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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부인의 옷을 몰래 입고 나온 하녀? - 『그림으로 떠나는 생각여행』한지희

그림으로 풀어내는 딱딱한 철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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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철학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쉽게 주눅이 들거나, 딴 나라 사람처럼 느낀다. 괜히 플라톤이 어쩌고 소크라테스가 어쩌고 더 나아가 들뢰즈, 벤자민까지 가면 세상이 노래진다.

우리는 철학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쉽게 주눅이 들거나, 딴 나라 사람처럼 느낀다. 괜히 플라톤이 어쩌고 소크라테스가 어쩌고 더 나아가 들뢰즈, 벤자민까지 가면 세상이 노래진다.

슈퍼에 가서 1 1우유를 샀다. 어? 이건 왜 이렇게 싼 거지? 라고 생각했다면, 굳이 철학 형제들을 들지 않아도, 이미 우리는 그것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철학의 출발점은 바로 ‘왜?’ 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여기 그림이 있다. 여기 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작가 한지희가 있다. 지난 10월 16일 강남에서 그녀를 만났다.


작가는 동화 같은 따뜻한 감성으로 딱딱한 철학을 아이들에게 그림으로 말해준다.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생각의 꼬리가 길어집니다.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낳고 더 깊은 생각을 이끌어 냅니다. 그런가 하면 그린 이의 마음을 담은 그림을 통해 내 마음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p.4)

철학에서 생각이란 단순히 이성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IQ 뿐만 아니라 EQ를 요구하는 시대이다. 이럴때, 아이들에게 창의적으로 사고 해 라고 엄마는 말하지만, 정작 본인도 어떻게 창의적으로 사고 해야 하는지 모른다. 자, 작가 한지희가 들려주는 감성이 어떻게 창의적 사고로 이어지는지 한번 살펴보고,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서 놀아보자. 그리고 아이와 엄마의 마음을 한번 발견해보자.

“그림을 설명하지 말고, 이 그림이 나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그리고 그러한 느낌을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가의 말을 곱씹어 봤다. 그림을 설명하지 마라. 그것은 무슨 말일까?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미술 시간을 생각해 봤다. 나는 어떤 그림을 배웠지? 누군가 내 머리를 쥐어 박으면 에밀레 종이 뎅~ 하고 울릴 것만 같다. 대학에서 미술을 배우지 않았다고 해도 장작 몇 년을 배웠는데, 아무것도 떠오르는 것이 없다. 이것은 흡사 내가 영어를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인가! 자책을 하며 따져 봤을 때. (결코 내 책임 아냐~ 학교 교육 제도가 잘 못된 거야.)

사조로서 미술을 공부했구나. 나는 즐겁지 않았구나. 인상 깊은 수업이 없었어. 라는 결론을 얻었다. 작가가 말하는 설명은 바로 이것 아닐까. 예술 작품을 대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느낌이다. 사실 몇 세기 화풍이 어떻고, 그래서 이 화가는 이렇게 그렸다는 것은 나중에 알아도 될 사항이다. 그것은 중요한게 아니다. 우선 이 그림을 보고 내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그 느낌을 왜 받았는지. 사고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재미와 동기를 찾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그런 재미와 동기를 찾지 못했던 것 같다. (돌려줘~ 내 아련한 미술시간을……) 느낌, 느낌! 느낌이 중요하단 말이지. 뚫어지게 그림을 봤다. 안구가 돌출 될 것 같다.

