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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가 대학가요제 진행 거부한 이유

1분 뉴스에서 100분 토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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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하냐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조금 여유가 생기고 초침 달린 시계가 가까이 있다면 TV에 비친 사람의 얼굴이 한 화면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잡히는지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드라마, 오락, 교양 등 장르를 불문하고 아무리 길어도 1분을 넘기는 일은 좀체 없다. 1분이라는 시간은 한 사람의 얼굴만 계속 쳐다보기에 상당히 긴, 그래서 귀한 시간임에 분명하다.

긁을 서로 대할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
학식(學識)이나 업적(業績)이 놀랄 만큼 크게 진보(進步)했다.

한가하냐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조금 여유가 생기고 초침 달린 시계가 가까이 있다면 TV에 비친 사람의 얼굴이 한 화면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잡히는지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드라마, 오락, 교양 등 장르를 불문하고 아무리 길어도 1분을 넘기는 일은 좀체 없다. 1분이라는 시간은 한 사람의 얼굴만 계속 쳐다보기에 상당히 긴, 그래서 귀한 시간임에 분명하다.

기억하는 시청자가 더러 있을 것이다. 1980년대 중반 자정쯤에 MBC TV를 켜면 한 젊은 아나운서의 얼굴을 1분 동안 볼 수 있었다. 제목도 ‘1분 뉴스’였다. 지금처럼 뉴스를 읽기 시작하면 자료화면이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당시 시청자는 줄곧 진행자의 얼굴만 바라보아야 했다. 그 얼굴이 볼만했는지 여성 시청자들 중에는 일부러 그 시간을 기다렸다가 본다는 소문이 한동안 방송가에 돌기도 했다. 누가 뒤에서 밀어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살짝 고개를 디밀었다.

비주얼이 괜찮았던 그 아나운서는 지금 같은 방송사에서 ‘100분 토론’을 몇 년째 맡고 있다. 손석희! 이십 년 새 100배로 늘었으니 성장률이 대단하다. 얼굴은 1분 동안 참고 지켜볼 수 있지만 이십 년 넘게 한 사람을 밀어줄 파워맨은 존재하기 어렵다. 그 힘은 오로지 당사자의 노력, 그리고 시청자의 평가에서 나온다.

대학가요제를 6년 동안 연출하면서 늘 진행을 부탁해도 돌아오는 답은 한결같이 ‘노’였다. 대학은 조금 알아도 가요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없다는 거다. 참고로 필자인 나와는 ‘특수 관계(처남매부)’다. 거절당해도 흐뭇했던 건 그의 ‘심난’한 유머감각 때문이다. 모름지기 그의 성공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물일 것이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그의 전문성은 매일 아침 빛을 발한다. 외양이 멋진 축구스타 베컴에게 패션의 비결이 뭐냐고 묻는 건 실례다. 한국을 찾았을 때 기자들은 프리킥 잘하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연습하고 반복하고 기억하라.”

손석희에게 영향력의 비밀을 물으면 어떻게 답할까.

“경청하고 의심하고 질문하라.”

손석희의 독특한 억양을 흉내 내는 개그맨도 생겼다. 개인기로 자주 카피하는 말이 ‘시간 다 쓰셨고요’다. 그가 시간의 평등과 효율에 관심이 많은 걸 젊은이들도 눈치 챈 모양이다. 바빠서 자주 얼굴은 못 보지만 만날 때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그를 발견한다. 삼국지의 노숙과 여몽의 고사에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이유가 수불석권(手不釋卷)이다. 책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는 뜻이다. 세상의 변화에 눈을 떼지 않는 한 그의 예리한 관찰, 통찰, 성찰은 지속될 것이다.

대학교수(성신여대 문화커뮤니케이션학캺)인 그의 고교 동기 중에는 ‘난타’ 제작자인 송승환 교수(명지대 뮤지컬공연학과)도 있다. 둘은 친구들이 축구할 때 방과 후 학교 방송국에서 줄곧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교육 개혁은 멀리서 찾을 일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정상에서 친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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