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기법 1 - 해칭, 문지르기 기법<해칭 기법>
해칭 기법을 이용해 사과를 스케치해 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스케치에서 해칭 기법은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므로 충분한 연습을 통해 익혀야 합니다. 이 보기에 나오는 사과를 열 개 이상 그려 보기 바랍니다. 선과 선 사이의 간격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야 해칭의 느낌이 살아나는지 주의 깊게 살핍니다.
1. 전체 윤곽을 잡은 다음 연필을 눕혀 부드러운 선으로 사과의 가장자리를 따라 입체선묘의 느낌으로 해칭을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흔히 이 과정을 ‘바닥을 한번 깔아 준다’라고 말합니다.
2. 선이 뭉개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광선의 방향에 따라 조금씩 어두워지도록 해칭을 해 나갑니다. 어색한 느낌이 들 때에는 지우개의 넓은 면으로 살짝 눌러서 톤을 약하게 만든 다음 다시 그 위에 해칭을 합니다.
3. 선이 더해질수록 연필선을 강하게 사용해야 선이 묻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강한 스트로크가 계속되면 사과가 숯으로 변해 버릴 수 있으니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의 그라데이션에 신경을 기울여야 합니다.
완성에 너무 집착하면 그림은 점점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80퍼센트 정도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면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지르기 기법>
이번에는 해칭이 아닌 문지르기 기법을 사용해 네 개의 매실이 담긴 접시를 스케치해 보겠습니다. 문지르기란 선과 선 사이의 간격을 없애고 순수한 명암만을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이 기법은 자칫 선들이 뭉쳐지기 때문에 켄트지나 모조지보다 약간 엠보싱이 들어 있는 화지가 좋습니다.
보기에서 사용한 종이는 드로잉 전용지 중 하나인 캔슨지입니다.
1. 먼저 접시의 윤곽을 그린 다음, 매실을 차례로 접시에 담는 느낌으로 스케치합니다. 매실은 모두 똑같은 형태와 크기지만 골의 방향을 서로 다르게 배치해서 변화를 줍니다.
2. 불필요한 선을 지우면서 깔끔하게 윤곽선을 마무리합니다. 연필을 가볍게 잡고 어두운 면부터 밝은 면으로 명암을 입혀 줍니다.
선의 방향은 중요하지 않으니 부드러운 그라데이션 표현에 중점을 둡니다. 여기에서는 밝은 접시와 대조를 이루기 위해 실제보다 매실을 좀 더 진한 톤으로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