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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여자’ 팜므 파탈은 남자를 파멸시킨다?

여자 - 제2의 성인가? 지구상 60억 명의 사람 중 반은 여자입니다. 이들은 어떤 존재일까요. 오늘은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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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 드 보부아르 저, 변광배 역, 『제2의 성』, 살림출판사, 2007년 5월
제인 빌링허스트 저, 석기용 역, 『요부, 그 이미지의 역사』, 이마고, 2005년 7월
나탈리 엔지어 저, 이한음 역, 『여자, 그 내밀한 지리학』, 문예출판사, 2003년 6월

지구상 60억 명의 사람 중 반은 여자입니다. 이들은 어떤 존재일까요. 오늘은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자 이야기를 하자면 빠질 수 없는 책이 있죠.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살림출판사, 2007년)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요부, 그 이미지의 역사』(이마고.2005년)를 통해 팜므 파탈의 모습을 보고, 마지막으로 여자를 생물학적 측면에서 바라본 나탈리 앤지어의 『여자, 그 내밀한 지리학』(문예출판사, 2003년)을 같이 보겠습니다.

***

성경 창세기에서 보면 인류 최초의 여성은 이브다. 그런데 이브는 아담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못하기에 ‘돕는 배필’로서 아담의 갈빗대로 만들어진다. 즉, 남자인 아담이 먼저 태어나고 아담을 돕기 위해 이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태초에 남녀를 같이 만든 것이 아니라 남자의 짝을 맞추어 주기 위해서 여자를 만들었다. 그래서 학자들은 성경이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아래에서 쓰여졌다고 말한다.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단군신화도 마찬가지다.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곰이 고생 끝에 여자로 변한 후 단군이 태어났다. 역시 남자가 먼저 생기고 여자가 나중에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여성은 남자보다 뒤쳐진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즉, 남성은 ‘제1의 성’이고, 여성은 ‘제2의 성’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이 도전은 시몬드 드 보부아르가 이끌었다. 그녀는 『제2의 성』이란 책에서 여성해방을 부르짖었던 것이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몇 년 후인 1949년, 프랑스의 철학자 시몬드 드 보부아르는 ‘왜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한 위치에 있는가’에 대한 이유 및 원인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처방까지 내린다. 『제2의 성』이란 책이 바로 그 책이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 대한 해설서다. 해설서가 좋은 이유는 해당 책을 쓴 시기의 상황과 저자의 가치관 및 집필과 관련한 여러 정황을 알 수 있기에 책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보부아르는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한 것에 대한 이유를 시대별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이렇게 살펴보는 이유는 여성 억압의 현주소를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첫 번째 시대인 유목사회(수렵·채집사회)에서부터 나타난 양성간의 차이를 이해하고자 선사학과 민속학을 이용해서 분석하고자 한다.

