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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음악 최고의 블록버스터 < Thriller >를 잉태한 명품 - 마이클 잭슨 < Off The Wall >(1979)

그는 갔지만 잊히지 않는 왕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혼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혼자가 아니며, 앞으로도 영원히 혼자가 아닐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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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곡의 빌보드 차트 넘버원 송 외에도 수많은 명곡들을 남긴 마이클 잭슨. 그는 실로 팝의 역사였으며 20세기 최고의 슈퍼스타였습니다. 그에게 ‘King of Pop’이라는 영광을 부여한 것은 모타운 레코드를 떠나 에픽 레코드로 둥지를 옮겨 발표한 작품들의 힘이 큽니다. 바로 <Off The Wall> <Thriller> <Bad>와 <Dangerous> 앨범이죠. 그 훌륭한 자취의 시작이 <Off The Wall>입니다.

13곡의 빌보드 차트 넘버원 송 외에도 수많은 명곡들을 남긴 마이클 잭슨. 그는 실로 팝의 역사였으며 20세기 최고의 슈퍼스타였습니다. 그에게 ‘King of Pop’이라는 영광을 부여한 것은 모타운 레코드를 떠나 에픽 레코드로 둥지를 옮겨 발표한 작품들의 힘이 큽니다. 바로 <Off The Wall> <Thriller> <Bad><Dangerous> 앨범이죠. 그 훌륭한 자취의 시작이 <Off The Wall>입니다. 퀸시 존스와 이뤄낸 소울, 펑크, 디스코의 완벽한 하모니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걸작으로 남아 있습니다. 2009년은 이 앨범이 세상에 나온 지 30년이 되는 해라 더 의미 있는데요, 마이클 잭슨이 함께하지 못한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Off The Wall>(1979)

잭슨 파이브(Jackson 5)에서 독립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은 13살이던 1971년부터 「Got to be there」 「Rockin' Robin」 「Ben」과 같은 솔로곡들을 발표하면서 어린 나이임에도 안정적인 커리어를 작성했다. 그리고 변성기가 다가온 1970년대 중반에 그의 갈등이 시작됐다. 여자 아이처럼 곱고 높은 톤을 가지고 있던 마이클 잭슨은 그 중요한 시기에 잭슨스(The Jacksons)의 활동에 전념하면서 성대를 아끼고 에너지를 비축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디스코가 전 세계 음악 무대를 정복했을 때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참고 기다렸다. 앳된 얼굴의 10대 소년이 당시에 ‘싸구려 매춘부 음악’으로 푸대접 받는 디스코 음악을 한다는 것은 기회를 떠나 자기 무덤을 팔 수 있는 위험부담이 상존했기 때문이다.

1975년에 자신의 음악적 고향인 모타운 레이블을 떠나 에픽 레코드와 계약을 맺은 마이클 잭슨은 1979년 여름에 다섯 번째 솔로 앨범
<Off The Wall>을 발표하면서 ‘팝의 황제’ 시나리오에 대한 기초공사를 시작했고, 그 계획은 1982년에 발표한 <Thriller>로 화려한 방점을 찍게 된다.

잭슨 파이브 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아동 학대와 맞먹을 정도로 엄격한 훈련을 받았던 마이클 잭슨은
<Off The Wall>에서 잭슨 파이브의 음악과는 다른 사운드를 담길 원했고 자기만의 음악적 자유를 표현하고 싶어 했다. 그 뜻을 존중한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ncy Jones)는 마이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캐롤 베이어 세이거(Carole Bayer Sager), 1980년대 명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린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 그리고 펑크(funk) 그룹 히트웨이브(Heatwave) 출신의 로드 템퍼튼(Rod Temperton) 같은 초일류 아티스트들을 초빙해 <Off The Wall>이라는 성찬을 차렸다.

또 연주에는 펑크(funk) 밴드 브라더스 존슨(Brothers Johnson)의 루이스 존슨(Louis Johnson), 현재 퓨전 재즈 그룹 포플레이(Fourplay)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래리 칼튼(Larry Carlton), 토토(Toto)의 멤버인 스티브 포카로(Steve Pocaro) 등이 신 성장 동력이 되어
<Off The Wall>의 주연 같은 조연 역할을 충실히 맡아 주었다.

