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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최종규 “자가용 살 돈으로 차라리 책을 사서…”

사진을 생각하고, 삶을 생각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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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우직한 바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 최종규 작가입니다. 헌책방과 우리말과 사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 그가 이번에는 『사진책과 함께 살기』라는 책을 들고 왔습니다.

#1. TV에선 사진 몇 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잘’ 찍은 사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찍은 것일까, 궁금합니다. 마침, 설명이 나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앞을 볼 수 없는 이들이 주인공이랍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사진기를 들고 어딘가로 향합니다. ‘보이지 않’는 눈일 텐데, 그들의 눈은 ‘보이는 것’을 좇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것을 표현하다니요. 이런 아이러니가 있나요.

물론 저는 사진을 잘 알진 못합니다. 다만, 좋은 앵글과 구도, 색감, 노출이 중요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좋은’ 사진은 그것들이 조합을 이뤄야 나온다는 것도. 그런 중요한 것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선 기술과 배움?체험이 따라야 한다는 것도요. 하지만, 이들의 사진은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마음. 그들의 앵글 속에는 어떤 간절함과 열망이 배여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마음으로 찍는 이들.

궁금했습니다. 마음으로 찍은 결과물을 자신들은 볼 수 없을 텐데, 무엇이 그들에게 사진기를 들게 했을까. 사진은, 솔직히 제가 찍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앵글, 구도, 노출. 모든 것이 낫습니다. 아, 그렇구나. 나의 카메라는 마음이 없었구나. 눈앞의 아름다운 것에만 현혹돼 기계적으로 셔터를 눌렀구나. 찰칵, 하고 사진기가 마음을 담아내는 순간, 보이지 않아도 보고 알 수 있는 무엇이 있구나.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선생 김홍도는 제자 신윤복에게 이리 말하지요. “그림이란 보이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는 일이다.” 사진도, 글쓰기도 마찬가지지만, 이 경우는 조금 다르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일. 혹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는 일. 마음이 찍은 세상의 풍경은, 뭔가 찡했습니다.

#2. 이런 글이 있습니다. 사진 찍기에 대한 것이죠. 역시나 마음, 느낌이었습니다.

“영석은 사진을 찍으며 늘 생각한다. 좋은 구도와 색감 그리고 노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느낌이라고.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살아있는 사진이 훌륭한 사진이다. 누구나 한 장씩 갖고 있는 자신의 흔들린 생일파티 사진을 보며 웃을 수 있는 건 그때의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흔들려도 그런 사진이 좋은 사진이다.”
- cartoon hozo's (//www.cyworld.com/hozo_chun/3055230) -


얼마 전 만났던 권영호 사진작가도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당신의 카메라는 어떤 마음을 담고 있나?” 말인즉슨, 이런 것입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두 가지를 찍는 것이다. 하나는 당연히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찍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가지는 그 마음이 드러내는 것을 찍는 것이다. 한 가지가 더 있다. 그를 바라보는 나를 찍는 것이다.”(『권영호의 카메라』, p.110)

여기, 무엇보다 사진기를, 사진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알려준 분이 있습니다. 그는 이런 사람입니다. 헌책방 마실로 잔뜩 무거워진 가방을 메고 돌아오는 길,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오늘 하루도 이렇게 고마운 책과 마음을 받았는데, 이렇게 고맙게 받은 책과 마음을 내 삶에서 어떻게 다시 곰삭이며 살아내는가?”(『사진책과 함께 살기』, p.133)

‘우리 시대의 우직한 바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 최종규 작가입니다. 헌책방과 우리말과 사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 그가 이번에는 『사진책과 함께 살기』(PHOTONET 펴냄)라는 책을 들고 왔습니다. 그를 잠시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모든 책은 헌책이다』 『헌책방에서 보낸 1년』 『자전거와 함께 살기』 『책 홀림길에서』 『생각하는 글쓰기』 등을 펴냈습니다. 1998년부터 헌책방을 시작으로, 2005년부터는 자전거를, 2008년부터는 딸아이 사름벼리를 사진으로 담고 있습니다. 인천 배다리 골목동네에 ‘사진책 도서관: 함께 살기’를 열었으며 현재는 충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가 이번에 말한 ‘사진책’이 뭐냐고요? 최 작가의 얘기를 들어보죠. “책을 잘 모르는 분들은 ‘사진책은 사진하는 사람만 보는 책’으로 잘못 알곤 합니다.(…) 사진책은 ‘사진하는 사람만 보는 책’을 넘어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 보는 책’인 한편, ‘사진으로 우리 세상을 읽어내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 보는 책’입니다.”(pp.108~109)