“이 세계는 항상 남자에게 속해 왔다. 사람들이 제시한 여러 가지 이유들 가운데 그 어느 것도 불충분해 보였다. 선사학(先史學)과 민속학의 성과를 실존주의 철학의 방법으로 다시 검토해 봄으로써 우리는 어떻게 해서 남녀 양성 간에 계급이 형성되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양성의 불평등은 신석기 문명과 함께 탄생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보부아르는 이미 유목사회(수렵·채집사회)에서부터 남성우위가 확립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역사의 어느 순간까지 남녀는 거의 대등한 입장이었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출산에 예속되어 있는 여성의 한계 상황’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두 번째 시기는 농경사회로 이 시대에 남녀의 불평등은 제도적으로 공인되었다. 이른바 사유재산제가 시작이 된 것이다. 정착하여 농경생활을 하던 시기에 좋은 토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큰 재산이었다. 또한 수확물에 대한 개인 소유권이 인정되었으며, 나아가 그 소유권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상속의 개념이 등장했다. 이러므로 여자도 남성의 재산으로 간주되었다. 물론 초기 농경사회에서는 일시적으로 여성 숭배가 나타났지만 남자는 여전히 권력을 장악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인류학자인 사라 브래퍼 흘디는 ‘남편집 거주 패턴’, 즉 여자가 결혼한 후 남자의 집으로 들어오는 제도도 남성 우위를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세 번째는 고대사회다. 이 시대에 남성들은 점차 아내, 재산과 어린아이에 대한 소유권을 강화했다. 가부장제가 강화됨에 따라 특히 아내의 재산 소유와 상속에 대한 모든 권리는 박탈되었고, 여성은 인격적인 존엄성도 누리지 못했다고 보부아르는 말하고 있다. 이 시대의 상황을 보면 소유권이 바로 지배권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안정된 상속을 위해서는 여자의 부정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이 시대에는 여성의 순결까지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중세에서 1789년 프랑스 대혁명까지가 네 번째 시대다. 이 시대 유럽은 기독교가 생활을 지배하던 시기였다. 보부아르는 “기독교의 이념은 여자를 압제하는 데 적지 않게 기여했다.”고 말한다. 또 교회는 육체를 죄악으로 삼으면서 여성의 성적 식민화를 조장했다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이어진 르네상스 시대에는 중세에 비해 여성의 지위가 개선되었다고 말하는데, 이는 특권 계급에 한정된 것이었다. 나머지 대다수의 여성들은 여전히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으며, 특히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1908~1986)
마지막은 1789년부터 이 책이 출간된 1949년까지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인해 시민의 권리는 향상되었으나, 여성의 경우에는 나아진 것이 없었다고 보부아르는 말한다. 19세기에서부터 여성들은 투표권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나 20세기에 들어와서야 그 권리를 얻게 된다. 프랑스의 경우에도 1945년이 되어서야 여성들의 투표권이 인정되었다.

원시시대에서부터 1949년까지 여성 억압의 역사를 살펴보고 보부아르는 “여성의 모든 역사는 남성이 만들었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렇기에 여자는 태어날 때는 남성과 평등하나 사회적 제도로 말미암아 불평등해졌다고 말한다. 즉,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졌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그녀는 여성이 남성의 지배체제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법률 부분에 있어서의 평등’과 아울러 ‘경제적 독립’을 가장 중요시했다.

이제 『제2의 성』이 세상에 나온 지 거의 60년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페미니즘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으며, 인류 역사 어느 때보다도 여성의 권력은 막강해졌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불평등은 존재하고 있다.

1986년 보부아르가 사망하고, 장례식에서 여성운동가인 엘리자베스 바댕데르는 조사(弔詞)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계 모든 여성들이여! 지금 당신들이 얻은 것은 모두 보부아르 덕택이다.”

남성이 여성을 차별한 것은 남성이 우월해서가 아니라 남성 입장에서 여성이 두려운 존재였다는 말도 있다. 즉, 남자들은 신비롭고 두려운 존재인 여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신화를 비롯해 많은 이야기 속에서 여성들을 ‘요사스런 여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남자들은 그녀를 요부(temptress)라고 불렀다. 이제 요부들의 이야기를 해보자.

남성들이 만들어 내고 여성이 활용해온 요부이야기

요부에도 각각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섹스 키튼(sex kitten)’은 흔히 백치미의 여인을 말하는데, 이들은 세상의 모든 요부? 가운데 가장 덜 위협적인 존재라고 한다. 이들은 1950년대 영화에 주로 나오는 여자들의 스타일로 대개 금발이다. 이들은 일단 “원하는 남자를 차지하게 되면 기꺼이 그의 시녀가 되기도 하고, 그러다 처음에 샘솟듯 분출하던 욕망이 점차 가라앉고 나면 쉽게 그 남자를 떠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즉, 그녀들은 남성 위주의 사회 시스템이 작동하는 시대의 요부들이다. 그러나 팜므 파탈(femme fatale)은 다르다.

1940년대 필름 느와르(film noir)에는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남자를 희생양으로 찾아내 유혹한 뒤 파멸시키는 악녀들이 종종 등장한다. 바로 ‘팜므 파탈’(Femme Fatale)이다. 프랑스어로 ‘치명적인 여자’란 뜻을 지니고 있다. 팜프 파탈은 자연계에도 등장한다.