마이클 잭슨이 턱시도와 나비넥타이를 착용한 앨범 재킷 사진은 본격적으로 성인 사회로의 진출을 알리는 선언이었으며 ‘벽을 떼고’라는 의미의
<Off The Wall>은 애정과 애증이 교차하는 아버지와 잭슨 파이브 시절과 결별을 고하는 타이틀이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은 이렇게 굳은 마음으로 이 음반의 제작에 임했다.

비지스(Bee Gees)의 가성 창법에서 히트의 실마리를 찾은 첫 싱글 「Don't stop 'til you get enough」는 6분이 넘는 러닝 타임에도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경박하지 않으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리듬감을 주조한 로드 템퍼튼의 명품 디스코 트랙 「Rock with you」는 해를 넘겨 1980년 초에 4주 동안 1위를 수성하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앨범 타이틀 「Off the wall」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약한 발라드 「She's out of my life」는 모두 10위를 기록하며 ‘마이클 잭슨 신화’의 예행연습을 거친다. 특히 「She's out of my life」는 김종서가 공연 무대에서 자주 불러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해진 곡이다.

싱글 히트곡은 아니지만 폴 매카트니가 작곡한 「Girlfriend」는 「The girl is mine」의 전초전 격인 넘버로, 맑은 일요일 오후 같은 상쾌함을 머금은 노래다. 폴 매카트니는 이 곡을 자신의 음반에 수록하려다가 마이클 잭슨에게 더 어울릴 것 같아 양보했고, 퀸시 존스는 이 곡을 마이클과 폴의 듀엣으로 추진하려 했지만 두 가수의 스케줄 문제로 무산되었다. 하지만 퀸시 존스는 3년 후인 1982년에 「The girl is mine」으로 그 목적을 달성한다. 이 외에도 마이클 잭슨이 만든 「Working day and night」 역시 꿈틀대는 리듬이 일품인 펑크(funk) 디스코 트랙이다.

마이클 잭슨은 인터뷰에서 “잭슨 파이브 시절 때, 형들은 내가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생각했는지 내게 발라드 노래들을 많이 양보해 줬다. 그래서
<Off The Wall>에서는 「She's out of my life」 「I can't help it」 「It's the falling in love」 「Girlfriend」 같은 발라드에 많은 신경을 썼지만 사람들은 디스코 곡들을 기억한다.”라고 밝혔다.

미국에서와는 달리 대한민국에서
<Off The Wall>은 주목 받지 못했다. 10.26 사태와 광주민주화항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 걸작은 묻혀 버렸고, 4년 후인 1983년이 돼서야 <Thriller>로 ‘잭슨 피버’를 경험했다. 하지만 <Off The Wall>은 모든 면에서 <Thriller>의 전초전이자 모체(母體)다. <Off The Wall>에서 맺어진 퀸시 존스와의 파트너십은 1987년도 앨범 <Bad>까지 이어지며 ‘마이클 신드롬’을 창조했고, 「Don't stop 'til you get enough」와 「Rock with you」에서 보여준 안무는 고스란히 마이클 잭슨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Thriller>에 가려진 <Off The Wall>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체 프로세스 되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천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2003년에는 미국의 음악 전문지 『 롤링 스톤』에서 선정한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에서 68위를 차지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Thriller> 신화는 <Off The Wall>의 판매를 꾸준하게 이끌었지만 <Off The Wall>은 이미 <Thriller>라는 블록버스터를 잉태하고 있었다.

부풀린 머리를 한 마이클 잭슨이 벽 앞에서 어설픈 폼을 잡으면서 천진하게 웃고 있는
<Off The Wall>의 앨범 재킷을 보고 있으면 과연 이 순진한 청년이 이런 걸작을 만들었다는 게 쉽게 믿기지 않는다. 그는 외유내강의 천재였고 지금은 영혼불멸의 신화가 되었다. 닐 영(Neil Young)의 「My my hey hey」에 등장하는 ‘The king is gone but he's not forgotten’이라는 가사처럼, 그는 갔지만 잊히지 않는 왕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혼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혼자가 아니며, 앞으로도 영원히 혼자가 아닐 것이기 때문에.

글 / 소승근 (gicsuc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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