그는 주변에서 보기 드물게 많은 사진책 보유자이자, 사진책 평론가입니다. 사진 분야 신간이 한 달에 10권 안팎으로 나와 매년 100~120권이 나오는데요. 그가 운영했던 사진책 도서관에는 사진책만 2천권 넘게 있었습니다. 20년 동안 나온 사진책을 모아놓은, 그야말로 사진책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었죠. 사실 사진책은 500~1000부 정도 밖에 찍질 않아서 그것을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인데 말이에요.

그런 그가 지난 7월17일, 충주에서 가족과 함께 왔습니다. 서울 망원동의 한 에코 카페. 사진 읽고 삶을 읽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이름 하여, ‘최종규 작가와 사진책 함께 보기’ 최종규 님이 부인 전은경님, 딸 사름벼리와 함께 펴낸 『사진책과 함께 살기』에 소개된 사진책을 함께 보면서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고무신을 신고, 긴 머리를 머리띠로 질끈 묶었으며, 수염을 길러, 깊은 산골짜기에서 막 내려온 듯한 그가, 삶을 담아 사진을 찍는 마음, 자전거사랑, 자연사랑, 가족사랑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저 아름답다, 멋있다, 라는 감탄으로만 끝날 것이 아닌 사진을 생각하고, 삶을 생각하는 시간. 필립 퍼키스의 사진과 삶에 대한 이야기부터 언급하고 시작하죠. “사진은 삶의 방식을 배우는 매체라는 것입니다. 사진은 그야말로 삶의 방식 그 자체입니다.”(『필립 퍼키스와의 대화』)

최종규, 사진책을 말하다

『사진책과 함께 살기』에 언급된 사진책은 총 36권입니다. ‘숨은 사진책’, ‘헌책방과 일본 사진책’, ‘내 삶으로 삭인 사진책’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각각 열두 권씩 소개돼 있습니다. 최 작가는 어떻게 이 사진책을 들여다봤을까요.

“각 사진책을 100번 이상 읽었어요. 아쉬움을 털어내면서 왜 모자라는가를 말하되, 작품을 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에둘러 썼어요. 일부러 비판하는 툴로 썼는데요. 왜냐면 『윤미네 집』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서 제대로 알아보게 하려면 비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민식 선생님 작품도 글 제목(‘예식장 비싼 밥이 아닌 사진책을 선물로’)은 좋은 말이고, 그냥 읽어서는 칭찬처럼 생각되겠지만, 내용에서는 사진 세계를 비판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비판투도 비슷해요. 얼핏 보면 칭찬 같겠지만, 칭찬이 아닌……”


그는 직설입니다. 어쩌면, 이미 명예와 명성을 얻는 사진작가의 후광효과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한 길을 걸었다고 그의 예봉을 피할 순 없습니다. 그렇다고 비판을 위한 비판은 아닙니다. 가령, 다큐 사진을 찍는 성남훈 작가(『유민의 땅』)를 비판한 대목을 보면, 다큐라고 해서 다 훌륭한 사진은 아니라며, 진짜 다큐를 찍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겉핥기로 다큐를 찍어선 안 된다고 비판합니다.

“한 길을 오래 걸었다고 훌륭하진 않습니다. 한 길을 오래 걸은 것과 훌륭한 것은 다르거든요. 훌륭하려면, 당신이 찍은 사진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살아가는 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지, 보는 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는 대로 사진을 찍는다는 말은 거짓이에요.”

