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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음악의 레전드

퀸시 존스(Quincy Jones) , 주얼(Jewel), 데드마우스(deadmau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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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아레사 프랭클린, 조지 벤슨 등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흑인 음악의 전설’, ‘퀸시 존스’가 돌아왔네요.

마이클 잭슨, 아레사 프랭클린, 조지 벤슨 등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흑인 음악의 전설’, ‘퀸시 존스’가 돌아왔네요. 신곡을 기대한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지 몰라도 그의 과거 곡들이 후배 가수들에 의해 재탄생 된 느낌도 신선합니다. 그리고 컨트리로 다시 방향을 선회한 주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클럽 씬에서도 이미 ‘핫’한 프로듀서겸 하우스 DJ, ‘데드 마우스’도 감상해보세요.

퀸시 존스(Quincy Jones) <Q : Soul Bossa Nostra> (2010)

1995년 앨범 <Q's Jook Joint> 이후 15년 만에 내놓는 거장의 신보치고는 대중들의 마음을 뒤흔들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하다. 과거 퀸시 존스가 작곡, 편곡자, 프로듀서로 관여했던 노래들이 후배 가수들에 의해 재탄생했다는 것 빼고는 딱히 내세울게 없다. 흑인 음악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요즘, 블랙 뮤직의 미다스 손이 주조해내는 새로운 노래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그래도 시대를 읽는 뛰어난 안목은 여전하다. 따끈한 창작곡이 없어도 퀸시 존스는 오토튠, 힙합 비트, 프로그래밍 등 이 시대의 음악 트렌드를 적극 수용, 오리지널 곡들을 젊은 감각으로 탈바꿈시켰다. 대표적인 곡이 「Strawberry letter 23」. 리듬앤블루스 가수 서지 오티스(Shuggie Otis)가 작곡하고, 퀸시 존스가 프로듀싱을 한 브라더스 존슨(The Brothers Johnson)의 1977년 노래를 에이콘(Akon)과 함께 힙합 버전으로 재생시켰다. 베이스 라인이 주도하는 오리지널 곡의 드라마틱한 상승감이 제거된 파격 변신이다.

1967년부터 1975년까지 NBC TV를 통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아이언사이드(Ironside)>의 오프닝 테마 음악 「Ironside」는 보컬이 추가됐다. 언더 힙합의 제왕 탈립 콸리(Talib Kweli)의 현란한 랩과 추격전을 방불케 하는 베이스, 화려한 혼 섹션이 원곡보다 풍성함을 안겨준다.

오리지널리티를 원하는 팬들에게는 이런 탈색에 쉽게 손을 내밀지 못할 수도 있다. 오히려 조지 벤슨(George Benson)의 1980년 디스코 넘버를 제이미 폭스(Jamie Foxx)가 거의 똑같이 리메이크한 「Give me the night」에 반가운 한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타미아(Tamia)의 1998년 노래를 파워풀하게 소화해낸 제니퍼 허드슨(Jennifer Hudson)의 「You put a move on my heart」도 마찬가지다.

원곡의 재해석 방법에 따른 호불호를 떠나 현재의 인기 스타들이 들려주는 올디스들은 요즘 음악팬들에게 과거와의 다리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가 검게 부른 「It's my party」는 레슬리 고어(Lesley Gore)의 1963년 빅히트곡이고, 스눕 독(Snoop Dogg)이 한가롭게 노니는 듯한 「Get the funk out of my face」는 브라더스 존슨의 1976년 전미 차트 30위곡이다. 또 존 레전드(John Legend)가 노래한 「Tomorrow」는1989년 테빈 캠벨(Tevin Campbell)의 목소리로 처음 발표된 작품이다.

퀸시 존스가 반세기 넘게 활동하면서 일궈낸 업적은 흑인 음악 시대가 개막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살아있는 전설로 괜히 추앙받는 게 아니다. 그래서 또한 회고성 음반이 아닌 생동감 넘치는 신선한 앨범을 여전히 원하기도 한다. 레전드니까.

