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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 人터뷰] 스타강사 유수연이 20대에게 말하다. “현실로 나가라!” -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의 유수연

초라한 들러리에서 연봉 10억 골드미스가 된 유수연의 성공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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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토익 강사이자 <유수연 영어연구소> 소장인 유수연이 수험생?사회초년생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 18일 서울 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에서 열린 ‘아름다운 책 人터뷰 - 수험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특별 릴레이 강연회’ 자리였다. 유수연은 최근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유수연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를 낸 바 있다. 그래서 이 자리는…

유명 토익 강사이자 <유수연 영어연구소> 소장인 유수연이 수험생, 사회초년생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 18일 서울 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에서 열린 ‘아름다운 책 人터뷰 - 수험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특별 릴레이 강연회’ 자리였다. 유수연은 최근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유수연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를 낸 바 있다. 그래서 이 자리는 유수연과 책에 대한 궁금증 혹은 20대 언저리의 막막함과 불안함을 품은 이들에게 어떤 용기나 조언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잠깐 언급하자면, 유수연은 그런 사람이다. ‘Nobody’가 되기 싫었고. 지나가는 행인 1, 2로 존재할 수 없었으며. 세상이 자신을 인정한 적은 없어서 역시 세상의 비위를 맞추며 살지 않았다는 사람. 경쟁 상대는 없지만, 굳이 꼽자면, 서태지를 경쟁자로 여기는 사람. 그도 이른바 ‘열등생’이었다. 사회가 별반 알아주지 않는 대학교에서 공부와는 담을 쌓았고, 좌충우돌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문득, 스물세 살이었다. 영어도 못해, 컴퓨터도 못해, 집안도 외모도 평범한 어느 여대생인 자신이 싫었다. 졸업하고 갈 수 있는 곳이라곤, 기껏 직원 몇 명 안 되는 조그마한 기업에서 커피 타고, 복사하고, 심부름하며 몇 년을 보내다가 결혼하는 그런 미래가 전부였단다.

그는 도저히 ‘평범’하게 살 자신이 없었다. 아무런 존재감 없이 세상에 묻혀 살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그리곤 떠났다. 호주였다. 어학연수생으로 시작,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매달렸다. Loren Martin College의 학생으로, exchange culture co. in Australia의 통역관으로 호주 생활을 했다. 그러다 공부 ‘맛’을 들인 그는, 영국 Aston University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미국 하얏트 호텔에서 근무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2001년이었다. 여느 외국계 기업과 대기업의 입사 권유를 받았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강사. 또 죽어라 한길을 팠다. 그는 어느덧, 자신만의 브랜드를 지닌 토익 강사가 돼 있다.


그런 유수연이 자신도 질풍노도처럼 거친 20대의 후배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자신이 지나온 길과 20대에게 건네주고픈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다. “그렇게 스타가 되고 싶냐?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고 외치는 개그콘서트의 한민관 캐릭터가 연상된달까. 그는 청산유수로 말을 쏟아냈다. 거침없는 폭주 기관차. 누구도 제어하지 못할 어떤 열정의 폭발. 그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의 자신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 그의 가방엔 교과서가 없었다. 『영웅문』과 같은 무협지와 니체, 쇼펜하우어의 철학책이 교과서를 대신했다. 자신이 있었다.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결과는 대학 낙방이었다. 세상과 단절되는 느낌이었다. 비참했던 어린 마음. 모아둔 1500여 권의 책을 버렸다. 밤마다 12층 아파트에서 추락사하는 꿈까지 꿨다. 재수를 했으나 또 떨어지고 후기로 들어갔다. 그리곤 깨달았다. ‘세상엔 공짜란 없다.’ 그리고 ‘선택과 포기’. 동정 없고 냉정한 세상을 깨달은 첫 번째 계기. 유수연 왈, “대가를 요구하기 전에 내가 뭘 포기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선택과 포기였다. 사람들은 확실한 미래를 요구하는데 누가 먼저 손을 뻗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서태지의 등장이 그를 자극했던 시기도 있었다. 대학 1학년 때, ‘환상 속의 그대’였다.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 세상은 Yo 빨리 돌아가고 있다/ 시간은 그대? 위해 멈추어 기다리지 않는다……♪” 방문 밖에서 그 노랠 듣고 전율이 일었다. 서태지를 알아봤다. 고등학교 중퇴였다. 충격이었단다. ‘이 사회는 학벌사회라며. 그런데 대학 다니고 있는 내 얘기는 안 들어주는데, 고등학교를 중퇴한 저 친구는 세상이 들어주다니……’ 서태지가 나오면 밉고 화가 났다. 그래서 그의 브로마이드를 구해서 방에 붙여 놨다. 이를 갈기 위해서. 유학을 갈 때까지도 그랬다. 가족들 사진은 갖고 가지 않았으나 서태지 브로마이드는 챙겨갔을 정도로.