저마다 살아가는 대로, 또 저마다 느끼는 대로, 또 저마다 보는 대로 찍을 수 밖에 없는 사진입니다. 글도 스스로 살아가는 대로 씁니다. 그림도 스스로 살아가는 대로 그립니다. 먹고사는 일자리도 스스로 살아가는 대로 찾아서 몸을 바칩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고 할 때에도 스스로 살아가는 대로 알맞은 짝을 만나기 마련입니다.(p.83)

물론 그라고 처음부터 사진을 보는 눈이나 몸가짐, 사진을 말하는 머리가 올바로 서 있진 않았습니다. 삶과 사진을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셈이죠. 그는 마침 이 자리에도 식구와 함께 왔습니다. 그는 늘 식구와 같이 움직입니다. 그의 살아가는 그대로입니다. 식구들과 같이 움직이면서 삶을 일구고 만들기 때문에, 그것이 그가 쓰는 글이 되고 사진이 됩니다.

사진 비평이 필요한 이유

그는 삶 그대로 책이 되고 글이 되며, 사진이 되는 분을 말합니다. 유니세프에서 활동하셨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다니면서 소외받고 아픈 사람을 찾아다녔던 분. 그 중에서도 여성만 찍어서, 『Women of Asia』(조제프 브라이텐바흐 지음|The John day com 펴냄|1968)라는 책을 냈습니다. 최 작가는 책에서 이 숨은 사진책을 소개하며 이런 부제를 붙였습니다. ‘‘아시아 여성’은커녕 ‘한국 여성’도 못 찍는 문화’. 우리의 사진 문화에 대한 꼬집음이죠.

“이 분은 다큐 사진가도 사진 전문가도 아니에요. 자원봉사로 유니세프에서 일하면서 40~60년대까지 만난 아시아 여성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나라도 해외봉사단이 많이 나가는데, 그들이 찍은 사진과도 상당히 다릅니다. 당신이 몸담은 아시아의 나라에 있을 때, 삶과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 모습을 그대로 찍었어요. 웃는 얼굴도 있지만, 웃지 않거나 신경도 안 쓰는 모습이 더 많습니다. 하나도 연출하지 않은 사진인데,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사진 찍는 분은 없습니다.”

아울러 사진 비평이 필요한 이유도 말합니다. “편해문 님의 『소꿉』이라는 사진책을 놓고 글을 쓴 분은 없습니다. 독자서평은 조금 있지만, 사진 비평가들이 『소꿉』을 놓고 제대로 비평한 적은 없습니다. 『농부』라는 책을 놓고도 제대로 된 비평이 나오질 못했고요. 이름 있는 책만 비평이 됩니다. 작품을 보고 비평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 이름을 보고 비평을 하니까 그렇습니다.”

편해문 님 사진책 『소꿉』은 우리나라에서 우리 어른들이 내버리거나 내팽개친 ‘놀이’와 ‘사람’과 ‘삶’이 골고루 어우러져 있습니다.(p.222)

어른들은 가짜 놀이로 아이들을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소꿉』, p.223)

배병우 작가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합니다. “배 선생님도 사진 한 길을 거닐고 계시지만, 한 길을 잘 걸어간다고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쉬운 대목은, 한 길만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걸어야 합니다. 당신 사진에 좀 더 도드라지게 담아내야 해요. 사진을 제값 받고 팔거나 외국에 선보이는 것도 물론 뜻있고 중요하지만, 그건 장사하는 길이지, 사진하는 길이 아닙니다. 그런데 마음을 쓰기보다 사진에 더 뜻을 둬야 한다고 봐요. 배 선생님 작품을 놓고 글을 쓰진 않았는데, 2년 후쯤 쓸 생각이에요.”


이에 책에 실린 『고움 艶』(토몬 켄 지음|集英社 펴냄|1980)을 언급합니다. 헌책방에서 마련한 이 책. 헌책방에선 12년 전 토몬 켄님의 사진책을 세 권 사서, 두 권은 1만5000원, 한 권은 2만원에 내놨습니다. 마침 최 작가가 이 책을 발견하곤, 어떤 책을 살까 망설이다 부인이 2만 원짜리를 사라고 해서, 그걸 골랐습니다.

