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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탐방] 민음사 출판그룹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도움 되는 책 만들겠다”

"오늘의 고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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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출판사는 1966년 종로의 작은 방 한 칸에서 시작했다. 초기에는 문학과 인문학 위주로 출판하던 민음사는 자회사 및 브랜드를 통해 어린이 책에서 과학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내는 종합 출판사로 도약했다. 민음사는 현재 70여 명의 편집자와 영업부, 관리부 조직을 포함해 총 1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40여 년 동안 3500여 종의 단행본을 출판해왔고, 작년 2010년에는 약 400권의 책을 펴냈다. 하루에 한 권 이상 책을 낸 셈이다.

YES24에서는 2011 연중기획으로 ‘대표 출판사 브랜드전’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대한민국 대표 출판사를 찾아가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독자들에게 출판사를 소개하고, 출판사가 자부하는 좋은 책을 독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채널예스는 매달 선정된 출판사를 탐방하여, 불철주야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편집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대표 출판사로 선정된 곳은 바로 민음사입니다. 채널예스가 강남 신사동에 위치하고 있는 민음사 출판그룹을 방문했습니다.


<이데아총서> <세계문학전집>…… 먼저 ‘교양’을 생각한다

민음사 출판사는 1966년 종로의 작은 방 한 칸에서 시작했다. 초기에는 문학과 인문학 위주로 출판하던 민음사는 자회사 및 브랜드를 통해 어린이 책에서 과학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내는 종합 출판사로 도약했다.

민음사는 현재 70여 명의 편집자와 영업부, 관리부 조직을 포함해 총 1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40여 년 동안 3500여 종의 단행본을 출판해왔고, 작년 2010년에는 약 400권의 책을 펴냈다. 하루에 한 권 이상 책을 낸 셈이다.

YES24에서는 『호밀밭의 파수꾼』, 『동물농장』, 『1984』가 순서대로 가장 많은 독자와 만났다.


현재 민음사 출판사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책은 <세계문학전집>일 터. 도서관 한 면에 빼곡히 차 있는 <세계문학전집>은 세계의 거장들과 직접 계약한 국내 최초의 문학전집으로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총서다. 현재 『사볼타 사건의 진실』까지 264권이 출간되었고, 총 800만 부 가량 판매되었다.

문학, 철학, 과학 시리즈가 묶여 있던 <이데아총서>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민음사의 원형이 되는 총서이자, 출판사 브랜드를 알렸던 대표 총서 <이데아총서>는 현재 단종되고, 하나의 총서에 모여 있던 분야가 각각 독립된 브랜드로 출판을 이어가고 있다.

문학이 분리되어 <세계문학전집>이, 인문학이 독립하여 <현대사상의 모험>시리즈가, 과학이 분리되어 <사이언스 북스>, 미술이 분리되어 <세미콜론> 브랜드가 된 셈이다.

“하나의 완전한 인간이 되려면, 문학, 과학, 인문학, 미술 기타 여러 가지 풍부한 교양을 쌓아야 한다는 취지죠. 그 거대한 의지를 책으로 실현해오는 중입니다.” 장은수 대표의 말이다. 이런 다양한 총서 시리즈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민음사 출판사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은 ‘교양’이다.

<오늘의 시인총서> <오늘의 작가총서> 꾸준한 국내문인 발굴

민음사 출판그룹의 장은수 대표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겠다는 게 창사 이래 이념입니다. 트랜드를 빨리 읽고, 멀리 내다보려고 합니다. 과거로부터 가장 읽을 만한 작품들을 엄선해, 분야별로 고전을 만드는 것이 이제껏 해왔고 앞으로 해나갈 민음사 출판사의 역할입니다.”

이제는 민음사의 대표적 시리즈가 된 <오늘의 시인총서>, <오늘의 작가 총서>를 통해, 이제는 거장이 된 김수영, 김춘수, 황동규 시인의 시를 알렸다. 이문열, 최인훈, 이청준 등 당시에는 상당히 실험적이라는 평을 받았던 소설들도 미리 알아보고 발간했다.

이 총서를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 문학사를 그려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작업들이 축적되어 지금 민음사의 정체성을 형성해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 장은수 대표는 말한다.




한국문학사의 주요한 작품들이 <오늘의 시인총서> <오늘의 작가총서>로 소개되었다.


민음사에서 한국문학과 작가를 발굴할 때, 우선적으로 가치를 두는 것은 바로 ‘실험정신’이다. “처음에는 그 새로움이 낯설게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시대정신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이끌어가는 운동으로 성장하는 가능성에 투자하는 셈이죠.”

