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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간결하지만 임팩트 있는 청춘 지침(指針) 곡들!

젊음이여, 이번 생애에 뭘 남길 텐가? 청춘의 노래‘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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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노래 가요 편에 이어 이번엔 팝을 모았다. 젊음이 주는 고유 이미지인 풋풋함, 생생함에 대한 찬미 뿐 아니라, 캣 스티븐스, 밥 딜런의 노래처럼 진심어린 충언이 담긴 곡들도 눈에 띈다.

청춘의 노래 가요 편에 이어 이번엔 팝을 모았다. 젊음이 주는 고유 이미지인 풋풋함, 생생함에 대한 찬미 뿐 아니라, 캣 스티븐스, 밥 딜런의 노래처럼 진심어린 충언이 담긴 곡들도 눈에 띈다. 두려움 없고, 무모하리만치 당당한 것이 청춘이라지만, 진지한 고뇌의 시간도 함께 병행되어야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책보다 간결하지만, 임팩트 있는 청춘 지침(指針) 곡들!
< 청춘의 노래 - 팝 >에서 확인해보자.

캣 스티븐스(Cat Stevens) - Oh very young (1974)

이것은 청춘의 찬양이 아니라 무서운 충언이다. 본인의 보컬을 포함해 어쿠스틱 기타나 피아노의 레벨을 올려 언제나 강렬한 톤의 사운드를 선호하는 그는 때로 내용마저 살벌하게 가져간다. 빌보드 톱10 실적, 이전의 부드러운 「Morning has broken」이란 히트 전력 그리고 곡 중 아름다운 여성 코러스가 소프트 팝의 오해를 부르지만 메시지로 잠입하게 되면 그 뒤로 곡 느낌은 서늘해진다.

‘젊음이여, 대체 이번 생애에 뭘 남길 텐가. 그저 잠깐 이 땅에서 광대처럼 춤만 추어대는 것에 불과하지… 그게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잖나. 헝겊으로 꿰어 더욱 슬피 생을 안녕하지!’(Oh very young, what will you leave us this time / you're only dancing on this earth for a short while… / and though you want him to last forever, you know he never will / you know he never will / and the patches make the goodbye harder still)

이 짧은 생에서 뜨거운 청춘도 찰나에 불과하니 움직이고 또 움직이며 뭔가 남길 수 있는 삶을 살라는 고언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1948년생으로 1974년에 이 곡을 썼으니 겨우 스물여섯의 팔팔한 청춘. 어쩌면 자신한테 하는 다짐이었을지도 모른다. 캣 스티븐스는 3년 후인 1977년 마침내 이슬람으로 개종한데 이어 이듬해엔 이름도 유수프 이슬람(Yusuf Islam)으로 바꾸고, 이후에는 모든 악기를 경매처분하면서 서구 사회모순을 혁파하고자 한 진보적 이념과 지향을 실천한다.

글 / 임진모(jjinmoo@izm.co.kr)

스키드 로우(Skid Row) - Youth gone wild (1989)

‘They call us problem child (사람들은 우리를 문제아라고 부르지)
We spend our lives on trial (일생을 도전과 함께 보내)
We walk an endless mile (우리는 끝없는 길을 가고 있어)
We are the youth gone wild (우리는 거칠게 사는 젊은이들이야)‘


남자라면 누구나 반항을 하고 멋을 부리던, 혹은 그런 반항아를 동경하던 시절이 있다. (여자 중에도 종종 비슷한 친구들이 있었지만, 남자처럼 보편적인 정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스키드 로우(Skid Row)의 「Youth gone wild」는 그런 반골기질 청춘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메탈 넘버다. 겁대가리 상실한 메탈키드들의 뒷골목 청춘찬가! 이 곡을 듣는 순간만큼은 억눌렀던 중2병이 다시 도져서 괴롭다.

글 / 여인협(lunarianih@naver.com)

더 후(The Who) - My generation (1965)

‘꼰대들이 우릴 끌어내려고 해 (우리 세대를 말하고 있어)
판을 치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 세대를 말하고 있어)
그 사람들은 끔찍하리만큼 냉소적이야 (우리 세대를 말하고 있어)
난 늙기 전에 차라리 죽기를 원해 (우리 세대를 말하고 있어)‘


성난 젊은이(Angry young man)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1960년대 앵그리 영 맨의 아이콘이라면 ‘당연히’ 브리티시 인베이젼의 한 축, 더 후(The Who)를 첫손에 꼽아야한다. 수많은 명곡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My generation」은 그야말로 젊음의 성가(聖歌)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다. 젊은이들을 삐딱한 시선으로만 보는 기성세대를 겨냥한 노랫말은 반세기나 지난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리만족의 쾌감을 선사한다.

