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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향 교수의 『치유하는 책 읽기』

가만히 살펴보면 의외로 우리는 스스로 자학하는 데 익숙합니다. 바쁘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남 보기에 그럴싸한 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 괜히 주눅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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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살펴보면 의외로 우리는 스스로 자학하는 데 익숙합니다. 바쁘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남 보기에 그럴싸한 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 괜히 주눅이 들곤 합니다.

그런 우리를 향해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할 일은 충분하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모두 읽어요 / 날마다 읽어요 /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 그냥 읽기만 해요

이 프로그램은 책을 가장 빠르고 싸게 사는 방법 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오늘은 책 읽어주는 철학자 이주향 교수의 『치유하는 책읽기』 함께 읽어봅니다.

낭독) 신윤주

세상에, 내가 건강문제로 고민해야 하는 때가 오다니!

차분하게 설명하는 의사의 말은 돌연하고 잔인했으며, 나는 당황하고 막막했습니다. 난감해하는 내 표정에 오히려 의사가 난감해하며 나를 위로했습니다.

“큰 문제는 아닙니다. 조금 쉬시고, 약 드시면 좋아지실 거예요.”

의사는 정말 별 거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나는 빨리 병원을 뜨고 싶어서 그렁그렁한 눈을 하고 억지미소를 보내며 어색하게 일어났습니다.

어찌할까요. 별 거 아닌 일로 삶이 이렇게 난해해질 수도 있는 건가요. 나는 서럽게 통곡했습니다. 별 거 아니라는 병이 무서워 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울고 싶어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눈물이 말라 가슴이 텅 빈 다락방처럼 느껴질 때까지.

그때 『보왕삼매론』의 첫 문장이 내게로 왔습니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INT) 이주향

쓸쓸하고 허전하고 삶이 혼란스러워진 우리들에게 전하는 이주향 교수의 북 테라피 『치유하는 책읽기』. 이 책이 제시하는 치유의 길은 그저 책 한 권을 집어 드는 일입니다. 그는 일상이 돼버린 책읽기에서도 마음을 치유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견한 것입니다.

INT) 이주향

누구에게나 평생 동안 무의식을 지배하는 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 한 순간은 대개 아쉬움과 후회라는 감정을 동반하곤 하는데요. 무의식으로 인한 감정이기에.. 떨쳐낼 수는 없습니다.

그럴 땐 가만히 열린 마음으로, 다정한 시선으로 그 아픈 감정을 바라보는 것이 감정을 치유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낭독) 이주향

‘세상의 모든 책은 질문이자 답이며, 친구이자 스승’이라고 말하는 이주향 교수는 책 속에서 우리들 영혼을 밝혀주는 반딧불이를 발견하고, 끊임없이 우리에게 그 불빛을 안겨주고 있는데요. 최근에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은 신화들입니다.

INT) 이주향

제일 먼저 동생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치우고, 한쪽 벽면에 책장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를 읽고, 헤세를 읽고, 신화와 관련된 책들을 읽더니 마침내 융의 심리학 책들을 보고, 니체의 철학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쇼핑이 눈에 띄게 줄고 외출이 줄고, 마침내 거실은 책이 있는 카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섬세한 감수성으로 내게 자신이 깨달은 신화의 비밀들을 풀어놓기 시작했고, 짜라투스트라를 해석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주향 교수는 불혹의 나이에 책과 다시 만나게 된 동생의 변화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는데요. 타성에 젖어 지루하기만 한 일상에 변화를 갖고 싶다면 이렇게 영혼을 일깨우는 새로운 책읽기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은 저희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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