바로 반딧불이가 팜프 파탈이다. 제임스 로이드 교수는 1960년대에 반딧불이 암컷이 다른 종의 수컷이 내는 구애 신호로 내는 깜빡거림에 응답하는 방법으로 수컷을 유인,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람에서나 곤충에서나 팜므 파탈은 수컷을 파멸로 이끈다.

이 책에는 요부 이야기가 만들어진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모든 요부 이야기는 남성들이 사회에서 누리고 있는 자신들의 우월한 지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떠들어댄 원형적인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어온 결과물이다.”

오브라 비어즐리의 <절정the climax, 1893>

이런 여성은 성경, 신화, 역사, 영화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요부 중에서 몇 명을 만나보도록 하자.

살로메(Salme)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책에서는 1896년에 파리에서 초연된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에 대한 이야기해주고 있다.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서도 나오지만, 1896년이라는 시기는 여성들이 참정권을 요구하는 등 사회적인 요구가 증대하던 시기였다. 이에 불안을 느끼던 남성들은 인류 역사에 등장했던 위험한 여인들의 사례를 찾고 있었다. 그 사례에 적합한 것이 바로 살로메였다. 남자의 목을 베게 만드는 악녀인 살로메는 이렇게 연극뿐만이 아니라 많은 그림의 소재가 되었다. 살로메의 아름다운 몸과 춤에 빠진 헤롯은 세례요한의 목을 원하는 그녀의 요구를 물리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름다움은 바로 권력 그 자체인 것이다. 요부나 팜므 파탈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활용할 줄 알았던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여자는 마릴린 먼로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에서 그녀가 맡은 배역의 특징은 “그녀를 쳐다보는 이로 하여금 그녀와 함께하는 아기자기하고도 은밀한 환상에 빠져 들게끔 만든다. 그녀가 맡은 배역들은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남자들에게 언제나 기꺼운 마음으로 호의를 베풀어주는 역할이었다.”라고 이 책의 저자인 제인 빌링허스트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마릴린 먼로는 팜므 파탈과는 거리가 먼 섹스 키튼이었다. 팜므 파탈은 행위의 동기와 계략을 가지고 있었지만 먼로와 같은 섹스 키튼은 그런 복잡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녀가 보여준 것은 바로 금발의 ‘백치미’였다. 남자들은 그녀의 이런 매력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팜므 파탈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이 파멸할 수도 있지만, 섹스 키튼과의 관계는 즐거움만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남자들에게는 구원이었을 것이다. 먼로는 남자들이 원하는 여성상을 정확히 읽어냈다. 그녀는 “억압된 감정을 표출하는 듯 무겁게 느껴지는 눈꺼풀과 약간은 졸린 듯이 보이는 시선”을 개발해냈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은 “나는 방금 누군가와 환각적인 섹스를 나누었어요. 그리고 다음 상대는 당신이 될 수도 있어요.”라고 말하는 듯했다. 여기에 남자들은 빠져버렸던 것이다.

“고도의 남성지배 사회라 할지라도 남성들은 여성들이 섹스를 이용하여 자기들을 무릎 꿇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늘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남성들은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제도를 만들고 이야기를 만들어 남성 지배를 정당화하려 했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역사였던 것이다. 이런 남성지배에 대항한 강력한 모습들이 요부의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시몬드 드 보부아?는 한 권의 책으로 혁명을 일구어 낸 것이다.

이제 남성의 지배는 종언을 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류학자인 헬렌 피셔는 『제1의 성』이란 책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생물학적으로도 우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생물학에서 여성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는지 살펴보자.

자연과학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여자의 몸

생물학자인 데스몬드 모리스는 “모든 여자는 아름다운 신체를 가지고 있다. 이 아름다움이란 수백만 년 동안 이루어진 진화의 종착점이다.”라며 여자의 몸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여자의 몸과 남자의 몸을 비교해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가슴과 성기다. 옷을 입었을 경우에 성기는 겉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가슴은 그대로 드러난다. 그 가슴에 대해 과학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여성의 가슴은 사촌인 유인원의 가슴과 비교했을 때 아주 큰 차이가 난다. 원숭이들의 가슴은 젖이 나올 때에만 팽창하며 그 변화도 대개 미약하고, 어미가 새끼의 젖을 떼고 나면 가슴이 다시 남작해진다고 한다. 그런데 인간의 가슴은 평생토록 솟아오른 채로 남아 있다. 왜 그럴까.