다음 세대에 나타날 성난 젊은이들 역시 이들을 경배할 것이다. ‘록=저항’이라는 명제를 확립해준 최초의 록밴드가 바로 더 후이니까.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이들이 남긴 정신은 영원할 것이다.

글 / 여인협(lunarianih@naver.com)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 - (I Can’t Get No) Satisfaction (1965)

‘차를 운전할 때 라디오에 한 남자가 나와서 점점 더 쓸데없는 정보만 말하지 / 내 상상을 불태우려는 듯 말이지 / … /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 한 남자가 나와서 내 셔츠가 얼마나 깨끗해지는지 말하지 / 만족할 수 없어 / 아무리 애써도 만족할 수 없어’

젊음은 욕구 불만이다. 끊임없이 채워도 만족할 수가 없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쉴 새 없이 나오는 정보와 광고는 피 끓는 청춘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젊은이들은 현실에 만족할 수가 없는 존재다. 언제가 배고프고 폭발 직전이다.

그래서 믹 재거의 보컬은 신경질적이고, 키스 리처드의 기타 리프는 날것이다. 믹 재거는 “모든 것에 대한 욕구 불만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 청춘 찬가로 롤링 스톤즈는 1965년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세계 정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글 / 안재필(rocksacrifice@gmail.com)

저니(Journey) - Only the young (1983)

‘화려했던 시절의 그림자 속에서 한 세대는 새벽을 기다려요.
용기는 대담함과 강인함을 동반하죠.
오직 젊은 사람들만이 말을 할 수 있어요.
그들은 자유롭게 날아갈 수도 있고 같은 욕망을 나누어 불처럼 타오르죠.’


낭포성 섬유증(호흡기관과 위장에 진하고 끈적끈적한 점액 분비물이 달라붙어 있는 증상이 나타나는 유전성 대사 장애)으로 고통 받는 남자 아이의 어머니는 아들이 좋아하는 그룹 저니(Journey)에게 편지를 썼다. 이 안쓰러운 사연을 읽은 멤버들은 새로 녹음한 테이프가 들어있는 워크맨과 자신들의 사인한 플래티넘 레코드를 들고 그 아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다음 날, 이 소년은 영원히 눈을 감았다. 저니가 건네준 워크맨을 손에 쥔 채.

이 실화를 바탕으로 삶과 젊음을 찬미한 「Only the young」은 1983년에 발표한 앨범< Frontiers >에 실리지 못하고 서자 취급을 받다가 1985년에 개봉된 영화 < 비전 퀘스트 > 사운드트랙에 삽입되면서 싱글 차트 9위를 기록했다. 1984년에는 여성 로커 패티 스마이스(Patty Smyth)가 보컬로 있던 스캔들(Scandal)이 리메이크했다.

글 / 소승근 (gicsucks@hanmail.net)

데비 깁슨(Debbie Gibson) - Electric youth (1989)

1989년 작「Electric youth」는 당시 하이틴 스타로 군림하던 데비 깁슨(Debbie Gibson)의 자작곡이다. 아이돌스타이기 이전에 자신도 한 명의 틴에이저였기에 이 곡이 지닌 파급력은 남다를 수밖에 ???. 당시 그는 자신의 청춘을, 또 미래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노래에 그가 생각한 젊음의 바람직한 이상향이 담겨있다.

‘톡톡 튀는 젊음의 힘과 에너지를 느껴 봐요 / 다가오고 있어요, 강하게 밀려 와요 /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미래일 뿐이에요 / 그 뿐이라고요 / 미래는 짜릿짜릿한 젊음이죠 / 사실이에요, 거부할 수 없어요 / 그 젊음으로 살아야 해요 / 앞으로 다가올 세상은 짜릿짜릿 할 거예요’

그가 생각하는 청춘은 발산이다. 표현하고 뿜어내는 것, 위축되어 있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데비는 곡의 가사를 통해 언젠가 어덜트(Adult)가 되어야 할 청춘이라면 ‘짜릿한 젊음을 후회 없이 즐기자‘라고 설파한다.

즐기자는 의미가 마냥 놀고 마시자란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그 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추진력을 가지고 전진하자‘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확실히 젊음에겐 걱정, 주저함보다 저돌적인 면모가 더 잘 어울린다. 그래야 청춘이다.

글 / 성원호 (dereksungh@gmail.com)

케이티 페리(Katy Perry) - Teenage dream (2010)

‘드디어 널 찾았어, 내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 이제 난 완전해 / 밤새 즐기는 거야 / 후회는 없어, 오직 사랑만 있을 뿐 / 우린 죽을 때까지 춤 출거야 / 너와 나, 영원히 지금 같았으면 좋겠어 / 넌 내가 십대의 꿈속에 살고 있다고 느끼게 해 / 네가 나에게로 돌아서면, 난 잠 못 이루지 / 우리 멀리 도망가서 절대 뒤돌아보지 마’

젊다. 화끈하다. 짜릿하다. 케이티 페리가 꾸는 10대의 꿈엔 두려움이 없다. 미래 걱정보단 현재에 매진하는, 자칫 앞을 내다보지 못할까 염려하기보다 지금에 집중하는 삶이다. 현실에 충실한 것이 어느 때엔 더 주효하니까. 그것이 사랑이건, 일이건 마찬가지다.

