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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재중, 유천, 준수, "우리가 팬들 떠날 일 없을 것" - JYJ 발매 기념 쇼케이스

“무대 뒤에서 멤버들과 이런 얘길했다. 그래, 이런 느낌이었구나. 기분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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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세 사람이 JYJ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인 첫 무대를 가졌다.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세 사람이 JYJ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인 첫 무대를 가졌다.

지난 10월 1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무대였다. 월드와이드 음반으로 제작된 JYJ의 첫 앨범은 14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되었고, 세 곡이 추가된 99,999 넘버링 한정판은 18일 날 발매되었다.

고로 이날 무대가, 그들의 음악이 처음 공개되는 자리였다. 향후 국내에서 예정된 활동이 없어, 이번 쇼케이스 입장권 일만 장이 예매 시작 후 15분 만에 매진되었다.

지난 2008년, 동방신기는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분쟁을 겪으며 활동을 중단했다. 멤버들은 그 동안 뮤지컬, 드라마 등으로 각자 활동을 이어왔고,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무대 위에서 팬들 앞에 서는 건 2년 만이다. 팬들 뿐 아니라 JYJ에게도 감회가 새로운 무대였다.

고려대학교 화정 체육관 근처에는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는 팬들로 북적거렸다. 체육관으로 진입하려는 택시가 줄지어 서 있었고, 공연장 근처에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로 된 안내방송이 번갈아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여행사를 통해 온 일본 팬들도 꽤 눈에 띄었다.

공연장 안은 팬들의 웅성거림으로 들썩였다. 1층 스탠딩석을 내려다보니, 수백 개의 정수리가 빽빽하게 밀집되어 출렁거렸다. 고조된 흥분이 장내를 꽉 채웠다.

많은 팬들이 공연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로드니 저킨스, 카니예 웨스트 등 스타 프로듀서와 작업한 음악 첫 공개

무대 위에 JYJ 조명이 켜지자, 엄청난 환호성이 장내를 강타했다. 어두운 객석에서 붉은 야광 봉이 반딧불처럼 떠올랐다. 암전이 되자, 무대를 밀어낼 만큼 환호성이 터졌다. 바로 그때, 그들이 무대 위로 나타났다. 세 사람, JYJ였다.

이번 앨범은 마이클 잭슨, 자넷 잭슨의 프로듀서였던 로드니 저킨스와 그래미상을 14차례나 수상한 카니예 웨스트가 직접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해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JYJ는 로드니 저킨스가 작곡한 「Empty」와 「Be my girl」로 첫 무대를 장식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은 빨간 야광 봉으로 반짝였다

스타급 프로듀서와 함께 월드 프로모션을 겨냥한 앨범 컨셉트에 맞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팝 음악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귓가에 여운이 남는 후렴구는 쉽게 흥얼거리기 좋았다. 검은색 수트를 입고 나온 JYJ는 댄스 곡에 맞춰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음악 자체도 매력이 있었지만, 동방신기 때부터 출중한 실력을 뽐내온 세 사람이기에, 이날의 라이브와 퍼포먼스는 팬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공연 중간에, 미국에서 촬영한 짧은 메이킹 필름이 상영되기도 했다. 현지 스텝들과 즐겁게 녹음 작업을 하는 그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스텝들은 입을 모아, “정말 멋진 친구들이다. 나에게도 대단한 시간이었다.”라고 JYJ와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무대에 선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기분이 정말 좋다.”

팝칼럼니스트 김태훈과 함께 한 짧은 토크.
JYJ는 연신 무대에 다시 서게 된 기쁨을 밝혔다.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의 사회로, 짧은 토크 시간이 마련되었다. JYJ는 처음 데뷔 무대만큼이나 떨린다고 말했다. 공연할 때와 달리, 앉아서 마이크를 쥐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실제로 긴장한 듯 보였다. “정말 오랜만에 갖는 무대다. 객석에 관객이 많이 찰까 걱정 많이 했다. 이런 고민도 오랜만이라(웃음) 설렜다.”고 재중이 소감을 밝혔다.