윈슬로 호머, 「가을」

낙엽의 계절이 돌아오면 책을 한 권 들고 예쁜 낙엽을 주우러 가을 소풍을 떠납니다. 아직 녹색의 기운이 남아 있거나, 군데군데 벌레 먹은 자국이 생긴 잎도 나름의 개성이 있습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 한 바퀴만 돌면 이런저런 낙엽들을 모을 수 있습니다. 주운 낙엽을 보며 어느 나무에서 떨어졌을까 힐끗 위를 쳐다봅니다. 낙엽의 출신을 알아내는 재미도 그런대로 쏠쏠합니다. 그리고 주운 낙엽을 책갈피에 끼워 보세요. 가을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길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훗날 우연히 책장을 넘기다 색이 바랜 낙엽을 발견할지도 모르지요. 그때가 오면 낙엽은 지난 시간을 되살리는 추억의 사진이 됩니다. (p.37)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내 안구가 돌출 될 것 같은 위험은 당연한 것이다. 이 정도면 눈치를 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작가 한지희가 하는 방법을 말이다. 그것은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지어보는 것이다. 이야기를 지으라고?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 국어시간에 졸았던 건 아니지 않는가. 살짝 아이들의 시선을 딴대로 돌리게만 하시라. 이야기를 짓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는 취지이다. 이야기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인물, 사건, 배경 아니던가. 감사하게도 그림에는 배경과 인물이 있다. 우리는 사건만 만들면 된다.

작가는 사건을 책 한권 들고 떠나는 가을 소풍이라고 했다. 누가? 그림 속 귀족 부인이. 어디로? 한적한 오솔길로. 매우 간단하다. 그러면서 작가는 그림에서 낙엽이 갖는 느낌을 덤덤하게 말한다. ‘벌레 먹은 자국이 생겨 있다. 그래서 나름의 개성이 있다고 느껴진다.’ 가 그것이다.

여기까지 진도가 맞춰졌다면, 나도 이야기를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귀족 부인이. 나는 여기에 에피소드를 하나 넣을까 생각한다. 이 그림 속 귀족 부인은 사실 귀족이 아니다. 부인의 옷을 몰래 입고 나온 그 집 하녀다. 왜냐하면 아래에서 위로 치켜든 얼굴에서 일부러 도도함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조금은 그런 귀족 부인의 품세를 따라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녀는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다. 지금으로 말하면 마치 사진을 찍는 것처럼 말이다. 볼은 마치 가을 낙엽처럼 살짝 홍조가 올라와 있다. 바라보는 사람은 혹시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아닐까.

작가는 낙엽의 출신을 알기 위해 그녀가 위를 쳐다본다고 했다. 나는 낙엽의 출신보다는 떨어지는 낙엽과 가을의 향취를 느끼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자 이쯤에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주운 낙엽을 책갈피에 넣어보자고. 책을 넘기면서 그날 그때의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고.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싶다. 떨어진 낙엽 중 가장 예쁘고 큰 것을 주워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져다 주라고. 나와 당신이 가을을 함께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보는 것은 어떨까.

수줍게 이야기가 전개 되는 것 같지만, 나름의 기승전결은 탄탄하다. 이로써 우리는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감성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되는 것이다.

“철학적으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연상이 중요하다.”

따지고 보면, 어른들이야 갖가지 사연을 덧 붙여 자유로운 연상이 가능하지만, 아이들에게 이것을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4장
‘모방’하는 성향을 타고난 인간은 모방을 통하여 배우고 발전하며 모방 작품에서 즐거움을 얻습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로서 아리스토텔레스는 흉측스런 짐승들을 아주 자세하게 그려 놓은 그림들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경우를 예로 듭니다. 또한 사물을 모방한 그림이나 조각 등을 바라보며 이해력과 추리력을 적용해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데, 배움이야말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p.57)


이것은 그림을 보기 전 단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그림을 딱 보여주고,

“자 자유롭게 상상해서 이야기 해봐. 네 느낌을 말해보란 말이야.” 라고 다그치기 전에, “오늘 땡땡이! 뽀로로 잘 봤지. 거기에서 나쁜 악당이 나타나서 착한 뽀로로를 괴롭혔잖아. 우리 한번 그 악당 한번 그려 볼까?”

아이들에게 천사, 악당의 이미지는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천사와 악당이라는 이미지는 조금전에 봤던 TV속 캐릭터를 생각할 수 있다. 거기에서부터 출발하면 되는 것이다.

“악당의 눈을 크게 그려보면 어떨까?”
“안돼! 그러면 악당이 착해 보이잖아.”