“왜 같은 작가의 책인데, 값이 달랐을까요. 사진이 참 좋아서였대요. 두 권은 1만5000원에 하고, 좀 더 좋은 한 권은 안 팔리기를 바라면서 2만원을 붙였다고 하더라고요. 대개의 사람들은 1만5천원에 먼저 손이 가고 2만원에는 손이 안 가거든요. 그런데 12년 동안 한 권도 안 팔린 거죠. (웃음) 토몬 켄님은 일본에선 세 손가락 들어가는 사진작가가 아닐까 싶은데, 우리나라에선 그 분의 작품이 번역된 적은 없습니다. 조각조각 글이나 사진 일부가 소개된 적은 있어도…”

‘…음, 내가 이 책들을 처음사올 때 이 사람(토몬 켄) 이름을 어떻게 읽나 모르겠는데, 사진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이 사진책은 그만한 대우를 해주어야겠다 싶어서 5천 원을 더 붙였어요.’(p.93)

그리고선 『고움 艶』의 대나무 사진을 보여줍니다. 배병우 작가가 찍은 소나무보다 이 책의 대나무가 더 좋다면서. “바라보는 눈이 중요합니다. 물론 바라보는 눈만으로 이뤄지진 않습니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가 사진에 담기거든요. 토모 켄님도 빛을 대단히 잘 활용하는 분인데, 사진을 찍을 때 어떻게 이렇게 찍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 분은 자신이 찍고 싶은 만큼, 보이는 만큼만 찍었습니다.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고, 스스로 즐기기 위해.”

최 작가도 흉내를 내 본 적이 있답니다.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서. 그랬더니 참 좋았대요. 물론 자신의 사진이 되려면 흉내 내는 것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야함을 강조합니다. 더 나아가 참으로 좋아하는 자리인가, 아닌가, 까지. 그것이 또한 상상, 창조, 창의가 될 거라고 그는 말합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사진에는 살리는 사진이 있고, 망가뜨리는 사진이 있다고. 한겨레의 곽윤섭 기자님의 사진책을 비판하는 글도 쓴 적이 있는데, 뒷다리를 잡거나 뒤통수를 때리는 게 아닙니다. 그 분이 더 나은 사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거죠. 서로 다른 길을 갈 뿐이지, 잘못된 분은 아니거든요. 그래도 왜 어긋난 길을 가십니까, 라는 말은 해야 합니다. 같은 사진 길을 가는 동료라 생각하면 그런 말을 해야 합니다. 그 글은 ‘살리는 사진과 망가뜨리는 사진’이라고 글 이름을 잡았는데, 살리는 사진은 사진을 보는 눈과 스스로의 삶을 살리는 길로 가야한다는 말입니다.”

사진쟁이한테는 사진쟁이 스스로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떤 삶을 꾸리는가에 따라 그이 사진이 달라집니다.(…) 이리하여 더 높거나 낮은 작품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오로지 가슴을 움직일 만한 작품이냐 아니냐로 가를 수 있습니다.(p.287)

많은 사람들이 상찬한 『윤미네 집』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합니다. “몸이 망가지면, 생각부터 부대끼는 사람이나 관계, 펼치려는 사진이야기 등이 망가집니다. 사진하는 기술이나 찍는 방법을 가르치거나 배울 수는 있습니다. 뭣보다 스스로 잘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그 좋은 사진으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런 흐름이면 『윤미네 집』을 칭찬했을 텐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아쉬움은 그러니까, 더 좋은 사진을 못 찍은데 대한 것이죠. 대학교수 등을 역임하신 전몽각 작가가 좀 더 딸과 부대끼는 시간을 많이 가져서 부대끼는 사진이 더 많았다면, 지금보다 더 눈물과 웃음이 가득한 ‘대단한’ 사진책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사진은 내 삶을 온통 내바칠 때 엮어낼 수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기다리면서 엮어내는 사진이고, 다가서면서 이루어내는 사진이며, 나뿐 아니라 내 아이들한테도 물려줄 만하게 다져놓은 사진입니다.(p.97)

사진으로 삶을 담아내고 삶을 사진에 담는 법

최 작가는 올해 두 권의 책을 세상에 냈습니다. 하나는 사진을 이야기하고, 다른 하나는 사진을 담은 책입니다. 모두 살아가는 사람, 살아가는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그의 다른 책, 『골목빛_골목동네에 피어난 꽃』도 그런 마음을 담았습니다.

