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귀농하려고? 영화 보고 포기할 걸요 - <땅의 여자> 권우정감독
순도 100% 유기농 다큐를 만나다
대학 시절, 발그레한 양 볼에 수줍음과 설레임을 가득 담고 ‘농사꾼’이 되겠다고 다짐한 세 여자, 소희주, 변은주, 강선희. 대학동창인 셋은 저마다의 이유로 나고 자란 도시를 떠나...
대학 시절, 발그레한 양 볼에 수줍음과 설레임을 가득 담고 ‘농사꾼’이 되겠다고 다짐한 세 여자, 소희주, 변은주, 강선희. 대학동창인 셋은 저마다의 이유로 나고 자란 도시를 떠나 경상남도 작은 마을로 시집을 왔고, 그렇게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고 며느리가 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로 만만치 않은 법. 좀처럼 손에 익지 않은 농사일에 실수 연발, 동네 어르신들의 은근한 시집살이에 젊은 사람은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으니 10년째 새댁 노릇까지… 매일매일이 버라이어티한 좌충우돌 그녀들의 농촌 생활기!
영화는 그들의 농촌 생활과 일상적인 삶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농사를 짓고 여성 농민회 활동을 하고 아내, 엄마, 며느리의 역할에서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찾아가는 그녀들을 곳곳에서 포착한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갈등을 겪고 이상과 충돌하는 현실을 보여주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괴리를 생산해내던 농촌, 그리고 그 속에서도 배제된 여성이라는 존재가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함을 반추한다.
2009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지난 9월 개봉한 <땅의 여자>를 정동에 위치한, 씨네코드 선재에서 다시 만났다. 90분간의 영화 상영을 마치고 권우정 감독과의 대화시간이 이어졌다. <땅의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홍콩에서 발견한 농촌의 세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