물론 아이가 이러지는 않을 것이다. 핵심은, 자꾸 엄마가 질문을 던지면서 아이의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 데 있다. 자유로운 연상은 제한이 아니고 아이 스스로가 마음을 열고 생각의 가지를 키워가는 데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만들어지면, 그림을 찾아라!”


작가는 2단계로, 우리에게 미션을 준다. 우리는 앞서 천사와 악당에 관하여 생각의 폭을 넓혔다. 이와 비슷한 맥락의 책을 한번 보자.

우리 주변에서 세모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세모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떠올리면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모가 등장하는 이유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별함을 내세우고 싶기 때문이지요. 이를테면 ‘삼각 김밥’ 이 그렇습니다. 김밥은 당연히 동글동글한 원기둥 모양입니다. 그러니 삼각 김밥은 처음 등장할 때 그 모양만으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원래 주먹밥 출신인 삼각 김밥은 모양이 독특하고 먹기가 편해 인기가 있습니다.(p.96)

이렇듯, 우리 주변에 일상적이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들을 아이 스스로 찾게끔 도와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그림을 한번 살펴보면 된다.

“땡땡아! 세모가 있는 그림은 뭐가 있을까?”

마르크 샤갈, 「대관람차」

이 그림에서 에펠탑이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특별한 건물이라면 그 옆에는 커다랗고 둥근 회전 관람차가 있습니다. 회전 관람차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에펠탑 주변 광장에 만들어졌습니다. 회전 관람차에는 사람들을 실을 바구니가 쪼르륵 달렸습니다. 사람들은 회전 관람차에 앉아 파리의 새로운 명물, 에펠탑을 감상하고 파리 시내를 둘러봅니다. 돌아가는 회전 관람차에서 에펠탑과 탁 트인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는 짜릿함은 그야말로 환상적이겠지요! (p.98)

조금 전 우리는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 만드는 법을 배웠다. 다음으로 아이에게 생각을 유도하여 그림 찾기 하는 법을 살펴봤다. 그리고 다시, 그 그림을 보고 생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다. 참고로, 「대관람차」를 그린 마르크 샤갈은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으로 러시아와 유대의 민속신앙과 성서 이야기를 주로 화폭에 담은 화가이다.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사고가 철학적 사고의 첫 번째 단계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자신의 생각을 일반화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장 프랑수아 밀레, 「별이 빛나는 밤」

자연이 알려주는 시간에 따라 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동물들을 생각해 보세요. 곰은 겨울잠을 자야하고, 올빼미는 밤에 정신이 번쩍 납니다. 또 낮잠 자는 사자를 함부로 깨우면 큰일이 납니다. 모두들 자연스러운 시간에 따라 살아갑니다.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하는 건 사람도 예외가 아닙니다.

인디언 부족인 미크백 족에게는 ‘시간’ 이라는 단어가 없다고 합니다. …… 자연의 시간과 기계의 시간이 일치한다면 우리는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 그렇다고 해서 우리 몸이 알려주는 자연의 시간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 왜냐하면 몸 시계는 우리를 보호하는 살아 있는 시간을 알려주기 때문이죠.(p.149~150)


그림으로 떠나는 생각 여행 마지막 시간이다. 바로 철학적으로 생각하기 이다. 작가는 조금전에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사고가 철학의 첫 번째 단계’ 라고 했다. 앞서 보여 준 그림과 예문에서 우리가 살펴봐야 할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시간’ 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낮과 밤이 생긴다. 자연의 시간에 따라 동물들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살펴보는 것, 그리고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결론. 이것이 바로 조금전에 말한 보편성과 추상성을 획득하는 첫 단계이다.

작가는 인디언 부족인 미크맥 족에게는 ‘시간’이라는 단어가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생각해 봐야한다. 작가는 왜 이런 문장을 이 단락에 넣었을까. 작가는 그것을 ‘철학적 사고의 확장’ 이라고 말한다.

대체적으로 작가보다 잘나 보이고 싶은게 독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독자를 가장 무서워 한다. 우리는 이럴 때 잘난 척을 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단어’라고 부르는 것의 발달 과정을 보면, 그것은 그 사회 구성원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쉽게 말하면 성경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 창조를 했고, 아담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담이 갖가지 사물에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이것을 현대에, 퍼스라는 인물이 기호학이라 불리는 학문으로 정리했다.

