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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나 관상을 믿으세요? - 『신의 가면』

관상은,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는 의미를, 밖으로 드러난 얼굴을 통해서 찾아내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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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 보면, 수많은 사람의 얼굴을 보게 된다. 가끔은 뉴스에 나오는 범죄자들을 보고 ‘범죄형’이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미모의 탤런트를 보고 성격이 나쁠 거라고 넘겨짚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을 보다 보면, 인상만 보아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 느껴진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나이가 40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인생의 역정이 얼굴에 나타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요즘에는 TV에서 국회의원이나 고위 관료들을 볼 때마다 이상한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왜 저렇게 비열하게 생긴 것일까? 혹은 탐욕스럽거나 권위주의적으로 생긴 것일까. 그들이 탐욕스럽고 비열한 삶을 살았기에 그런 자리까지 오를 수 있게 된 것일까? 아니면 그런 자리에 오르려다 보니 야비해지고 권위주의적이 된 것일까? 어쨌거나 한결같이 나쁜 인상의 그들을 보고 있으면 불쾌해진다. 그런 사람들이 한국 사회를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리고 궁금해진다. 얼굴이 그렇기에 그들이 그런 삶을 살게 된 것일까? 그들의 인생을 따라 그렇게 얼굴이 만들어진 것일까? 관상이란 대체 무엇일까?

전세훈이 그리고 전인호가 쓴 『신의 가면』은 관상에 대한 많은 것을 알려주는 만화다. 출생의 비밀을 지닌 현상도는 우여곡절 끝에 대기업 신입사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철학관 원장인 아버지에게서 배운 관상학을 이용하여 회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 사람의 생년월일 등을 모르고는 사주를 알 수가 없다. 점성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관상학은 다르다. 관상학은 얼굴에 보이는 것, 몸에 보이는 것을 토대로 모든 것을 알아낸다. 누구에게나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서, 이 세상의 원리를 설명해낸다. 사실 관상, 사주, 점성술 등은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다. 자연의 법칙이 존재한다면,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도 자연의 법칙은 관통할 것이다. 또한 오랜 기간을 통해서 쌓여진 통계로서의 관상과 사주는, 절대적인 법칙이 아니라 해도 중요한 참고자료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사주나 관상에 대한 오해 중의 하나는, 예정된 미래에 대한 불신이다. 사주나 관상이 말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인간이 왜 노력을 해야 하는가, 란 회의다. 하지만 그건 본질을 벗어난 질문이다. 현상도는 신입사원 연수에서 만난 동료에게 말해준다. 당신은 귀한 상을 가지고 있고, 이 역경을 견디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아무리 좋은 운을 가지고 있다 해도, 누구에게나 몇 번씩 찾아오는 고난과 역경을 견디지 못하면 이룰 수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찾아오는 운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능력을 길러두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가 제각각입니다. 우리의 얼굴이 서로 다른 것은 각각의 얼굴을 통해 무엇인가를 세상에 구현하려는 신의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운명’이 되겠지요. ‘신의 가면’이라는 제목에는 그런 의미가 담겨있습니다.”(전세훈)

모두의 얼굴이 다른 것처럼, 인생의 길 역시 모두 다른 것이다. 하지만 그 모두 다른 얼굴마다에, 신의 의도 혹은 자기 인생의 의미가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관상은,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는 의미를, 밖으로 드러난 얼굴을 통해서 찾아내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수상학을 다룬 『손금』을 발표했던 이력답게 전세훈, 손인호 콤비는 『신의 가면』에서도 풍성하면서도 흥미롭게 관상학의 세계를 전개한다. 사실 신입사원으로 들어갔다가 회장의 주목을 받고, 재벌가의 권력다툼에 끼어드는 등의 스토리라인은 식상한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신의 가면』을 끌어가는 것은 단순한 스토리가 아니라, 고비마다 현상도가 관상학과 풍수 등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관상학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실제 생활에서 관상학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도 배울 수 있다. 일종의 정보만화인 것은 분명하지만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한국만화계에는 이렇게 유익하면서도 흥미로운 정보만화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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