“골목길에 대한 편견이 많은데, 돌아다녀보면 골목길이 지저분하거나 어둡지 않습니다.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있고, 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빗자루로 쓸고 담습니다. 눈 오는 날에도 눈 덮인 모습을 찍고 싶은데, 새벽에 일어나 벌써 눈을 치우세요. 저는 예쁘게 사는 당신들 모습을 예쁘게 그냥 찍을 뿐이고요. 제가 재주를 부릴 수도 없고 부릴 까닭도 없습니다. 골목길 사진을 찍을 때 꽃 사진을 많이 찍는데, 그건 골목길에서 꽃을 많이 키우니까, 찍을 수밖에 없는 거죠.”

자랑할 대목이 없을지 모르나 부끄러울 대목 또한 없는 우리 삶입니다. 두 살박이는 두 살박이여서 좋고, 열 살짜리는 열 살짜리라서 좋고, 스무 살 젊은이는 스무 살 싱그러워서 좋으며, 서른다섯 사내는 그만한 주름살이 있어서 좋고, 마흔둘 아주머니는 세월 박힌 굳은살이 있어 좋습니다.(…) 저마다 스스로 서 있는 자리에서 제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며 어깨동무를 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 함께 웃고 울 수 있다면 이쁘고 멋스럽다고 느껴요.(p.31)

그러니까, 최 작가에게 살아있는 사진은, “삶으로 찍는 사진”입니다. 지식이나 주제, 의식이나 기록, 역사나 다큐, 사회문화로 찍은 사진이 아닙니다. 삶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살아있는 그 무엇. 저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입니다. 제 사진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이 부대끼는 삶입니다.(p.240)

우직한 바보, 최종규

세간의 기준에서 보면, 그는 책에 ‘미친’ 사람입니다. 자가용 살 돈이라면, 차라리 책을 사서 읽는 것이 훨씬 낫다고 단언하는 사람. “한 해에 1000만원 넘게 책값으로 쓴 적도 있어요. 그때는 한 달에 150만 원 가량 벌었는데, 적금 넣고 살림살이 빼고는 다 책값이었죠. 1992년부터 헌책방과 새책방을 함께 다녔습니다. 열여덟 해가 됐는데, 따지자면 한 1억 정도?”

그리고선 2년 전 작고하신 권정생 선생님(『강아지똥』)의 말씀도 잠깐 언급합니다. 권 선생님은 살아계실 때, 한 잡지에 <승용차를 버려야 파병도 안할 수 있다>는 글을 쓰기도 하셨죠. 그 내용 일부는 이렇습니다. “승용차를 버려야 한다. 그리고 아파트에서 달아나야 한다.(…) 가까운 데는 걸어 다니고 먼 곳에는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다니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한 달에 백만 원 들던 생활비는 50만 원으로 줄어들 것이다. 텃밭을 가꾸고 묵혀 둔 논에 쌀농사 지어 자기 먹을 것은 자기 손으로 농사짓고. 그리고 남는 시간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뜨개질, 바느질 예쁘게 하면서 살면 된다. 그러면 실업자도 없어지고 거지도 없어진다.”

최 작가는, 권 선생님 말씀을 빌려 차를 버리면 내 삶이 넉넉해진다고 말합니다. ‘차’라고 하는 기회비용이 우리 삶을 억누른다고 그는 덧붙입니다. 그는 『자전거와 함께 살기』라는 책을 내기도 했었죠. 자전거 예찬도 빠지질 않습니다. “자전거로 회사에 출퇴근하면 어떤 사람도 살이 찌거나 몸에 병이 생길 수가 없어요. 힘들지도 않습니다.”