이러한 발굴은 매년 시행되는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 문학상’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 제도를 통해 발굴된 작가는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의 김성대 시인(제 29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제리』의 김혜나 작가(제 3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다.

밀란 쿤데라, 오르한 파묵…… 세계적 작가 먼저 알아봐

책으로 빼곡한 출판사 내부 풍경


“최근 단기 출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민음사 내부에서는 늘 오랫동안 팔리는 책, 수명이 긴 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첫해에는 조금밖에 팔리지 않더라도 5년, 10년, 20년을 내다보고 꾸준히 팔릴 수 있는 책이라면 우선적으로 출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민음사표 고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국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봤을 김윤식, 김현의 『한국문학사』, 이문열의 『삼국지』 등의 책이 오래 사랑 받아 민음사표 고전이 된 경우다.

남들보다 먼저 발굴하고, 그 작가가 이후에 세계적인 작가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민음사에서 86년 발굴되어 초판으로 나왔다. 『미겔 스트리트』로 2001년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VS 나이폴’도 같은 경우다.

『미겔 스트리트』는 민음사에서 78년에 초판이 나왔거든요. 오르한 파묵도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터키 변방의 무명 작가였습니다. 파묵의 책을 한 권 한 권 내는 중에 2006년 노벨상을 받았죠. 그런 일들이 운 좋게 반복되어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건, 민음사에 눈이 밝은 편집자가 많기 때문일까? 장은수 대표는 “그보다 출판 철학의 영향이 크다”고 대답했다. “상업성 보다는 문학성, 예술성을 염두에 둡니다. 지금 당장은 독자들에게 반응이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는지를 중요시합니다. 이런 일이 결국 한국문학 전체에도 영향을 끼치고, 민음사에도 장기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던 클래식> 남다른 감각의 세계 젊은 작가들

민음사에서는 2009년부터 전세계 젊은 작가의 주목할 만한 소설을 소개해주는 ‘모던 클래식’ 시리즈를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이는 장 대표의 오랜 숙원사업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이 개방된 이후에 정말 많은 작품이 소개되고 있어요. 전위적인 감각의 작품들이 많아서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독자들이 보기에 무엇이 좋고 나쁜지 즉각적으로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모던클래식>으로 꼽힌 젊은 작가는 확실히 이제까지와는 다른 재능이 있는 작가들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문학성을 새로 인정받을 거라고 확신해요.”

민음사 대표가 추천하는 <모던 클래식>

『대기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현상들』
어느 날, 집에 돌아왔는데 아내가 마치 내 아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면? 일종의 ‘실종’ 상태를 통해 사랑이 뭔지, 믿는다는 게 뭔지 질문하는 소설이다. 현대인들의 잠재적 자기 분열성을 보여주는 소설인데 읽을수록 독자들은 자신 내면의 진실과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남아 있는 나날』
문장이 정말 아름답다. 인공 생명문제를 다루면서도,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문장으로 풀어낸다. SF 소재지만, 읽고 나면 마음이 짠하고 슬퍼진다. 우리 시대가 지니고 있는 최첨단의 문제들을 감성화 시키고, 그것을 문장의 힘으로 전달할 수 있는 놀라운 작가의 작품이다.

『하얀 이빨』
자메이카 출신의 영국작가의 이 소설은 정체성을 다루고 있다. 흑인인 작가는 결국 우리 모두의 정체성은 하얀이빨을 가진 인간이라고 규정한다. 굉장히 선명한 상징으로 영국에 이민 간 자메이카 사람들의 정체성 위기, 문화 충돌을 그려내고 있다.


세계문학에 이어, 동양 고전까지 『사기열전』『사기본기』

민음사에서는 2008년 『사기열전』에 이어 『사기본기』가 출간됐다. 꾸준히 동양 고전서를 출판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장은수 대표는 이번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기열전』을 통해 민음사 동양고전서가 독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자부해요. 하지만, 동양 고전은 만들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요. 고전은 말을 함부로 덧붙일 수 없고, 한글화 한다고 지나치게 가벼운 단어를 선택하면 읽는 맛이 확 떨어져요. 그런 균형 맞추기가 어려웠죠. 낡은 책 느낌이 안 들도록, 표지나 느낌을 혁신해가고, 요즘의 감각을 맞추는 작업을 했는데, 재미있으면서도 어려운 작업이 아니었나 싶어요.”

출판사에서 펴내는 많은 책 중에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인데, 독자의 눈에 띄지 못한 책은 어떤 게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편집자가 ‘전부’라고 대답하겠지만, 장 대표에게 한 권을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독일과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소설, 훔볼트의 『세계를 재다』를 꼽았다. 이 책은 독일에서 쥐스킨트의 『향수』 이래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꼽히고 있다.

