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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식욕? 소식하면 100세 넘게 산다! - 여주 이씨 이익 집안

소식과 콩 식품 먹기로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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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고 못 살던 시절 모두가 원했던 것은 배불리 마음껏 먹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건강하게 먹는 것이 화두다.

 
명문가의 장수비결
정지천 저 | 토트출판사
이 책은 조선시대 명문가들의 건강비책을 역사적인 배경과 생활습관 그리고 가문의 고유한 전통과 한의학적 근거를 통해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저자는 명문가 선비들이 건강하고 장수했던 이유를 ‘가문 의식과 가문의 영향력, 종가 음식, 건강관리를 위한 의학 공부’라는 세목으로 나누어 고찰하고 ‘혼인, 성(性)생활, 삼년상, 과거 공부, 청백리淸白吏, 귀양’을 그들의 장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변수로 본다.
소식과 콩 식품 먹기로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라 - 여주 이씨 이익 집안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모두가 원했던 것은 배불리 마음껏 먹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건강하게 먹는 것이 화두다. 그래서인지 경제위기가 들이닥쳤어도 육류나 건강보조식품 소비는 그다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건강하게 먹는다는 게 뭔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얼핏 생각하면 독자는 육류나 건강보조식품을 아침저녁으로 챙겨먹는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처럼 영양과잉 시대에 그것이 과연 건강하게 먹는 것일까?

우리 몸은 운동량에 비해 영양 섭취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오히려 문제가 생긴다. 혈액에 중성지방이 많아지면서 혈관질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먹는 것은 적게 먹는 것이다. 우리나라 명문가 집안에도 ‘소식小食’을 생활화한 사람이 있다. 바로 성호 이익선생인데, 그는 어떤 식으로 소식을 실천했는지 알아보자.

소식하는 것이 건강장수의 지름길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식大食민족이라 할 만하다. 실제로 조선은 동북아 3국 중에서 가장 밥을 많이 먹은 나라였기에 대식국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 하루 먹을 양식을 한 끼에 다 먹었다는 것이다.

청나라에 다녀온 홍대용은 ‘그들의 밥그릇이 꼭 찻잔만 하더이다.’라고 했고, 일본에 다녀온 김세렴은 ‘왜인들은 한 끼에 쌀밥 두어 줌밖에 먹지 않더이다.’라고 했다.

성호가 장수하는 데는 적게 먹는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가난한 살림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고, 의학에도 능통했던 그의 학식을 보면 소식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좋다는 것을 알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식을 하면 비만해지지 않아 성인병에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소식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최상의 ?법 중의 하나이다.

당나라 때의 명의 손사막(孫思邈, 581~682)은 소식으로 식사는자주 하되 자기 양의 70~80퍼센트 정도로 적게 먹으라고 했다. 밥은 적게 먹되 반찬은 많이 먹으라고 했고, 특히 배가 고프면 식사를 하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라고 했다. 그렇게 살았던 손사막은 무 려 101세까지 살았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소동파는 미식가로도 유명하지만, ‘절음식설節飮食說’이라는 글에서 하루 동안 술 한 잔, 고기 한 조각만 먹겠다고 하면서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 최고의 건강법이라고 했다.

조선의 임금 중에 83세까지 살아서 최고로 장수한 영조 임금도 소식가였다. 더욱이 영조는 가뭄이 들면 하루 다섯 번 먹던 수라(정식 식사는 두 번이었다)를 세 번으로 줄이고 반찬 수도 반으로 줄였으며 심지어 간장만으로 수라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순조 때의 문인 이양연(李亮淵, 1771~1853)이 지은 〈절식패명節食牌銘〉에도 과식에 대한 경계가 들어 있다.

適喫則安過喫則否적끽즉안 과끽즉부
적당히 먹으면 편안하고 지나치게 먹으면 편치 않다.

儼爾天君無爲口誘엄이천군 무위구유
의젓한 너 천군이여 입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


이양연은 젊은이들이 모여 함께 밥을 먹을 때마다 한 사람이이 팻말을 두드리고 거기 적힌 글을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좌중의 사람들에게 과식을 경계하고 적게 먹을 것을 권했다고 한다. 밥 먹기 직전에 밥맛 떨어지는 얘기를 한 셈이다.