그는 2006~2007년에 걸쳐 충주에 혼자 살 때, 한 해 동안 자전거로만 다니기도 했답니다. 한 주에 한 번씩 서울을 오갔는데, 자전거가 늘 함께였습니다. 서울에 갈 때는 4시간30분~5시간가량 걸렸는데, 서울에서 책방을 들러 책을 사서 충주로 갈 때면 배로 걸렸답니다. 자전거 뒤 수레에 실린 책 무게만 80킬로그램 가량 됐기 때문이었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렇게 오갔는데, 그렇게 다니면 다음날은 곯아떨어지기 일쑤, 이틀 동안 걷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진보와 보수 이야기를 살짝 한 적이 있는데, 제대로 된 진보나 보수가 되자는 겁니다. 진보는 지금 삶을 더 나은 쪽으로 바꾸자는 것이고, 보수는 지금 터전을 더 살기 좋게 지키자는 것이잖아요. 그러면 진보든 보수든 자연스럽게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도시에 산다면, 생협에서 물건을 사고, 이 찻집처럼 환경과 생태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이론에만 머물지, 삶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진보주의자라면 자동차를 몰면 안 됩니다. 제대로 된 보수주의자라면 차를 몰면 안 됩니다. 공해물질을 퍼트리잖아요.”

뭐랄까요. 미련곰탱이 같기도 하고, 꽉 막힌 원칙주의자 같기도 하죠? 하지만 그것이 최종규라는 사람입니다. 그에게 왜 ‘우리시대 우직한 바보’라는 수식이 붙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질 만하죠? 그의 삶의 방식 혹은 사진과 삶에 대한 그의 쓴 소리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그는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솔직히 감동 좀 먹었습니다. 그의 얼굴에서, 완강한 각오로 가득한 예술투쟁가의 모습을 봤습니다. 아마 그는 평생 변하지 않는, 일관된 자세로 사진이든 글이든 삶을 밀고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디선가 본 말입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일관되게 지키기로 마음먹은 걸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아마, 그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마음이 드러난) 얼굴을 지니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의 책과 비슷한 제목의, 그가 책에서 언급한 이 구절을 저는 되새김질 합니다.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늘 함께 사는 것이다. 사진하며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 함께 사진으로 이 세상을 이야기하고 서로 나누는 방법이 무엇일까 나는 꾸준히 고민했다. 그래서 숨쉬듯이 자연스럽게 사진 찍고 땀냄새와 생활이 배어 있는 사진을 찍자고 항상 주장해왔다.”(『사진으로 생활하기』(최광호 지음|소동 펴냄))

사진에 문외한이지만, 그와 나눈 이 시간이후, 사진기를 대하는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최종규 작가는 그러니까, 제가 든 사진기, 곧 제가 사진창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을 달라지게 만든 사람이지요. 고맙습니다. 당신만큼 완강하게 살아가진 못하겠지만, 당신이 제게 써 준,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고운 다리는 누구한테나 튼튼히 있다고 느낍니다.”를 되새김질하면서 삶에서 조금씩이라도 녹일 수 있도록 다짐합니다.

사진 찍을 때의 이 자세에 대해서도 꾹꾹 눌러 담습니다. “세상에 대한 동정을 담아내기보다 그 저 바라보는 것을 통해서 어떤 질서를 찾아내야 합니다. 셔터를 누를 때, 그저 관찰자로서 편견을 버리고 최대한 대상을 평등하게 대하려고 노력합니다.”(『필립 퍼키스와의 대화』)

마지막으로 이 말. “이해문 님은 이해문님이 살던 그 무렵 당신이 사랑하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사진을 즐겼듯, 저는 저대로 제가 발 딛고 있는 터전에서 제 둘레 사람을 아낌없이 사랑하면서 제 사진을 즐기고 싶습니다.”(p.171)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최 작가도, 저도.

Q&A

훌륭한 길을 가고 계십니다.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좀 더 말해주세요.

