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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밀린 이유 - 『스마트경영』저자 송재용 교수

모든 길은 스마트로 향하는 시대. 스마트는 또 하나의 전쟁처럼 인식되고 있다. 기업들의 ‘스마트전쟁’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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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용 서울대 교수가 2010년대 한국 기업의 초일류 전략을 위한 제언을 내놨다. 『스마트경영』을 통해서다. 스마트전쟁에서 이기기를 원한다면, 스마트 시대, 스마트 경영을 어떻게 구축하면 좋을지, 책은 말해준다.


이른바 ‘스마트’ 시대다. 어디서건, 무엇이든 스마트는 만병통치약처럼 회자된다. 스마트폰의 탄생과 함께, 모든 기기는 스마트를 지향한다. 스마트가 아니면, 구닥다리처럼 인식되는 시대가 왔다고나 할까. 모든 길은 스마트로 향하는 시대. 스마트는 또 하나의 전쟁처럼 인식되고 있다. 기업들의 ‘스마트전쟁’말이다.

스마트라는 시대의 흐름이 넘실대는 가운데, 기업은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떻게 경영전략을 짜야할까. 2010년대는 지식기반 경제화가 좀 더 진전되는 과정에서 스마트한 기업이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초일류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가 2010년대 한국 기업의 초일류 전략을 위한 제언을 내놨다. 『스마트경영』을 통해서다. 스마트전쟁에서 이기기를 원한다면, 스마트 시대, 스마트 경영을 어떻게 구축하면 좋을지, 책은 말해준다.

지난달 30일, 해외출장, 회의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쁜 송재용 교수를 붙잡아 앉혔다. 그리고 물었다.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실행력을 요구한 그답게 ‘퀵’으로 그는 답했다. 스마트경영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입문이다.


우선, 이번 책을 낸 소회는 어떤가?

“지난 2001년 3월1일에 귀국했다. 귀국하면서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면서 다짐을 했다. 10년이 되면 책을 내겠다. 그런데 이 책이, 지난 2월28일에 출간됐다. 딱 10년 만이었다.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2006년부터 ‘위클리비즈’에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시작하면서 목표도 ‘칼럼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내겠다’ 였다. 또 여러 신문에 칼럼을 쓰면서, 이 책을 5년 동안 준비했다. 그 결과물이 나와서 참 기쁘다. ”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권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애플은 한국 법원에 갤럭시 시리즈를 폐기하라는 소송까지 냈다. 단순한 특허경쟁으로 해석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보나?

“애플이 처음 ‘스마트폰 전쟁’에선 승기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이 등장하면서 애플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주자가 삼성전자였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이 기세를 올렸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제일 잘했다. 애플 입장에선, 삼성을 견제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생긴 특허권 소송의 진의는,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중지를 도모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사실 삼성전자가 맞대응을 가면 삼성도 밀릴 것 없다. 그러니, 삼성전자를 견제하면서 마케팅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는 모방자’라는 인식을 심어줘서, 애플의 우수성을 인지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


스마트폰 갤럭시S의 초기 판매 호조는, 아이폰으로 인해 수익모델이 잠식된 통신 서비스사업자들의 위기감에 의한 반사이익 덕분이었다. 안드로이드 운영 시스템의 스마트폰 판매가 아이폰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어떤 근거였나?

“책에서 이런 예상을 했던 이유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개방적인 플랫폼이다. OS(운영체제)를 공짜로 줘서 원하는 업체는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했고, 이동통신회사와의 이익분배에서도 구글이 우호적으로 나왔다. 그러니, 많은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를 채택할 거라고 봤다. 그래서 아이폰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밀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2010년 하반기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많이 팔려서 아이폰을 추월했는데, 이 책을 쓴 다음 두 가지 변화가 있었다. 애플도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과거 애플은, 각 나라에서 1등이 아닌 2~3등 통신사업자와 거래를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만 봐도, 처음에 거래하지 않았던 에스케이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미국도 1등 업체인 버라이존과 파트너를 맺었다.

아울러 애플이 지난주부터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프리미엄 시장이 주력이었는데, 보급형이 나오면 아이폰도 몇 개월 전보다 판매대수를 늘릴 수 있을 거다.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다. ”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닐슨이 2010년 11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스마트폰을 구매한 미국 성인 중 41퍼센트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선택했다고 한다. 애플의 아이폰은 27퍼센트를 차지했고, 블랙베리는
19퍼센트로 나타났다.
(p.76)


이번 책 『스마트경영』을 통해 2010년대 시장과 경영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이동할지를 언급했다. 이 가운데 가장 강조하고 싶은 패러다임의 변화는 어떤 것인가?

“2010년대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은 ‘지식기반 경제화’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앨빈 토플러나 피터 드러커가 10년 전부터 얘기한 것인데, 이것이 광속화 되면서 진화발전이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 기기, 클라우딩 시스템 대두 등이 그것이고, 과거 산업혁명 기에는 유형 자산 위주의 경제가 국가경제에 중요했지만, 지식경제기반은 다르다.