인용문에 ‘천군’이라는 표현은 몸의 주재자인 마음?의지를 비유한 것인데, 식욕을 떨쳐내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패를 만들었던 그는 당연히 83세까지 장수했다.

요즘도 이렇게 한다면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의 수가 엄청나게 줄고, 성인병에 걸리는 사람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의사의 숫자도 확 줄어들게 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서양 학계의 연구에 의하면 소식하는 경우 암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된다고 보고되어 있다. 물론 무조건 적게 먹으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노동이나 운동으로 육체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당연히 조금 더 먹어도 괜찮다. 에너지 소비량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소식에 의한 노화 억제 효과
소식은 지금까지 밝혀진 노화 조절법 가운데 가장 효율적이면서 세계의 노화 학자들이 입을 모아 그 효과를 인정하고 있는 방법이다.

소식은 저산소증을 개선하여 ATP(adenosine triphosphate, 아데노신 삼인산 : 생체 내에서 직접적인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물질) 생성을 유지시키고 세포 손상과 세포가 죽는 것을 막는다. 그렇게 되면 몸 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고 활성산소와 활성질소가 덜 만들어지게 돼서 노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노화 학자인 유병팔 교수(텍사스 주립대 의대 교수, 노화연구소장)는 흰쥐에게 먹이를 15퍼센트, 20퍼센트, 40퍼센트씩 줄여서 먹이고 수명 연장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봤다. 결과를 검토해 보니 40퍼센트 줄여 먹인 쥐가 수명 연장 효과가 가장 좋았으며, 평균 수명이 40퍼센트 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라쓰 박사 팀도 원숭이에게 먹이를 10퍼센트, 20퍼센트, 30퍼센트씩 줄여 먹인 실험을 한 결과 30퍼센트 줄여 먹인 집단의 효과가 가장 좋았다고 한다.

위의 두 가지 실험 결과만 보더라도, 성호 선생은 이미 300여 년전에 절식을 실천하여 장수한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잡곡밥에 된장, 고추장, 김치, 나물 등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식단으로 적게 먹었던 것이 건강장수의 비결이었던 것이다.

소식을 하더라도 빼놓지 말아야 할 음식
성호 선생의 경우를 통해 알아보자. 선생은 선비의 체모는 내핍과 절약으로써 유지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의 집권층이 경화세족京華世族으로 귀족화하고 사치 풍조가 성행했지만, 선생은 이런 사회 현실을 비판하며 ‘삼두회三豆會’를 조직했다.

삼두회는 콩죽, 콩장, 콩나물 등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절식 생활을 하자는 취지로 만든 친척 모임이었다. 당시에는 육류가 귀했고, 성호 선생은 살림이 넉넉지 못했기에 육식을 쉽게 할 수 없었다. 이럴 경우에는 단백질이 부족해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선생은 매일 콩을 먹었기에 영양 부실을 막아서 건강을 유지하고 83세까지 장수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콩은 장수식품
남미의 안데스산맥에 있는 에콰도르의 빌카밤바Vilcabamba 마을은 세계 3대 장수촌의 하나이다. 이 지역은 쌀 재배가 적당하지 않다. 이 마을의 장수 비결에는 마그네슘, 칼륨, 철, 금, 은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빌카밤바 강물을 마시는 것, 90대의 노인이 되어서도 노동을 한다는 것과 함께 콩을 주식으로 하는 것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늘이나 콩 재배가 많은 지역이 장수촌으로 밝혀졌다.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릴 만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특히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 시스테인, 트립토판을 비롯하여 아르기닌, 글루타민산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한 칼륨, 칼슘, 인, 비타민B1 및 B2 등이 들어 있고, 비타민E가 상당량 들어 있어 미용과 노화 방지에도 좋다. 게다가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줄여서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당을 떨어뜨리므로 당뇨병에 좋으며 혈압 상승을 억제한다.