글 / 안재필(rocksacrifice@gmail.com)

주얼(Jewel) <Sweet And Wild> (2010)

표지부터 카우 걸(Cow girl) 콘셉트다. 수수한 「You were meant for me」와 팝 록 스타일인 「Standing still」, 탱크 탑과 스커트를 입고 일렉트로 넘버 「Intuition」을 부르던 그는 몇 년 사이 컨트리 아티스트로 리뉴얼을 거듭했다. 소속을 옮긴 후 발매된 두 번째 컨트리 앨범 <Sweet And Wild>는 타이틀대로 달달하고 날이 서있으며 또한 흥겹다. (2009년 작 <Lullaby>는 피셔-프라이스에서 발매된 콘셉트 앨범이며, 정규 작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전작 <Perfectly Clear>가 악기구성이나 스타일면에서 컨트리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면, 이번엔 양상이 다르다. 다시 포크의 영역이 늘어났고, 스피디한 컨트리 팝/록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마치 성숙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음악을 듣는 듯하다.

이는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나단 채프먼(Nathan Chapman)의 참여 덕분이다. 그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히트곡 대부분을 프로듀싱 해 유명세를 탄 인물. 매 앨범마다 자신의 콘셉트에 맞는 프로듀서를 선택해 작업했던 주얼은 나단을 영입해 젊은 컨트리 팝과 자신의 주 전공인 포크를 이상적으로 배합했다. 물론, 음악을 최종적으로 컨트롤한 이는 바로 주얼, 자신이다.

첫 싱글이자 영화 <발렌타인 데이>의 삽입곡 「Stay here forever」에서 둘의 시너지 효과가 즉각 감지된다. 명쾌한 컨트리 넘버로 코러스 부분의 캐치한 멜로디는 근래 주얼이 발표한 어떤 곡보다도 젊고 대중 지향적이다. 두 번째로 싱글커트 된 「Satisfied」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잘 녹아든 싱글. 적극적으로 사랑을 어필하라는 내용의 진솔한 가사와 자연미 가득한 음성의 조화가 인상적인 곡은 <2011 그래미 어워드> ‘여성 컨트리 보컬’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앨범 중 가장 날선 사운드를 들려주는 오프닝 곡 「No good in goodbye」나 「I Love You Forever」, 차분하고 담백한 포크송 「Summer home in your arms」도 역시 캐치한 선율과 주얼의 보컬이 제대로 조화된 트랙이다. 샤니아 트웨인(Shania Twain)의 <Up>처럼 수록곡을 어쿠스틱으로 구성한 별도의 디스크 <Sweet And Wild>는 초기 주얼의 음악을 선호했던 이들이 특히 반색할 콘텐츠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작에서 다소 주춤하던 그녀의 감각이 다시 돌아왔다는 점이다. 필요 이상으로 차분하던 <Perfectly Clear>와 비교해서 확실히 멜로디와 보컬에 생동감이 넘친다. 본격적으로 컨트리를 받아들이며 놓쳤던 감각적 선율의 회복은 그가 컨트리와 자신의 음악 사이에서 이상적인 접점을 찾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8년 전 <0304>로 파격을 선보일 때나, 1995년 통기타를 퉁기며 삶의 고단함을 곱씹던 시절, 또 컨트리를 하며 야성적 카우 걸의 면모를 보이는 현재까지, 주얼은 다양한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여 왔다. 혹자는 오락가락하는 스타일에서 장르의 진정성을 의심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발표하는 모든 음악의 주체가 바로 그녀 자신이라는 점이다. 음악계에서 본인의 의지대로 곡을 쓰며, 자유로이 그리고 제대로 장르 전환이 가능한 아티스트가 몇이나 될까. 이는 확고한 음악적 줏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원하는 방향으로 풀어내는 그녀의 재능이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글 / 성원호 (dereksungh@gmail.com)

데드마우스(deadmau5) <4x4=12> (2011)

