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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In my head’의 원곡은 바로 나! -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 나스(Nas), 모리(Morrie)

지난 3월, 브라이언이 발표한 「In my head」도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죠. 그 원곡이 제이슨 데룰로의 빌보드 탑 텐 싱글이라는 걸 아셨나요? 원곡과 브라이언의 번안곡을 비교해가며 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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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브라이언이 발표한 「In my head」도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죠. 그 원곡이 제이슨 데룰로의 빌보드 탑 텐 싱글이라는 걸 아셨나요? 원곡과 브라이언의 번안곡을 비교해가며 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슈프림팀의 인터뷰에서도 ‘이센스’가 나스(Nas)의 열렬한 팬이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힙합 신의 많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나스가 밥 말리의 아들 데미언 말리와 앨범을 발표했네요. 마지막으로, 일렉트로닉의 전자음에 지칠 때면 늘 어쿠스틱의 따스함이 생각나곤 하죠. 신인 뮤지션 모리스의 앨범도 들어보세요.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 - <Jason Derulo>(2010)

숙소 생활부터 시작해 어릴 때부터 무대형 가수로 트레이닝을 받는 한국형 아이돌과 달리 미국의 아이돌은 비교적 창의적이고 자유롭다. 스스로 예술적 감각을 발견하고 꿈을 키우다 작곡가 사단이나 매니저에게 발탁되는 예가 바로 그것이다.

1989년 마이애미에서 태어난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는 8살 때부터 공연 예술 학교에 진학해 가수, 작곡가, 댄서, 연기자의 꿈을 향해 질주했다. 그는 뮤지컬 <시카고> <라이온 킹> <레미제라블> 등의 주역들을 배출해 낸 뮤지컬 콘서바토리(The American Musical and Dramatic Academy)에서도 끊임없는 예술적 학구열을 불태웠다. 2006년에는 재능 많은 흑인이라면 한번쯤 서보고 싶은 <Showtime At The Apollo> 무대의 피날레에서 당당히 왕좌를 차지하며 미래를 향한 희망의 불꽃을 키웠다.

영리한 흑인 소년의 본격적인 프로로의 전향은 섹시한 라틴 힙합 사운드의 신성 핏불(Pitbull), 팝 음악계의 ‘엄친아’ 라이언 레슬리(Ryan Leslie)가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가 된 여성 알앤비 싱어 캐시(Cassie), 미국 클럽 음악을 책임지고 있는 릴 웨인(Lil Wayne), 여성 그룹 대니티 캐인(Danity Kane) 등에게 곡을 선사하며 시작됐다. 2010년 발매한 데뷔 앨범 <Jason Derulo>는 유년 시절부터 꿈틀거리던 재능을 음악적 트렌드의 흐름에 쏟아 붓는 소년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1990년대 알앤비 최고 프로듀서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의 명성에 시동을 건 프로듀서 제이 알 로템(J. R. Rotem)이 바로 제이슨 데룰로의 데뷔앨범 <Jason Derulo>의 공로자다. 「Beautiful girls」로 유명한 1990년생 흑인 아이돌 션 킹스턴(Sean Kingston)과 협력한 경험이 있는 제이 알 로템의 유행을 캐치하는 노련함이 제이슨 데룰로의 앨범에도 서려 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브라이언이 번안해 불러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록비트의 「In my head」(9위), 여성 싱어 이모겐 힙(Imogen Heap)의 아카펠라곡이며 2007년 그래미 노미네이트된 「Hide and seek」을 샘플링해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와 미국 인기 틴 드라마 <가십 걸(Gossip Girl)>에 삽입되어 화제가 된 「Whatcha say」, 영국의 록 밴드 버브(Verve)가 「Bittersweet symphony」에 사용한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의 「The last time」 현악 파트는 「Ridin' Solo」에서 부활했다. 리아나(Rihanna)의 창법을 연상시키는 「Fallen」도 데뷔앨범 <Jason Derulo>를 구성하고 있다.

제이슨 데룰로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국 팬들의 마음을 노리는 센스도 있었다. 지난 3월에는 멤버 브라이언이 리메이크한 「In my head」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의 나라를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고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흑인 음악의 메인스트림 트렌트를 반영한 곡들로 채워진 <Jason Derulo>의 성공은 이미 「Whatcha say」가 2009년 말 싱글로 발표되었을 때부터 예견되었다. 다양한 장르의 곡들에서 샘플링을 적출해내는 프로?서 제이 알 로템의 역량과 제이슨 데룰로의 재능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다양한 샘플링으로 차트의 즉각적인 반응과 밝고 화려함에 민감한 대중의 시각에 어필한 <Jason Derulo>는 2010년 팝 차트의 향방을 대변한다. 그러나 감각에 의존하며 만들어낸 소리는 한순간 반짝 스파클을 낼 수 있겠지만 단편적인 팝음악 사운드의 클리셰(Cliche)로 남을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다.

- 글 / 박봄(myyellowpencil@gmail.com)

나스(Nas) - <Distant Relatives (with Damian Marley)>(2010)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 경제적 부는 지리적으로 심각한 양극화로 편중되어 있다. 평등하지 못하게 인생의 출발선에서도 후미에 서야만 하는 국가들을 우리는 제3세계라고 부른다. 그중에서도 아프리카는 제3세계의 제3세계로 부를 만하다. 암울했던 서구 열강의 식민지 역사부터, 노예의 후손들이 암묵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차별의 시선이 만연한 현재까지, 쉽사리 끊어지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부조리를 고발하며 흑인의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아티스트의 입에서도 터져 나왔다.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과 말콤 엑스(Malcolm X)의 사자후는 1960년대의 소울을 거치고 1970년대의 펑크(Funk) 사운드를 빌려 형제자매들에게 자부심을 일깨워주었다.

