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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복고 무대를 이끌어낸 최고 판매 실적의 상업 음반 - 휘트니 휴스턴 <The Bodyguard O.S.T>(1992)

휘트니 휴스턴의 컴백 앨범 &lt;I Look To You>가 발매되자, 그녀와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한 멜로 영화 <보디가드>의 사운드트랙도 재발매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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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 휴스턴의 컴백 앨범 <I Look To You>가 발매되자, 그녀와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한 멜로 영화 <보디가드>의 사운드트랙도 재발매 되었습니다. 지금은 포털 사이트에 ‘보디가드’를 검색하면 토니 자가 출연한 <옹박3 : 보디가드> 만 뜨지만, 1992년의 이 보디가드 열풍은 대단했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귀에 손을 올리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피는 흉내를 내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타박상을 무릅써 가며 다이빙해 총알을 막는 케빈 코스트너를 따라 하기도 했으니까요. 사운드트랙은 더 대단했어요. 휘트니 휴스턴은 이 앨범에서 다섯 곡의 히트곡을 냈고 음반은 전 세계적으로 4,200만 장 이상이 팔렸습니다. 아직 이 앨범을 접해보지 못하신 분은 이번 기회에 한 번 들어 보는 것도 좋겠네요.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The Bodyguard O.S.T.>(1992)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이 86년 데뷔하면서 취했던 노래 스타일은 모타운 소울의 전통에 따른 약간 빠른 템포의 발라드였다. ‘미모와 가창력’이라는 현대의 팝가수 조건을 겸비한 그녀는 그 점을 십분 활용, 스탠더드적 소울을 찾는 고급 관객들을 주요 구매층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모타운풍 소울 발라드로 그녀는 각종 찬란할 기록을 잇달아 터뜨렸고 흑인 음악의 주도권을 놓고 랩과 세(勢) 싸움을 벌인 리듬 앤 블루스 진영의 대표적 가수로 떠올랐다. 런 디엠씨(Run DMC)나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의 랩이 영원한 언더그라운드 하드코어라면 그녀는 제도권 흑인음악인 스탠더드 소울의 대변자인 셈이었다. 91년 초 걸프전쟁에 참전 중인 미국 병사를 격려하기 위해 「The star spangled banner (미국 국가)」를 불렀던 사실도 그녀의 애국적 취지와 함께 제도권 가수의 이미지를 말해주는 증거이다.

제도권 가수라 함은 또한 그녀의 음악에 상업성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고급스러운 리듬 앤 블루스 밑바닥에 흐르는 상업성’으로 그녀는 9연속 싱글 차트 넘버원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고 여가수 최초로 발매와 동시에 앨범차트 정상에 오르는 위업을 창조할 수 있었다.

팝계의 신기록은 거의 그녀의 것이었다. 80년대를 석권한 그녀는 90년대에도 또 하나의 찬란한 신기록을 추가했다. 영화 <보디가드>의 삽입곡 「I'll always love you」가 기록의 주체였고 그 내용은 ‘빌보드 싱글 차트 14주 연속 1위 점령’이었다. 이 기록은 방금 전 차트 13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던 「End of the road」의 보이즈 투 맨(Boyz II Men)을 허탈하게 했다.

영화 <보디가드> 사운드 트랙 앨범은 휘트니 휴스턴의 빅 히트 싱글 「I'll always love you」가 수록됨으로 해서 93년 팝계의 천하통일을 꾸려냈다. 불황의 한복판에서 지금까지 천백만 장의 판매고를 획득했다는 것은 팝계의 경사가 아닐 수 없었다. 지속적으로 앨범차트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이 앨범이 지니는 가치는 그러한 폭발적 판매고와 관련한 부분일 것이다.

영화의 흥행 성공에 발맞춰 떠오른 이 앨범은 상업성의 분위기가 혐오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전편에 살아 숨 쉰다. 그리하여 ‘쉽고 분위기 있으며 귀에 익은 듯한 노래’를 찾는 대중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로 크게 히트한 「I'll always love you」, 「I have nothing」, 「I'm every woman」을 비롯하여 케니 지(Kenny G), 아론 네빌(Aaron Neville), 리자 스탠스필드(Lisa Stansfield), 조 카커(Joe Cocker) 등 호화 멤버들이 손을 보탠 곡들 모두가 감상에 무리를 제공함이 없이 청취자를 편안하게 한다.

이 앨범이 기여한 바가 있다면 랩과의 혈전 속에 서서히 성과를 보인 리듬 앤 블루스로서 팝계의 복고 무드를 불태웠다는 점일 것이다. 랩에 지친 본고장 사람들에게 이 앨범의 음악은 휴식 같은 친구가 되었다. 복고의 경향은 「I'll always love you」가 컨트리 가수 돌리 파튼(Dolly Parton)의 74년 오리지널을, 「I'm every woman」이 78년 샤카 칸(Chaka Khan)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노래라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곡들은 이후 팝계에 옛 곡을 재해석한 노래들이 쏟아져 나오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많이 팔렸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가치일 수 있는 이 앨범이 차후 팝 역사에서 어떤 음반으로 기록될지는 세월이 좀 더 지나야 알게 될 것이다.

글 / 임진모 (jjinmoo@izm.co.kr)


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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