“아내가 안 아파보이지만, 많이 힘든 사람이에요. 그래서 집안일도 제가 도맡아서 합니다. 우리 식구 사는 집에는 차도 없으며, 유모차도 안 쓰고 TV?세탁기?냉장고 없이 살고 있어요. 원시인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부터 30년도 안 된 시절에, 우리는 사실 아무 것도 안 갖고 있었습니다. 다 갖추고 산지가 길어도 30년이 안 됩니다. 어떻게 살았냐면, 손을 움직이고 몸을 부딪치면서 살았어요. 나는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배가 아파서 아이를 낳진 않았지만, 아이를 함께 키우는 사람으로서, 집안일을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한 사람이 살아가려면 의식주 모두를 깨우쳐야 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입니다. 둘이 같이 하되, 좀 더 힘 있고 시간 되는 사람이 더 하면 됩니다.

저는 밥 먹을 때 왼손으로도 먹습니다. 많은 사람이 오른손잡이인데, 왼손으로 안 쓰는 버릇하면 (왼손을) 못 쓰듯, 집안 살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결대로 글 쓰고 사진을 찍습니다. 한 길을 간다는 사람들의 문제는, 한 길을 가서 좋긴 한데, 한 길만 알지, 옆에서 희생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사진이나 글 작가는 많은 사람이 남자인데, 아내들이 묻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길을 가는 사람이 더 넓고 깊은 것을 알아서 그 한 길을 더 훌륭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배병우 선생님이 요리하고 스스로 밥 하는 게, 다른 사람보다 훌륭하세요. 더 나아가 빨래도 하시고, 갖춰진 집이 아니라, 아파트에 살든 골목길에 살든, 시골에 살든 도시에 살든, 이웃과 사귀는 집에서 사셔야 합니다. 꽉 막혀서 밀폐된 자리에선 밀폐된 사진 밖에 안 나오잖아요. 그래서 훌륭하지 못하다는 겁니다. 36권에는 그걸 다 쓸 수가 없었어요.

『사진책과 함께 살기』가 한 해 한 번씩 나온다면, 그 분들 이름을 한 번씩 쓸 수 있을 텐데요. 양해남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태어나 자란 동네만 찍은 분인데, 『우리 동네 사람들』이라는 사진책을 내신 적이 있는데, 이 분 사진집이 훌륭합니다. 그런데 평론한 분이 아직 없습니다.

살아있는 농부, 전민조님도 훌륭합니다. 사진기자로 계실 때 정년퇴직을 하면, 한 해 한 번씩 사진책을 내겠다는 생각으로 40여년 사진기자를 하면서 준비하셨다고 하더라고요. 2005년에 정년퇴직하시면서 해마다 한 번씩 책을 내고 전시회를 열고 계십니다.”


삶 한자락을 고이 담는 전민조 님 사진은, 자연을 찍는 즐거움뿐 아니라 자연을 나누는 사랑스러움을 보여주는 한 방울 눈물입니다.(p.213)

『굴피집』을 낸 안승일 선생님도 사진을 하시다가 깨달아서 『굴피집』을 찍으셨고, 나중에 『아리랑』을 내셨습니다. 그런데 산비탈에서 굴러 떨어져서 다리 하나가 불구가 되셨는데도 사진을 찍으십니다.”

아는 만큼 본다지만 사는 만큼 본다고 해야 맞다고 느낍니다. 내가 살려고 하는 만큼 느끼며 보는구나 싶습니다. 내가 살아가려는 마음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내가 꿈꾸고 바라는 삶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사진감이 나오고 사진작품이 나온다고 느낍니다. 『굴피집』을 담아낸 안승일 님은, 또 이 사진책을 알아보고 기꺼이 돈을 치르고 장만해 준 분들은 무엇을 보며 어떻게 살아가는 분들이었을까요.(p.17)


비판과 칭찬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제가 느낀 대로 입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생각할 이유가 없으니까, 다른 사람 의견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잘 못 알 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알고 있고 느낀 대로만 말했습니다. 김기찬 님의 『골목안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괜찮다, 아니다 똑 부러지게 얘기해주면 됩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생각해서 괜찮은 것처럼 얘기하면, 사진보는 눈이 나빠지고 사진 찍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안 되거든요.