“독일식 지적 유머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19세기 독일의 지성사를 즐길 수 있으면서 캐릭터의 괴팍함이 굉장히 유머러스해요. 지적 쾌락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생각만큼 반응이 있진 않았어요.”

15년 이상 된 장기 근속자 많아

신사동 출판문화센터 건물에 각 브랜드 별로 사무실이 나눠져 있다.
회의 중인 모습.


지난 1월, 민음사는 신입 및 경력편집자 모집 공고를 냈다. 민음사가 찾는 사람에 대해서 물었다. “필기시험을 봐요. 상식과 교열 등등. 공부를 잘하는 사람보다는 센스가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자기 주관이 있는 사람. 책에 대한 자기 입장이 있고,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요.”

민음사에서는 15년 이상 된 장기 근속자가 많다. 회사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첫 회사로 꾸준히 일하시는 선배, 다른 출판사 경험이 많으신 선배가 많아서, 편집자 노하우를 많이 배울 수 있다”고 가장 막내 편집자인 남은경 씨는 말했다.

장은수 대표야말로, 민음사의 역사를 함께 한 장본인이다. 사원으로 입사해 현재 대표의 자리까지, 19년 동안 민음사에서 근무했다. 첫 직장이자, 향후 단행본 출판사에서는 이례적으로 정년퇴직을 꿈꾸는 곳이기도 ?다.

장 대표가 민음사 그룹의 장점으로 꼽는 것은, 자율성과 실험성. 민음사 출판사에서는 특별한 점심시간이 있다. 바로 박맹호 회장님과의 점심시간. “한 달에 한 번 정도, 회장님이 두세 명 정도 불러 점심을 함께 하세요. 신입사원 얘기도 직접 듣고, 들을 만한 얘기다 싶으면 수용하고 추진하기도 하고요. 막내 직원과 밥먹으면서 토론하기도 하고요.

사내에 스터디도 자주 있고, 문화생활비로 영화나 연극을 함께 보기도 합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우리가 어떤 책을 내는지가 분명한 출판사죠. 교양, 클래식을 만드는 것, 그런 아이덴티티가 뚜렷하기 때문에 직원들도 만족하고, 상대적으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각 브랜드 편집장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민음의 책

황금가지 김준혁 편집장이 추천하는 “우리 출판사 이 책만은 꼭!”

눈물을 마시는 새 1
한국 판타지의 아이콘인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에 입문하는 데에는 『눈물을 마시는 새』만큼 적합한 작품도 없다. 실제로 이 책은 판타지를 전혀 모르는 일반 독자들이 많이 구매했고, 판타지 소설을 전혀 모르는 몇몇 편집자도 이 작품을 읽고 이영도 작가의 전작을 다 찾아서 탐독했을 만큼, 굉장한 흡인력과 작품성을 갖춘 절대 추천작!

언더 더 돔 1
거장의 귀환이 헛말이 아니다. 이미 이 책에 남겨진 서평들이 보여주듯, 100명이 넘는 인물과 원서 1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스티븐 킹의 최신 대작이다. 정치 권력을 휘두르는 자의 무시무시한 '공포'와 그를 뽑은 시민들의 무지함이라는 '공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최근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작품 중 가장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5
그간 장르 문학 단편들을 꾸준히 출간해 온 황금가지에서 가장 자리를 잘 잡은 작품이 바로 이 단편선이다. 아이폰 어플로도 공개되어 7만 명이 내려 받았고, 이후 추리, SF, 판타지의 장르 문학 단편선 출간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매드클럽이라는 걸출한 공포 문학 작가들의 모임이 앞으로 보여줄 다양한 작품 세계를 기대하게 만드는 시리즈이며, 현재까지 5권이 나왔다.

사이언스 북스 노의성 편집장이 추천하는 “우리 출판사 이 책만은 꼭!”

인체
한 권 만들 때마다 편집자의 수명이 줄어들었다. 온갖 해부학적 정보를 아름다운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책.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은 DK 대백과사전의 대표작!

사회적 원자
모든 지식이 자연 과학에 통섭될 수 있을까? 주가 폭락에서 시민 혁명까지 세상만사의 수수께끼에 사회 물리학이 도전한다. 경제학과 사회 과학을 집어삼키려는 자연 과학의 야심을 확인할 수 있다.

웃음의 과학
개그계의 철학자 이윤석의 과학계 데뷔작! 웃기지 않는 과학책에서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게 해 줄 웃음과 유머의 비결을 읽어 낼 수 있다.

민음인 김혜원 편집장이 추천하는 “우리 출판사 이 책만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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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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