남자들은 여자의 큰 가슴을 선호한다. 아마 남자들은 큰 가슴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라면 아이를 낳았을 때 아이에게 수유하는 데에 유리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랬는지도 모른다. 또 큰 가슴은 출산 능력이 좋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학자들이 그런 내용의 글을 발표한 것에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성의 가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우리 인간들은 그동안 무수히 노력해왔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런저런 가설들을 내놓았다. 수유 능력과 출산 능력이 그러한 가설이다. 인간은 어떤 현상이나 사물에 대해 정확히 모르더라도 그럴듯한 풀이를 내놓으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즉 아무런 대답이 없는 것보다 틀리더라도 뭔가 대답을 원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과학적으로 살펴본 결과 이러한 가설을 하나도 맞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인 나탈리 앤지어는 “가슴은 여성의 건강이나 특성이나 출산 능력에 관해 거의 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기를 “가슴은 장식이다.”라고 힘주어 얘기하고 있다.

‘장식’이라는 말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의사인 울리히 렌츠는 그의 책 『아름다움의 과학』에서 여자가 C컵 가슴을 가지고 있으면 상위의 학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장식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해석을 하고 있다. 즉, 한마디로 말해서 남자들은 큰 가슴을 선호한다는 말이다. 나탈리 앤지어는 여자의 가슴은 “어떤 기능도 없지만 즐기라고 간청하는 비합리적인 미적 감각에 호소”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가슴이 작은 여성들도 가슴이 큰 여성들과 똑같은 부피(젖을 만드는 가슴일 때 찻숟가락 하나 분량)의 젖 생산조직을 갖고 있으며, 젖을 만들 때면 똑같은 양의 젖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즉, 과학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큰 가슴이 유리한 점은 전혀 없는 것이다. 가슴은 실용적이기보다는 미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인간의 신체 부위 중 생김새가 가장 다양한 부분이 바로 여자의 가슴이라고 한다. 그런데 과학은 이에 대해 적절한 대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이에 대한 과학의 궁색한 답변을 들어보자. “우리는 왜 가슴 크기가 그렇게 다양한지. 가슴, 특히 인간의 가슴을 불룩하게 만드는 지방 조직의 성장을 조절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

밀로의 비너스(가장 완벽한 여성 몸매)

남자와 여자를 비교했을 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차이가 나는 부분은 많다. 그중에서도 난자와 정자의 차이는 아주 크다. “남자는 심장이 한 번 고동칠 때마다 천 마리의 정자를 만들어낸다.”고 펜실바니아대 수의과대학 연구팀의 랠프 브린스터는 말하고 있다. 남자는 이렇게 많은 숫자의 정자를 평생토록 만들어낸다. 이에 비해 난자는 어떤가. 여자는 태아 시절에 이미 난자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한 여성이 평생 생산하는 난자는 450개 정도라고 하니 남자의 심장이 한 번 고동칠 때 만들어지는 숫자의 반에 불과하다. 이러니 난자는 정자에 비해 얼마나 귀한가!

또한 난자의 모양은 “태양처럼 둥글고 위풍당당하?. 그것은 몸에서 유일하게 공 모양을 이루고 있는 세포다. 다른 세포들은 꽉 조인 상자나 잉크 방울이나 중앙에 구멍이 뚫리지 않은 도넛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난자는 기하학자의 꿈이다. 그 형태는 의미가 있다. 공은 자연에서 가장 안정한 모양에 속한다.”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시기일지도 모른다. 오랜 기간의 남성 지배는 이제 막을 내릴 조짐이 보인다. 20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여성 해방을 위한 반란은 곧 완성될 수도 있다. 게다가 남성이 우월한지 알았던 육체적인 분야에서조차도 과학적인 사실은 여성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인문학, 사회적, 생물학적으로 접근해보았을 때 ‘여성이 지배적인 성이 될 것이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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