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헐려 나갔던 흥례문은 옛 조선 총독부 건물 철거 후에 복원되었다.

종로구 세종로 1번지 경복궁은 태조 4년(1395) 개성에서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세운 조선 시대 최초의 궁궐로 조선 왕조 오백 년의 새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큰 복을 누리고 번성하라’는 뜻을 지닌 경복궁은 도성의 북쪽에 있어 북궐이라고도 했는데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답게 오늘날 서울에 남아 있는 5대 궁궐 중에서 가장 크고 웅장하여 대한민국 답사 여행 1번지로 꼽힌다. 태조 때에는 규모가 비교적 작았으나 세종 대에 이르러 규모가 확장되었고, 임진왜란 때는 궁이 모두 불타 버리는 수난을 겪었다.

남북으로 길쭉한 터전에 자리 잡은 경복궁은 정문인 광화문을 시작으로 북문인 신무문까지 빠른 걸음으로 답사해도 반나절은 걸린다.

경회루와 향원정 경복궁의 건축물 중 경회루와 향원정은 연못 가운데 인공 섬 위에 지은 것이다. ‘왕과 신하가 덕을 갖고 서로 만난다’는 뜻을 지닌 ‘경회루’는 국가적인 경사나 외국 사신을 위한 연회 등 공적인 행사를 치르는 공간이었다. 향원정은 고종 때 재건 공사 시 지어진 육각형 정자로 ‘향기가 멀리 퍼져 나간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왕과 왕비가 휴식을 취하던 사적인 공간이었다. 사진은 향원정의 눈 내린 겨울 풍경이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의 정궁으로 태조가 궁궐을 처음 지은 뒤로 중수와 신축을 거듭하였는데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전쟁이 끝난 후 중건 계획이 진행되기도 하였으나 예산 부족과 풍수설을 이유로 무산되고 창덕궁을 복구하여 옮겨가게 된다. 경복궁은 이후 270여 년 동안이나 방치되다가 고종 때에 이르러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대대적인 재건 공사가 이루어졌다. 지금 남아 있는 대부분의 전각들은 고종 때 중건한 것들과 1980년 이후 복원한 것이다.

궁궐 건물 중 근정전과 근정문은 왕이 신하들과 국사를 보는 외전 영역,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 등은 왕과 왕비의 개인적 공간인 내전 영역, 자경전, 함화당, 집경당 등은 생활 주거 공간, 향원정, 집옥재 등은 휴식 공간인 후원 영역에 속한다.

일제 강점기, 근정정 남쪽 흥례문을 철거하고 그곳에 조선 총독부 청사를 지어 궁궐 자체가 가려졌다. 이 건물은 해방 이후 정부종합청사, 국립중앙박물관 등으로 쓰이다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80여 년 만에 철거되었다. 이외에도 경복궁의 수많은 전각이 일제 강점기 때 철거되어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1992년부터 본격적인 복원 사업을 시작해 강녕전, 교태전, 동궁, 흥례문 등이 복원되었다. 2009년부터는 건청궁과 태원전이 일반에게 공개되었으며 광화문도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신무문은 청와대 앞길로 바로 연결되어 출입이 통제되다 2006년부터 관람객에게도 개방되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궁궐과 바로 닿아 있는 고궁박물관과 민속박물관도 함께 둘러보면 더욱 알찬 궁궐 답사 여행이 될 것이다.

* 이용 정보
- 종로구 세종로 1-1 | 02-3700-3900 | royalpalace.go.kr
- 관람시간은 3~10월 09:00~18:00(입장은 17:00까지), 11~2월 09:00~17:00(입장은 16:00까지). 매주 화요일 휴무.
- 휴대용 음성 안내기 있음(대여료 2,000원). 장애인 휠체어 및 유모차 대여 가능.
- 무료 해설 안내 02-723-4283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입구,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입구 이용.
- 고궁 순환 버스 이용.
- 8000, 11번 마을버스 이용 국립민속박물관 하차.

※ 운영자가 알립니다
<Seoul 서울 여행사전>은 터치아트 출판사와 함께하며, 매주 목요일 총 10편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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