「Teenage dream」은 젊은이들이 참고해야할 사랑 지침서다. 노랫말엔 쿨하고 후회 없는 사랑방식이 담겨있다. 계산된 애정이 아닌, 무모하지만 아낌없이 주고받는 사랑이 청춘에겐 어울린다. 이것, 저것 잰다거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은 말 그대로 순수한 사랑, 이것이야 말로 청춘이 경험해야할 인생 필수 과목 중 하나다.

글 / 성원호 (dereksungh@gmail.com)

더 후(The Who) - Kids are alright (1965)

암울한 당시 영국의 시대를 반영한 앨범 < My Generation >을 통해 젊은이들의 울분을 대변했다. ‘늙기 전에 죽고 싶다’라는 강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My generation」의 주제를 살짝 비틀은 「Kids are alright」역시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을 ‘쿨’한 정서를 대변하는 곡이다. 후에 펄 잼(Pearl Jam), 그린데이(Greenday)가 리메이크하며 시대를 관통한 이들의 정신에 존경을 표했다. 글 / 이건수(Buythewayman@hanmail.net)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 - Young turks (1981)

어디로 가는가. 뜨거운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채 집을 떠난 젊은 남녀의 사랑.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빌리(Billy)와 패티(Patti). 반항적인 청춘을 사는 이야기, MTV 최초로 브레이크댄스가 담긴 뮤직비디오를 방영해 파격 그 자체를 선사했다. 드럼 머신으로 주조된 신스 팝 비트와 랩과 노래에 경계선을 두지 않는 역뾵적인 기운의 목소리는 1980년대를 사는 영스터의 표상이었다.

글 / 박봄(myyellowpencil@gmail.com)

클리프 리차드(Cliff Richard) - The young ones (1961)

젊음은 때로는 스타에 대한 열렬한 사랑으로 환원되기도 한다. 그것이 처음 사회적으로 대두되었던 계기는 바로 클리프 리차드(Cliff Richard)의 내한공연이 아니었을까. 당시 외국 팝 가수의 방한은 꿈도 꿀 수 없던 1969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이루어진 이 거대하고도 믿을 수 없는 세 번의 조우는 말 그대로 ‘컬쳐 쇼크’를 야기할 정도의 사회현상을 불러 일으켰던 대 사건이었다. 그와 동시에 갈 곳 없던 청춘들에게는 그 아픔과 시련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위로와 추억으로 탈바꿈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Young dreams should be dreamed together(젊은 꿈을 함께 꿈꾸어야만 해요)
/ and the young hearts shouldn't be afraid(젊은 가슴은 두려움이 없어요)‘


「Vision(of you)」,「Evergreen tree」등도 가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큰 환성과 소음을 야기한 히트곡이었지만,「The young ones」가 시작되자 관중석에서 꽃다발과 선물상자들이 일제히 던져지는 장관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는 회고가 지금도 줄을 잇는다. 전주의 기타멜로디만 들으면 팝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친숙하게 다가오는 이 곡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호응을 얻었다.

34년 전의 뜨거운 밤을 지나 2003년 다시금 한반도를 찾은 그는 아름다운 우리의 기억을 회상하자며 공연을 시작했다. 이 날 역시 본격적인 시간여행은 이 곡부터였다. 곡은 제목을 따라간다고 했나. 「The young ones」의 그 감흥은 말 그대로 ‘영원’한 것이었다.

글 /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밥 딜런(Bob Dylan) - Forever young(1974)

1970년대를 맞아 밥 딜런(Bob Dylan)의 행보는 사회보다 본인 내면을 향했다. 정치적 행동은 < Blonde on Blonde > 이후로 점차 사그라지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은 스탠더드 팝을 부르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마약에 중독되었다며 그 늪으로부터 구해내 다시금 그 안에 있는 저항성을 꺼내자는 운동까지 벌였다. 그만큼 누구보다 현실문제에 두발 벗고 나섰던 혁명가의 모습은 적어도 70년대 초에는 볼 수가 없었다. ‘왜 갑자기’라는 의문이 커질 때쯤 툭하고 그가 내민 노래에 우리는 조금이나마 정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May you always be courageous, Stand upright and be strong(언제나 용기를 갖고 당당히 서서 강해지리다) / May you stay forever young(너 영원히 젊게 있으리다)’

