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고흐는 알면서 한국 화가는 왜 모를까? - 치과의사 박세당의 그림 읽기
대중이 현대 한국 미술에 친숙하게 다가는 방법
그림을 읽는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필자는 섣불리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지난 9월 30일, 삼청동 골목을 지나 출판사 북성재로 직접 확인에 나섰다.
그림을 읽는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필자는 섣불리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지난 9월 30일, 삼청동 골목을 지나 출판사 북성재로 직접 확인에 나섰다. 길을 잘 못 찾는 바람에 한참을헤맸던 기억이 난다.
박세당 작가님께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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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가와 그들의 작품에
“깊은 연민과 미안함으로 가득(p.193)”한 사람일지도
“폭풍우라도 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질식할 것 같은 답답함(p.158)”
을 너무나도 멀리 서 있는 한국 관객에게
“고향의 그것과 같은 따뜻하고 아스라한 기억의 세계로(p.72)”안내하는 그리움이자
“파란색의 순수한 아우라가 퍼져(p.254)”나올 것 같은 우리 색을 말하는 이름일 지도 모른다.
종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인사동을 거쳐 삼청동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내가 헤매었던 길은 북성재로 가는 길이 아니라,
잃어버린 주관과 그에 따른 해석이었다.
이 땅에 발목의 근육을 지탱하고 서 있다는 것
그건 어떤 식의 주의가 아니다.
남이 기억하지 않는 내 것을 찾는 작업이었다.
내리막길에 페달을 굴리는 것도 가끔은 신이난다.
오르막길에 더 쉽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세당> 저12,600원(10% + 5%)
33명 한국 중견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치과의사, 미술 컬렉터, 발명가, 언어학습 전문가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독특한 이력답게 자신만의 시선으로 그림을 읽어준다. 그는 이 책에서 탄탄한 철학적, 종교적, 인문학적 기반을 바탕으로 그림에 드러난 은유와 상징의 세계가 체계적으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