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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에 공포가 시리즈로 몰려온다!

세계경제를 둘러싼 ‘공포’ 분위기가 쉽게 가실 줄 모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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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인 위협은 사라지지 않은 채 형태를 바꾸어서 세계인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를 둘러싼 ‘공포’ 분위기가 쉽게 가실 줄 모르고 있습니다. 본질적인 위협은 사라지지 않은 채 형태를 바꾸어서 세계인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가 폭등으로 시작된 I의 공포

2008년 초까지만 해도 ‘I의 공포’가 세계경제를 휩쓸었습니다. I의 공포는 인플레이션(inflation)에 대한 두려움을 말합니다.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생긴 현상이죠. 한때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석유와 관련되지 않는 삶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공장을 돌리거나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 외에 옷이나 가구, 생활필수품은 대부분 석유로부터 얻어진 것들입니다. 채소나 생선 같은 신선식품도 예외는 아니죠. 유가가 인상되면서 고기잡이배들이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던 채소 역시 원가 인상의 압박을 받습니다. 산지나 공장으로부터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는 과정의 물류비용이 오르면서 사실상 모든 제품의 가격이 올랐죠. 자동차의 나라라고 하는 미국에서조차 고유가로 인해 자동차 빅3(GM, 크라이슬러, 포드)가 휘청거릴 정도로 매출이 급감했지요.

소득 줄어드는데 물가는 오르는 S의 공포

그 뒤를 이은 것이 ‘S의 공포’입니다. S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을 의미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물가만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좀 더 악화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인플레이션은 보통 경제성장과 동반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가 좋다 보니 임금도 오르고 기업의 상품가격도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물가가 올라가게 되죠. 우리나라도 고도성장 시대를 거치면서 이러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해 왔습니다. 70원 하던 버스비가 1,000원대까지 올랐고 아파트 한 채에 몇 백만 원 하던 것이 수억 원이 됐습니다. 물론 그동안 근로자의 소득도 많이 늘어났죠.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소득은 줄어드는데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깎였는데 시장에서 장볼 때 들어가는 비용은 오히려 올랐기 때문에 고통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2008년 중반 이후 지금까지도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우리 주변을 떠돌고 있습니다.

피부에 닿는 경제위기의 시작, R의 공포

2008년 중반을 넘어오면서 공포 분위기의 국면이 전환됩니다.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위기로 바뀌면서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R의 공포’에 떨게 됐죠. R이란 리세션(recession), 즉 경기침체를 의미합니다. 금융위기 발생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막대한 돈을 풀어서 금융기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소비자의 소득이 줄어들면서 이제 부동산뿐만 아니라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대출금 등을 못 갚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이 다시 위기를 맞게 된 것이죠.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금융위기를 확대시키는 상황입니다. 실물경제가 침체되면 아무리 헬리콥터에서 돈을 쏟아 부어도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D의 공포

이제 전 세계는 공포 시리즈 중에서 가장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D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D란 디플레이션(deflation)을 의미합니다. 디플레이션이란 경기가 침체되면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동안 고물가에 시달려온 사람들 입장에서는 물가가 떨어진다는 소식이 반갑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2008년 7월까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으나 넉 달 만에 1/3수준인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각종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고 있죠. 하지만 이것이 결코 반가운 소식만은 아닙니다. 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 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소비자는 물건을 많이 사지 않게 됩니다. 물건 살 돈이 없기 때문이죠. 기업 입장에서는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생산을 줄일 것이고 생산이 줄어들면 노동자가 필요 없기 때문에 실업률이 늘어나고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소비자는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에 다시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건이 안 팔리면 기업은 다시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죠.

1930년대 발생한 세계 대공황이 대표적인 디플레이션의 사례로 손꼽힙니다.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고 부동산은 폭락했으며 기업은 파산하고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일본의 1990년대 장기불황도 디플레이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 무서운 것은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죠. 인플레이션처럼 금리를 올려서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무한정 올릴 수 있겠지만 시중에 돈이 많이 돌게 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일본도 ‘제로 금리’로 불릴 정도로 저금리 정책을 썼지만 10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1%를 넘지 못할 정도로 장기불황을 겪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디플레이션을 거의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만약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진입한다면 그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전 세계적인 감원 태풍, J의 공포

전 세계적으로 감원 태풍이 불면서 ‘J의 공포’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J는 잡리스(jobless)를 의미합니다. 즉, 실업의 공포를 말하는 것이죠. 실물경제의 침체로 신규 채용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습니다. J의 공포는 단순히 경기침체를 떠나 사회적인 문제로도 확대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13일의 금요일보다 무서운 공포가 시리즈로 몰려오면서 세계경제는 점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실물경제
화폐에 의해 파생된 비물질적인 성격의 금융을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과 구별되는 개념. 재화나 서비스와 같은 실제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잃어버린 10년
부동산 거품 붕괴로 시작된 일본의 장기불황을 뜻한다. 제로 금리로 불리는 저금리 정책을 썼지만 10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1%를 넘지 못할 정도로 장기불황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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