“로드니와 카니예 웨스트! 눈앞에 보고서야 믿을 수 있었다.”며 웃는 재중
유천은 “무대 뒤에서 멤버들과 이런 얘길 했다. 그래, 이런 느낌이었구나. 기분이 정말 좋다.” 그들은 연신, 그간의 어려운 시간을 딛고 다시 무대에 서게 된 기쁨을 강조했다. 반갑고, 낯설고, 설레고, 떨리는 감정이 교차하는 듯했다.

로드니 저킨스, 카니예 웨스트 등 스타 프로듀서들과 작업하며 느낀 기쁨과 즐거움도 전했다. 재중은 “미국에 직접 가서, 그분들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야, 믿을 수 있었다. ‘앗, 진짜다’(웃음) 함께 작업하고 나니, 이래서 카니예 웨스트, 로드니 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준수는 “어릴 때부터 듣고, 연습했던 곡이 다 로드니 손에서 나왔더라. 그 분 손에서 우리 앨범을 낼 수 있어 영광”이라며 웃었다.

유천은 미국에서 작업을 하면서, 가수와 작곡가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 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녹음 부스 안에 모든 사람이 작곡가가 된 느낌이었다. 모두가 의견을 제시하고 회의를 통해서 멜로디를 만들어나가는 자체가 신기했고, 정말 즐거웠다. 마치 같이 어울려 노는 느낌이었다.” 더불어 준수는 “여섯 시간 작업을 한다면, 다섯 시간은 놀고, 한 시간 녹음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도 완성이 되더라.”며 웃었다.




“꿋꿋이 계속해 나가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

“계속 음악을 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이번 앨범에는 각 멤버의 자작곡이 실려 있다. 각자의 자작곡을 두고 색깔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유천은 자작곡 「I love you」를 빛바랜, 모노 톤의 색깔로, 재중은 「Still in love」를 어두운 갈색으로, 준수는 「I can soar」를 화이트라고 표현했다.

유천은 무대 위에 다시 서게 된 기쁨을 연거푸 밝혔다. “데뷔 때는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만 강했는데, 지금은 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다. 아무래도 기존의 흐름을 벗어난 공백기다 보니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이 자리에 서보니 여러분이 힘이구나 느낀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재중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생각도 많고 방황도 하고, 차라리 바빴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미국 먼 땅까지 가서 만들어왔는데, 짧았지만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그런 마음들이 이 앨범으로 해소가 됐다.” 준수는 “음악을 계속해나가면서 꿋꿋이 나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렇게 무대에 서는 일이 좋으니, 앞으로 팬들을 떠날 일이 없겠다”는 김태훈 사회자의 말에 유천은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대답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첫 앨범 < The beginning >을 들고, JYJ는 월드투어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짧은 인터뷰에 이어 <성균관 스캔들>의 OST 「찾았다」와 카니예 웨스트가 작곡, 피처링까지 더한 「Ayyy girl」을 들려주었다. 리믹스 버전으로 편곡된 「Empty」를 마지막으로, 한 시간 예정된 쇼케이스는 막을 내렸다. 한껏 흥겨움이 가미된 리믹스 버전의 「Empty」는 함께 뛰며 즐기기 좋았다. JYJ가 무대 앞으로 나와, 더욱 열기가 고조됐다. 가장 뜨거운 무대로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JYJ는 이날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홍콩, 태국, LA등 6개국 9도시에서 월드투어 쇼케이스를 이어간다. 쇼케이스의 수익금 일부는 월드비전에 기부된다. 현재 SM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 JYJ의 전속계약 효력정지가처분 및 음반발매금지가처분을 제기한 상태다. 안타깝고도 이례적인 일이다. 과연 이러한 제약에 맞서 향후 JYJ가 어떤 방식으로 활동을 전개해나갈지 팬들을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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