이제 배턴은 힙합 아티스트에게 전달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스(Nas)는 메시지 전달을 최적화할 수 있는 랩의 파괴력을 인지한 래퍼다. 그가 레게의 전설 밥 말리(Bob Marley)의 아들 데미언 말리(Damian Marley)와 손을 잡고 정규앨범을 발표한다는 자체가 깜짝 뉴스였다. 위상은 물론이거니와, 두 인물의 의식 성향을 미루어 보아 진중한 메시지를 함축한 힙합 앨범에 목말랐던 팬들의 기대감이 삽시간에 증폭되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Distant Relatives>의 13개 트랙은 지극히 계몽적이고, 자긍심을 고취하는 테제들로 가득하다. 앨범 재킷 속에는 아프리카 문화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역사적 유물들이 아로새겨있고, 가사 안에서는 아프리카인의 잠재력을 상기시키는 주문들을 연발한다. ‘Africa must wake up’ 같은 대목에서는 일부 선동적인 냄새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두 포스트 레전드의 자세가 자못 진지하다.

앨범의 대부분 곡은 외부 프로듀서에게 의탁하지 않고 데미언 말리가 직접 썼다. 흔히들 아버지의 음악을 생각하며 원초적인 레게리듬을 예상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힙합 비트에 피아노 라인이 선명한 일반적인 가스펠 스타일을 뼈대로 한 트랙들이 눈에 자주 띈다. 「My generation」 「In his own words」가 이를 증명하는데, 다만 양자의 이름값에 견주었을 때 연성화한 느낌은 자칫 무기력한 포스로 위축된 느낌을 준다.

물론 나스는 본 앨범에서도 타이트한 래핑을 쏘아대며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고, 신들린 듯 리듬을 타는 데미언 말리의 레게 보컬은 충분히 청취자의 귀를 호사시킨다. 뼛속까지 각인된 흑인의 설움을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의 진정성을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흥겹게, 때로는 진지하게 청취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다.

- 글 / 홍혁의(hyukeui1@nate.com)

모리(Morrie) - <당신이 행복하다면 이 음악은 듣지 마세요>(2010)

모리(Morrie)의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괜히 흐뭇해 질 듯하다. 울적할 때에나 이런저런 고민들이 얽히고설켜 있을 때 모리의 노래를 접한다면 우울했던 기운이 가시고 가슴 한구석에 자리 잡았던 응어리가 사르르 풀릴 것만 같다. 그의 첫 앨범은 맑고, 포근하고, 따뜻하다. 앨범 타이틀을 역으로 돌려 보면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꼭 들어야 할 음악’이니 음반 청취의 가이드와 분위기가 표제에 나와 있는 셈이다.

한 음반 기획자가 웹서핑 중 들어간 블로그에서 우연히 듣고 반해서 정식 앨범으로까지 제작된 그녀의 음악은 담백함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보듬는다. 전기 증폭을 빌리지 않은 아날로그 악기의 구성, 때때로 등장하는 관악기와 스트링은 선율을 더욱 명징하게 드러나게 해 준다. 리듬이 모든 노래의 기둥과 뿌리가 되며, 으리으리한 소리가 어떤 것보다 우위에 서는 트렌드와는 사뭇 다른 품새다. 이 편안함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총 열두 편의 수록곡은 모두 제목과 가사가 영어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그녀가 이야기하는 바를 즉각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어렵겠지만, 멜로디만으로도 어떤 내용을 공유하고 싶은지는 대충 짐작 가능하다. 일상의 평범한 경험과 느낌을 따스한 체온으로 걸러내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을 것 같다. 악보도 볼 줄 모르고 연주할 줄 아는 악기도 없다는 모리는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보고 그때의 풍경을 떠올리거나 당시에 받은 느낌을 되새김질하면서 음을 이어가고 악기의 배합을 상상해서 곡을 설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굳이 노랫말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앨범 부클릿에도 가사는 없고 개인적인 느낌을 짤막하게 적어 내려간 글만 있을 뿐이니 듣는 이들도 노래가 만드는 분위기에 감상을 맡기는 편이 낫다. 오르골이 연상되는 단출한 반주와 어쿠스틱한 멋이 버무려진 「One fine day」, 자장가를 뜻하는 제목치고는 꽤 발랄한 「Lullaby」, 생기 있는 피아노 연주로 인해 노래가 뜀뛰는 것처럼 느껴지는 「Hello, music」, 보사노바풍의 반주가 나른하게 펼쳐지는 「Mr. Wonderful」 등은 뜨겁지 않은 햇살, 약하게 불어오는 바람, 선선한 날의 여유로움을 즐기게 한다.

제목에 어두움이 괴어 있는 「Dead at 5:17」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명랑함과 밝음에 가까이 있다.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호흡 때문에 일관성과 앨범 타이틀 자체를 해치는 감이 적잖이 남긴 해도 맨 마지막에 위치해 그렇게 커다란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인디 신에서는 날이 갈수록 어쿠스틱 반주를 내세운 그룹 혹은 싱어송라이터가 적은 숫자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맑고 귀여운 음성을 특징으로 하는 여성 보컬이 늘어난 편이라서 모리의 음악이 남들과 다른 뚜렷한 독창적 측면이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녀가 선사하는 온기와 편안함은 듣는 이로 하여금 분명 행복을 느끼게 하는 매개로 작용할 것이다. 혹,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모리의 노래를 들어봤으면 한다.

- 글 / 한동윤(bionicsoul@naver.com)


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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