커다란 두 귀가 달린 헬멧이 반짝인다. 미키마우스의 패러디 같기도 하고 다프트 펑크의 발광헬멧을 응용한 듯도 하다. 유니크한 장난감에 얼굴을 숨긴 이는 최근 클럽씬에서 화제를 몰고 있는 프로듀서 & 하우스 DJ, deadmau5(데드마우스)다. 많고 많은 단어 중에 왜 하필 ‘죽음’을 택했을까. 이유는 단순했다. 비디오 카드를 교체하려 컴퓨터 본체를 열었는데 죽은 쥐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된 것. 이 에피소드가 퍼지면서 사람들에게 ‘Dead mouse guy’로 불리기 시작했고 평소 자신의 이름이 길다고 생각해왔던 그는 ‘deadmau5’라는 짧고 재미있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본명은 조엘 짐머(Joel Zimmerman)다.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이 청년은 하우스를 대세로 끌어올린 공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2006년, 싱글 「Faxing Berlin」을 시작으로 클럽 히트 넘버를 연달아 발표했고 2008년엔 싱글 「Ghosts N Stuff」를 빌보드차트 Hot Dance Club Songs 부문 1위에 올려놓기에 이른다. 2010년엔 어느 때보다 그의 이름이 높이 울려 퍼졌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국제 댄스 뮤직 어워즈(International Dance Music Awards)’에서 3개가 넘는 상을 거머쥐었고 캐나다의 ‘주노 어워드(Juno Award)’에서는 「For Lack of a Better Name」으로 올해의 댄스 레코드 상을 받았다. 그리고 몇 달 뒤 ‘비트포트 뮤직 어워즈(Beatport Music Awards)’는 ‘베스트 일렉트릭 하우스 아티스트’, ‘베스트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아티스트’, ‘지난 1년간 전자음악과 관련해 가장 영향력 있으며 진보적인 인물’로 데드마우스라는 이름을 공표했다.

<4x4=12>는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발매되는 스튜디오 앨범이다. 그동안 몇 개의 싱글을 디지털 음원과 수입음반 코너에서 간간히 접할 수 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우선 반가운 마음에 양손부터 높이 들게 된다. 2010년 DJ Mag에서 집계한 ‘Top 100 DJ’에서 아민 반 뷰렌(Armin Van Buuren), 데이빗 게타(David Guetta), 티에스토(Tiesto)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몇 년 간 Top 10안에 머물며 핫 한 아이템으로 주가를 높여가고 있는 아티스트의 최신작이니 당연한 피드백이다.

사람들은 두말없이 그를 프로그레시브 하우스의 중요인물로 꼽는다. 그렇다면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란 무엇인가. 일렉트로니카에서 장르를 나누는 건 그다지 의미 있는 일이 아니기에 몇 가지 특징만 간단히 꼽아 보겠다. 하우스의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 트랜스친화적인 사운드. 낮고 차분하면서 몽환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으며 절제를 강조하는 그루브가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낮은 드럼 앤 베이스로 긴 호흡을 자랑하는 전개는 결국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신날 수 없는’ 음악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는데 데드마우스의 능력이 인정받게 된 것이 이 부분이다. 클럽 관객들을 매료시키는데 있어서 한결같이 어려움을 호소해온 미니멀한 사운드로 모두를 사로잡은 이가 그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흐름을 예감하기라도 한 듯 데드마우스의 인기는 곧 하우스씬의 대세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 앨범의 평균 러닝 타임은 6분을 약간 웃도는 정도. 그 중 트랙의 반수 이상이 5분이하다. 시간 계산해가며 숨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 물론 앨범은 모든 트랙이 하나의 곡에서 나누어진 듯 주름하나 없는 자연스러운 그림으로 완성되어 있지만. 부분 부분 떼어 놓고 보아도 시작과 끝이 살아있는 걸 느낄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트랙은 「Animal Rights」와 「Sofi Needs A Ladder」다. 블랙 아이드 피스, 팀발랜드,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유명가수들의 곡을 리믹스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DJ 볼프강 가트너가 피쳐링한 「Animal Rights」는 우리나라의 클럽씬에서 이미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Sofi Needs A Ladder」는 2010년 3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Ultra Music Festival의 라이브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1999년에 함께 작업한 적 있는 머틀리 크루의 드러머인 토미 리와의 합동 스테이지다). 그 외에도 「Bad Selection」, 「I Said」, 「Cthulhu Steps」와 같은 넘버에 Up & Down의 무차별적 희열이 수 놓여 있다.

데드마우스는 이 앨범을 발매함과 동시에 DJ 투어에 들어갔다. 2009년 3월, 클럽 마니아들의 환호 속에 내한했을 때보다 그를 찾는 움직임은 넓고 다양해졌다. 그 손길에 맞춰 데드마우스와 그의 헬멧이 쏘아내는 빛은 높게 직선을 그리며 올라가고 있다.

* 앨범 해설을 수정했습니다.

글 / 조아름(curtzzo@naver.com)


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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