콩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isoflavon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하여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 불린다. 그 중 제니스틴genistein이란 물질은 뼈의 형성을 촉진하여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악성종양의 증식을 억제하여 유방암, 직장암, 전립선암 등에 대한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중풍)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고 안면홍조, 과민반응, 수면장애 등의 갱년기 장애 증상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콩은 단맛에 중간 성질인데 몸에 좋은 효능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해독 효과가 뛰어나서 예로부터 해독제로 쓰여 왔다. 검은콩과 감초甘草를 함께 달인 ‘감두탕甘豆湯’은 각종 약물에 중독되었을 때 가장 흔히 쓰는 해독제이다. 그러므로 온갖 식품 공해와 중금속에 오염된 식재료가 많아지면서 식생활이 위협받고 있는 요즘에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이 바로 콩인 것이다. 콩을 비롯하여 녹두, 팥 등의 콩류 식품은 모두 해독 효과가 뛰어나다.

콩은 여러 가지 색깔이 있는데 색에 따른 차이가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약과 음식의 색에 따라 작용하는 장부가 다른 것으로 인식한다. 동양학에서는 만물을 종류별로 5가지로 나누어 목화토금수의 오행에 각각 배속시켰는데 색깔도 청적황백흑의 오색으로 나누어진다. 그래서 오색은 오장에 연계가 되니 파란 색은 간장, 붉은 색은 심장, 노란 색은 비장, 흰 색은 폐, 그리고 검은 색은 신장으로 들어가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검은 콩(흑대두黑大豆)은 주로 신장에 작용하는데, 한의학에서 신장은 콩팥은 물론이고 성기능과 호르몬을 포괄한 개념으로써 우리 몸의 원기元氣의 근본이며 음기와 양기의 본산이다. 그래서 검은 콩은 신장의 정기를 보강하는 보약이 되며 특히 음기를 도와준다. 신장이 허약해서 생기는 요통, 당뇨병의 치료에 쓰이며 어지럽고 눈이 흐릿한 것을 밝게 해 준다. 그래서인지 조선시대 왕들은 콩 중에서 검은 콩을 보양식으로 먹었던 것이다. 그밖에도 혈을 잘 통하게 하고 경맥을 통하게 하며 소변과 대변을 잘 나오게 한다. 비장을 건실하게 하고 습기를 물리쳐 주므로 몸이 붓는 경우에도 쓰이고, 팔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떨리는데도 활용된다.

노란 콩(황대두黃大豆)은 주로 비장에 작용하여 비장을 보충하고 소화를 돕는 효력이 크다. 비?위장이 허약하여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수척하며 기운이 없는 사람에게 적합한 음식이다. 또한 대장을 이롭게 하여 대변을 잘 나오게 하는데 콩의 섬유질은 대장암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해독 효과도 뛰어나 음식물에 중독되었을 때 노란 콩으로 즙을 내어 마시거나 혹은 갈아 마시고 토하면 낫게 된다.

흰 콩(백두白豆)은 오장을 보하고 경맥을 도와주는 효능이 있으며 모든 종기와 창독(瘡毒: 부스럼의 독기)에 붙이면 농과 독을 빨아내는 효과를 나타낸다. 흰 콩을 삶은 즙도 각종 독약물에 대한 해독 효과가 크다. 푸른색인 완두豌豆는 비?위장의 기를 돕는 효능이 있어 뱃속을 편안하게 조화시켜주며 비위가 허약한 사람에게서 구토, 구역이 있거나 산후에 젖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 쓰인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창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곽란(요즘의 식중독)에 걸려 근육이 뒤닆리고 경련이 생기는 경우에 쓰였는데, 푸른색은 간과 연관이 있고 간이 근육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콩은 많이 먹어도 탈이 없을까?
무슨 음식이든 적당히 먹어야 몸에 탈이 생기지 않는다. 콩도 많이 먹으면 기氣를 막히게 하고 담痰을 생겨나게 하며 기침을 유발할 수 있고 몸을 무겁게 한다. 얼굴에 누런 부스럼을 생기게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콩을 많이 먹는 대신 된장, 청국장, 두부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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