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마녀의 어린이책 요리하기
겨울에 크리스마스가 있어서 다행이다
아무쪼록 들뜨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소중한 가치를 새기는 성탄이 되기를 바라며.
크리스마스의 환상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하얀 눈 쌓인 전나무 숲에 내린 어둠을 밝히는 온갖 화려한 장식의 크리스마스트리와 양말이 걸린 벽난로, 아이들이 모두 잠든 밤 벽난로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와 그 양말을 가득 채우는 산타클로스의 선물, 그리고 뚱뚱이 산타 할아버지가 타고 온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 창 너머 저 멀리 하늘에서 반짝이는 베들레헴의 별,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를 찾아가는 동방 박사 세 사람 이야기, 축음기에서 종일 들려오는 빙 크로스비의 캐럴을 떼어놓을 수 없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우리가 예수의 탄생일로 알고 있는 거룩한 날이다. 그러나 정작 예수가 언제 태어났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구약과 신약성서 어디에도 없다. 다만 고대 로마시대 이래로 태양을 최고신으로 받들며 이날을 축제일로 지켰던 전통으로부터 서기 354년에 리베리오 주교가 태양신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기념일로 지정한 다음, 로마 축일표에 기록했다고 전한다. 그런데 작년 크리스마스부터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라는 인사말이 자리 잡으며, 크리스마스카드와 선물로 요란했던 예전의 성탄절 민심이 침착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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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환상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하얀 눈 쌓인 전나무 숲에 내린 어둠을 밝히는 온갖 화려한 장식의 크리스마스트리와 양말이 걸린 벽난로, 아이들이 모두 잠든 밤 벽난로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와 그 양말을 가득 채우는 산타클로스의 선물, 그리고 뚱뚱이 산타 할아버지가 타고 온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 창 너머 저 멀리 하늘에서 반짝이는 베들레헴의 별,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를 찾아가는 동방 박사 세 사람 이야기, 축음기에서 종일 들려오는 빙 크로스비의 캐럴을 떼어놓을 수 없다. 나이가 들면서 어린 시절 믿었던 크리스마스 마법의 약발은 시들해졌지만, 크리스마스 당일부터 시작되던 다음 번 크리스마스에 대한 가슴 설레던 기다림이야말로, 거짓말을 삼가고 나쁜 일을 하지 않는 착한 어린이로 살아가게 해준 묘약이었다.
“성 니콜라스 생일인 12월 6일부터 우리 가족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빠져듭니다. 아이들은 모여서 화한 장식을 만들고, 집안은 발삼전나무를 따라 들어온 차갑고 상쾌한 공기로 가득했고 언 장갑을 말리는 장작 냄새며 부엌에서 던디 케이크를 굽는 냄새, 촛불과 불빛이 어우러져 천장과 온 방에 뿜어내는 아름다움으로 강림절은 시작되었죠.”
미 동부 버몬트 주의 외곽에서 15km 떨어진 곳에 100년 전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코기 코티지’를 짓고 살아가는 타샤 튜더 할머니의 말이다. 자신의 네 자녀들을 위해 만든 리버스(rebus)가 달린 강림절 달력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전에 내린 눈』, 직접 만든 인형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형들의 크리스마스』, 딸 베키가 주인공인 『베키의 크리스마스』, 클레멘트 무어의 고전에 그림을 입힌 『크리스마스 전날 밤』 그리고 가장 최근의 『코기빌 크리스마스』에 이르는 크리스마스용 어린이 책을 만든 이 별난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사랑은 1940년부터 해마다 만들어 온 크리스마스카드로도 유명하다.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 코기빌 마을의 동물들, 크리스마스 양말을 열어보는 튜더 가문의 아이들이 그려진 빅토리아 풍 혹은 뉴잉글랜드 풍의 크리스마스카드는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렇듯 12월이면 우리 집 우체통 가득 차 있던 크리스마스카드 봉투를 열어 가장 예쁜 순서대로 카드를 세워두곤 했던 정겨운 추억은 이메일 카드의 등장으로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타샤 할머니는 어머니가 물려준 인형, 엠마를 위해서도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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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이브, 북극으로 떠나는 짜릿한 기차여행! - 헐리웃 최고의 드림팀이 창조한 초특급 어드벤처! - 출발하기 전 어떤 상상도 하지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