한국에서 ‘강’ 이라고 이름 붙인 것을 서양인들은 ‘river’라 했고, 중국인들은 '川'이라고 썼다. 이것을 퍼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본래 갖는 강이라는 이미지와 의미를 ‘기의’ 라고 했고 ‘강’, ‘river’, ‘川’을 ‘기표’라고 정리했다. 따라서 ‘강’ 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기표와 기의가 함께 공존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인디언 부족인 미크백 족에게 ‘시간’ 이 없다는 말로 미루어, 현대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을. 다른 하나는 하루를 24등분하여 그것을 다시 60분, 60초로 나눈 인위적(기계적)인 시간으로 나눴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기계적인 시간과 자연의 시간이 때때로 우리에게 불일치 한다는 사실을 작가는 말한다. 그것을 ‘불편함’ 이라는 단어로 표기 했다. 이런 ‘불편함’ 이 있을 때, 우리는 반대로 ‘편안함’을 찾으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는 우리는 게 중 어느 것 하나를 무시하며 살아간다. 반면에 모순적이게도 막상 살다보면, ‘불편함’을 쫒아 가기도 한다.


철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가 비판’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떠한 진리를 찾아내는 것 아니겠는가. 문제는 그러한 진리가 아직까지 발견과 획득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답은 없다. ‘불편함’이라는 단어와 ‘편안함’ 이라는 단어의 괴리감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우선순위를 ‘자연의 시간’ 에 두어 그것을 ‘무시’ 하지 말라고 말한다. 결론으로, 자연의 시간, 즉, 몸시계는 우리를 보호하는 살아 있는 시간이라는 것으로써 도출하는 것이다.

상당히 어렵고, 정신없는 것 같다. 그러나 정리해 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차례를 지어 정리해 보면,

첫째, 아이에게 ‘시간’ 이라는 개념을 알려준다. ‘시간’의 사전적 정의가 아니라 해가 떴을 때 아빠가 출근하고, 해가 졌을 때 아빠가 집으로 온다는 보여지는 사실로서 말이다. (물론 집안 사정상 아빠가 밤이 훨씬 무르익었을 때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건 엄마의 유머로 그냥 넘기자)

둘째, 아이들과 친숙한 동물 친구들은 이런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하는지 살펴본다. 올빼미는 어떻고, 사자는 어떻고……. 그리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다. “우리 땡땡이는 아침에 뭐하고 점심에 뭐하고 저녁에 뭐하고.”

셋째, 그림을 보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지어 보는 것이다. 또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넷째, 이때 엄마가 유식해야 한다. 아이 앞이니, 엄마는 잘난척 해도 된다. 유식하게 인디언 마크백족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당연히 아이는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한국에서 고질적으로 잘 못하는 것이 바로 앞의 세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넷째로 오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가 받아들이는 지식은 암기에 의한 학습이 아니라 놀이에 의한 학습이다.

다섯째, 아이가 왜 라고 물어 봤을 때, 엄마가 아는 만큼만 설명해줘라. 막막하면 아이와 함께 인터넷 지식 서핑을 해도 좋고, 책을 함께 뒤적여 보는 것도 좋다. 아이는 이것을 모두 놀이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아이의 집중력은 성인만큼 길지 못하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라. 빨리 찾지 못할 바에는 후자는 무시해라.

여섯째, 아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비판 할 수 있도록 하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판이다. 절대 비난이 아니다.

일곱째. 그래서 중요한 결론을 도출하도록 도와주어라. 가령 그렇기 때문에 몸시계는 지켜야 하는 거지. 그렇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겠지. 등과 같다.

작가와의 만남이 끝나고, 그 말을 나름 정리해봤다. 대부분 그냥 받아 적기에 바쁘지만, 배운 만큼 실천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약간 주관적이긴 하지만 나름의 이해도를 보여 주는게 작가가 힘들게 쓴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그림을 가지고 많은 착각을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는 정말 뜻 깊었다. 그리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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