내 느낌이 좋은 쪽으로 간다면 좋게 말하고, 좋았던 책은 이야기를 쓰면서도 기분이 좋아요. 내가 좋아하는 느낌대로 썼으면 기쁘기 때문에 글 값이 어떻든 상관없어요.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쓸 수 있으면 돼요. 느낌대로.”


우리 스스로 제대로 못 느껴서 그렇지 우리가 높이 사거나 훌륭하다고 여기는 숱한 사진 작품은 ‘내 삶’ 아니면 ‘네 삶’입니다.(p.165)

책도 내고 글도 많이 쓰십니다. 다작의 비법은 뭔가요.

“(가방에서 빽빽하게 채워진 종이를 꺼내며) A4를 접은 자그만 메모지에 빽빽하게 사진책의 목록과 제목을 적어놓고 하나씩 채워나갑니다. 글을 쓸 때, 번호와 책 이름, 출판사, 연도 등을 하나씩 채워나갔어요. 이렇게 글 쪼가리 모아놓은, 적어 놓은 것이 내 이야기가 될 수가 있어요. 꼭 안 적어도 됩니다. 삶으로 삭여놓고 있으면 돼요. 삶으로 삭여내고 있기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는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겁니다.

책을 읽으면, 좋은 책 하나가 가지가 돼서 좋은 책을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좋았으면, 어떤 좋은 책이 있었는지 알아보면서 가지치기가 되는 거고, 좋은 사진으로 가지를 뻗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민식 선생님을 왜 비판하느냐면, 가지 뻗기를 못해서 비판할 수밖에 없어요.”


최민식 님 사진이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야 할까요. 최민식 님 사진을 ‘넘어서’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사뭇 다른 길에서 사뭇 다른 아름다움을 꽃피우’거나 하는 우리들 사진동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p.181)

과정 없는 삶은 인생의 의미를 잘 담아낼 수 없음을 느낍니다. 순수예술보다 대중이나 통속 예술이 삶을 기만하고 편하기 때문에 작가님처럼 산다는 건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살아오면서 모티브나 영향을 주신 분이 계신가요? 혹은 계기가 있다면?

“여러 일이 있을 때마다 어머니라면 어떻게 했을까, 를 생각했습니다. 요즘에는 아이 엄마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고, 또 하나, 아이의 눈으로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요. 다른 훌륭한 어르신이 많습니다. 그 어르신을 이끌고 도와주고 살아가게 한 어버이가 계실 테고, 그 어버이를 생각하면 됩니다. 그 한 분 한 분을 같이 살아온 사람을 헤아릴 수 있으면 그 분들 삶이 내게 도움이 됩니다.

농담처럼 말하는데, 『드래곤볼』에서 손오공이 원기력을 쓸 때처럼 사람들은 기운이 나오는데, 그 기운을 받으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꼭 한 사람을 찍어서 원기를 받아들이지 말고, 모든 좋은 사람에게 받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못난 사람 따로 없고 잘난 사람 따로 없어요. 있는 그대로 하면 됩니다. 비평하든 창작하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됩니다. 할 수 없는데 하면 엉터리가 되고, 할 수 있는데 못하면 바보가 되는 거죠.”


‘좋은’ 사진뿐 아니라, ‘좋은’ 글이나 ‘좋은’ 그림이나 ‘좋은’ 책이나 ‘좋은’ 노래는 따로 없다고 하지만, ‘좋은’ 무엇이란 어김없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 또한 틀림없이 있습니다.(p.282)

“사진동호회를 하는 분들에게 안타까운 것이, 좋아하는 사진을 즐기면 되는데, 그걸 즐기지 못해서 우리에겐 좋은 사진집이 못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것, 창의적인 것, 아름다운 것을 만든 것은 언제나 놀이였습니다. (『소꿉』(편해문 지음|고래가그랬어 펴냄),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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