기업과 국가의 원천으로 지식기반 경쟁력, 기술력이나 무형자산, 즉 브랜드, 경영시스템, 디자인 역량 등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식기반 경제는 글로버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는데, 글로벌 차원에서 승자가 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원천기술이나 표준을 장악하지 안흥면 경쟁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뭣보다 지식기반 경제화가 전개될수록, 이른바 ‘융복합화’가 전개되고 심화될 것이다. 산업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도, 이런 지식기반 경제화의 한 모습이다. 지식기반 경제의 도래와 진전이 2010년대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2010년대에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의 구조 변화와 더불어 지식기반 경제화, 네트워크 경제화, 글로벌 초경쟁, 그린 이코노미로의 이행 등 보다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p.5)

지금의 디지털 경제에서 ‘규모의 경제’라는 패러다임은 ‘속도의 경제’로 이미 옮아갔고, 그래서 ‘빨리빨리’를 외치는 국민성이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기업이 앞으로 스피드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키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한국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잘하는 것으로 스피드경쟁력을 뽑고 싶다. 의사결정이 빠르고, 실행도 빠르다. 우선, 빠른 의사결정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큰데, 지배구조는 과단성 있게 결정을 내리게 하는 기반도 되고 있다. 의사결정이 빠르고 잘 되는 회사에선 더 빨리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실행도 빨리 하는 게 중요하다. 실행의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농업적 근면성, 도전적 목표의식, 위기의식 고취, IT기반의 프로세싱 혁신 등 이런 것들이 결합돼야 한다. 한국기업이 의사결정을 빨리 하기 위해선 탑 다운보다 분권화된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선, IT기반의 프로세싱 혁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한국 기업이 창조적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피드를 높이는 과정에서 개방적이고 유연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개방적 혁신으로 전환해 실력 있는 파트너와 협업하면서 스피드를 높이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


이런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급속한 발전과 확산으로 인해서 거리와 시간, 위치의 소멸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규모의 경제’보다는 시장과 고객에 대한 대응 속도와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을 둔 ‘속도의 경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p.305)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선보였다. 이 같은 주고받는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었는데, 주고받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전제는 무엇일까?

“전제는, 공정하게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자세다. 애플은 개발자에게 7을 주고 3을 취하는 상생의 개방적 모델을 취했다. 그래서 좋은 개발자들이 애플 진영으로 많이 갔다. 한국 대기업은 협업 네트워크보다 수익적 결합에 익숙하다. 그러다보니 경우에 따라선 경직성이 있을 수 있다. 후진 제품을 비싸게 사오는 경우도 생긴다.

경직적인 부분보다는 개방적 모델로 가야 한다. 한국 기업이 슈퍼갑의 입장에서, 협력업체보다 우월한 입장을 활용해 너무 많은 이익 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렇게 되면, 좋은 개발자들이 한국이 아닌 애플과 같은 업체로 간다.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을 위해선 공정과 개방의 상생 모델이 중요하다.”


초일류가 되고자 노력하나, 기업 모두가 초일류가 되진 못한다. 그런 기업들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일단, 『스마트경영』에는 기업이 초일류로 갈 수 있는 제언이 많다. 하지만, 역량이 취약한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기존 사업의 핵심 역량부터 강화해야 한다. 야구로 따지면 방망이를 짧게 잡고 안타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주력사업을 정확히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기반으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

중견?중소기업은 한 번 실패하면 망할 수 있다. 과거 그런 기업들이 있었고, 자기 주력 사업을 정확히 정하고, 주력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니치마켓(틈새시장)에서 리더가 되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동하는 것은 기술일까, 사람일까, 경영일까,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있는 것일까?

“전략적 민첩성이 필요하다. 탑 매니지먼트에서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그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밖에 경영시스템을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구축해서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하게 변신할 수 있어야 한다. 뭣보다 그런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변신에 능하려면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이경묵 교수, 타룬 카나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한 ‘삼성 성공의 패러독스’라는 논문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나갔다. 어떻게 나가게 되었는지 듣고 싶다.

“사실, 연구는 2004년 삼성그룹의 의뢰에서 시작됐다. 삼성그룹의 경쟁력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고, 3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였다. 『스마트경영』에도 일정 부분이 들어가 있다. 그 내용을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2009년 초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학술 심포지엄이 있었다. 이 심포지엄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타룬 카나 교수를 초청했고 말을 나눴다. 이런이런 내용으로 결과가 나왔는데, 당신이 들어와서 도와달라고 했다. 타룬 카나 교수가 수락했고, 연구가 강화됐긴 한데, 대부분 연구는 이경묵 교수와 내가 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린다.

“이 책의 부제는, ‘앞으로 10년, 한국 기업의 초일류 전략’이다. 2010년대는 한국기업이 초일류 가냐, 마느냐의 문제로, 한국기업이 초일류로 갈 수 있다면 한국은 소득 3~4만달러 시대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초일류로 못가면 선진국도 못갈 것이다. 2010년대는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느냐, 초일류로 갈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갈림길이다.

지금, 후발 주자 중국이 거대한 시장을 바탕으로 한국을 쫓아오고 있다. 정신 못 차리면, 한국은 중국에게 덜미를 잡혀서 선진국 대열에 못 오를 것이다. 아날로그 기술에서 디지털 기술로의 변신이 없었다면, 삼성은 소니를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소니는 1등 지위에 안주했다. 2010년대엔 이게, 삼성전자의 모습이 될 수 있다.

결국 패러다임 변화를 직시하고, 빠르게 상품과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 또 초일류 경영역량과 시스템을 갖추고 신성장 동력산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21세기는 지식기반 경제시대라서 기술력이나 마케팅, 디자인 등 인적자원이 바탕이 되는 것들이 중요하다. 인적자원에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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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이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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