그렇게 서태지는 유수연에게 롤모델이자 자극이었다. “여러분은 너무 완벽한 롤모델을 원한다. 지금 당장 자극을 줄 수 있는 롤모델도 충분하다. 3개월만 자신을 움직이게 할 수 있어도 훌륭한 롤모델이다. 롤모델 정하는데 인색하지 마라. 방안에서 인터넷하면서 세상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유수연은 강조했다. 자신의 선택이 다른 선택보다 나은 것도 아니고, 그저 하나의 선택일 뿐이었다고. 그는 되레 물었다. 골드미스와 현모양처 중에 어느 것을 고를 것이냐고. 그에게 ‘골드미스’라는 타이틀은 이런 것이었다. “살기 위해 모든 바람을 몸으로 막아서야 하고, 나가서 혼자 싸우고 돌아와서도 웃어야 하는.” 포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현모양처로 사는 게 더 힘들기 때문에, 그는 현모양처를 포기했다. 세상에 자기 존재를 나타낼 수도 없고 그림자로 살아가야할 것 같아서. 그는 골드미스를 선택했다. 그것이 바로 유수연이었기에. 핑크빛 미래 따위는 믿지 않는 이 여자. 단호하다. 변화구 따위는 던지지 않는다. 곧장 직구 승부.

유수연은 강사라는 직업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 혹자는 토익 강사라는 직업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요하지만, 그는 당당하다. “나는 토익 강사인 것이 자랑스럽다.” 그것이 그의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외국계 제약 회사나 특급 호텔에서 일하자는 제의가 있었음에도 그는 그곳에서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교육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상품(강사)이 대량 생산될 수도 없고, 브랜드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5년 정도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단다.


그는 콤플렉스 덩어리다. 그리고 그 콤플렉스가 그를 키웠다. 화려하고 표출 욕구가 강한 자신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그를 자극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공부를 죽어라 파고들어도 그는 어디서나 ‘마이너’였던 자신을 기억한다. 그는 과감히 토로한다. “드러나고 증명돼야 한다는 유치한 욕구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이다.”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20대들과의 만남도 강사인 그를 즐겁게 한다. 불안하고 막막한 그 20대. ‘토익’이라는 현실적인 것을 챙기고, 취업시장의 파도를 넘어야 하는 그때, 자신과 만나 같이 손을 붙잡고 나가는 그 현장.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많고, 그토록 노력하면서도 쉽지는 않은 그때. 자신은 함께 그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의 고민과 아픔을 나누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는 강사라는 직업이 자랑스럽다.

그도 공부가 즐거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단다. 누군가는 “세상에 공부만큼 쉬운 게 없었어요.”라고 말한다지만, 사실 그건 대개의 사람들에게 동의하기 힘든 명제다. 그는 그 공부가 곧 밥줄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권한다. 현실로 나가라고. 그도 포기해서 후회한 적 있고, 미련이 남은 적도 있다. 그럼에도 그는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해 본인이 어떻게 소화하느냐의 문제다. 나도 그렇게 공부를 하기 전에, 읽고 싶은 책 읽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 감수성을 즐기고 살았다. 그러나 대가는 치러야 한다. 또 자기 정리도 잘해야 한다.”


그리고 이어진 질문에 대한 유수연의 답변.

Q. 스타강사가 됐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A. 우리는 꿈이나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 목표를 갖도록 강요한다. 나는 꿈이나 목표를 가져본 적이 없다. 초등학생 때는 TV가 보여준, 중학교 때는 책과 선생님이 보여준 것에 현혹됐을 뿐이다. 꿈을 갖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무엇을 볼 수 있고, 내가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 꿈에 나를 맞추는 것보다.

Q. 감정조절은 어떻게 하나.

A. 주기적으로 감정을 놔준다. 학원도 심한 경쟁구도다. 3개월에 한번 여길 떠나서 시골이나 해외로 나간다. 나도 울어야지. 나도 살려야지. 안 쓰는 세포를 살려야 하지 않겠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 관리다. 일단 현실로 들어가야 한다. 현실과 떨어지면 감정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Q. 책은 많이 보나.

A. 책은 많이 읽지 않는다. 성공서는 특히 안 본다. 최근에 언제 책을 읽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약간의 활자중독은 있어서 책이 아닌 신문 같은 것은 많이 본다. 배고픈 건 잘 참는데 뭐든 안 읽으면 허전하다. 1인자가 되는 사람은 뭔가 다른 직관력이나 예감, 신기가 있다. 그리고 밑에 있는 사람들의 시각을 읽을 줄 안다. 그건 경험이나 느껴봐야 아는 것인데, 직관과도 같다. 아마 어렸을 때 독서량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책이 싫다면 영화를 봐도 좋다. 간접 경험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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