시대상에 맞서 무기력함을 느꼈던 그가 많은 생각을 통해 그 순간 필요했던 것은,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 아닌 오래토록 간직할 수 있는 ‘정신적인 젊음’이라고 느꼈던 모양이다. 그렇게 청춘이란 소중한 것임에도 속절없이 지나가는 세월에 모두 그러한 것들을 내려놓고 현실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나약함을 꾸짖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반박하는 그의 가사는 위대한 시인의 면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 가치관을 이어가듯 2008년에 화제가 되었던 영화 < 로큰롤 인생 >에 출연했던 8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자신 안에 있는 생생한 패기를 이 노래를 통해 전달했다. ‘Young’이라는 단어 하나가 가지는 소중한 의미는 시간이 지나도 전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불멸의 곡이다.

글 /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너바나(Nirvana) - Smells like teen spirit (1991)

현 시대 청춘들에게 가장 영향력을 미쳤을 바이블이다. 1990년대 초 미국에 불어 닥친 경제 불황은 젊은 세대에게 일자리와 내일을 빼앗아갔다. 사랑과 평화, 공동체 정신을 추구했던 히피시대의 베이비부머(Baby boomer)들은 철저한 기성세대가 되었다. 부모 세대에 대한 배반감과 사회에 대한 분노는 우울함과 허무감으로 청춘의 목을 졸랐다.

「Smells like teen spirit」의 가사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정형화된 가사가 아니라 단어들의 파편이 때문이다. ‘흑백혼혈, 색소 결핍, 모기, 나의 성적 욕망(A mulatto, an albino, a mosquito, my libido)’ 가사는 복잡하게 얽힌 감정의 조합이다. 결국 ‘Hello, hello, hello, how low?(얼마나 저속해?)’ 의 나지막한 물음은 무기력한 스스로를 환기시키며 밑바닥까지 침체한다.

이 광경은 21세기 한국의 착잡한 초상화와 비슷하다. 젊은 세대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는 것은 비단 청춘의 속성 탓이라기보다는 환경의 영향도 크다. 그것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노래 속으로 회귀하는 이유일 것이다.

글 / 김반야(10_ban@naver.com)

펄 잼(Pearl jam) - Alive (1991)

너바나와 함께 얼터너티브 록 시대를 열었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펄 잼. 하지만 두 전설의 진격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고 「Smells like teen spirit」와 같은 해에 나온 「Alive」부터 노선을 달리했다. 너바나가 회피와 자해로 자신을 ‘방어’했다면 펄 잼은 현실을 직시하고 ‘공격’한다.

「Alive」는 ‘네가 아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너의 친아빠가 아니다(What you thought was your daddy was nothin' but a)’라는 충격적인 고백으로 시작하지만 ‘난 아직 살아있다(I'm still alive)’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을 불태워버린 너바나와 다른 방식으로 ‘삶’을 관철시킨다.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이 빠져들고 마는 혼돈 속에서도 ‘살아있다’는 외침은 절박한 희망이다. 로스엔젤리스 타임즈 지는 이 노래를 후(Who)의 「나의 세대(My Generation)」를 이을 X세대의 슬로건으로 뽑기도 했다.

글 / 김반야(10_ban@naver.com)

제이 지(Jay-Z) - Young forever

이 곡에서 반복적으로 들리는 코러스의 멜로디는 독일 출신의 뉴웨이브 밴드였던 알파빌(Alphaville)의 「Forever young」에서 따왔다. 1984년에 발표한 싱글에서 알파빌은 황금과도 같은 청춘을 마음껏 예찬했다.

‘청춘은 태양 속의 다이아몬드와 같이 영원하다! (Youth's like diamonds in the sun / And diamonds are forever!)’

반면에 제이 지는 심오한 곡 분위기 안에서도 재치를 발휘했다. ‘Young’이라는 단어 하나에 중의적인 의미를 추가시킨 것이다. 물론 코러스만 들었을 때에는 일면 알파빌과 마찬가지로 젊음이라는 황금기를 영원히 누리고 싶어 하는 욕망을 담은 것처럼 들린다. 인지해야 할 사실은 제이 지의 별칭 중에 하나가 ‘Young Hov'’라는 것! 즉 자신의 전성기는 끝까지 이어져갈 것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이다.

벤틀리 차를 폼나게 닫고, 다른 자가용인 포르셰에 오르며, 경제 잡지 포브스의 거부 명단에 오르는 삶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은 후대에도 이어질 것이라 자부한다. 자수성가한 제이지의 인생역정을 알고 있는 젊은이들이라면 장밋빛 미래에 희망을 걸며 믃춘이 가진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기회도 될 수 있겠다.

글 / 홍혁의 (hyukeui1@nate.com)

2011/07 I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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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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