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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어요! YES24 물류센터

YES24 물류센터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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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는 YES24에서 택배가 올 때마다 오늘 방문한 물류센터의 모습이 생각나고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수고로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책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겠지요?

어느 날, 둘째가 뜬금없이 이렇게 묻네요. "엄마, 그런데 YES24는 컴퓨터로 책을 시키고 그러는 곳이라고 했잖아. 우리 동네 서점처럼 직접 책을 보러 갈 수 있는 가게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럼 어떻게 책을 주문받고 또 배달하고 그래?" "음… 그건 말이야…." 둘째에게 이렇게 저렇게 설명을 하다가 아무래도 이런 것은 직접 보고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또 저처럼 YES24의 회원으로 책을 주문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도대체 이 많은 책을 어떻게 각 주문자에게 신속 배달하는지 그 현장이 궁금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번에는 YES24 물류센터를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간간이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맞은 주말 이른 아침, 친구와 함께 파주로 내달리는 차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환상이데요. 뭐든지 그저 한가롭기만 한 그런 공간이 계속 펼쳐지고 하늘도 어찌나 파란지… 그간의 빗줄기가 다 무색해지는 날씨였습니다. YES24의 물류센터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금송리에 있답니다. 논과 밭길을 달리다가 만난 물류센터 표지판이 어찌나 반갑던지…. ^^

YES24물류센터 안내판 앞에서

마침 그날 근무이신 강정훈 파트장님의 안내로 물류센터를 찬찬히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YES24의 물류센터는 모두 3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가 제일 먼저 둘러본 곳은 그중 규모가 제일 큰 곳으로 총 300명의 직원 중 200명이 일하는 곳이랍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엄청나게 많은 책이 우선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은 이렇게 많은 책과 매일매일 지내시니까 책은 원 없이 보시겠어요.” 제가 이렇게 물어보자 강정훈 파트장님은 의외의 대답을 해주셨어요.

“그 반대지요. 여기에 있는 책은 모두 주문을 한 고객에게 보내는 상품이라 아무리 많은 책이 있어도 직접 볼 수는 없답니다. 책 받아보셔서 아시겠지만 누가 읽다가 보낸 책이나 어디 하나 흠집이 있는 책을 받아보신다면 기분이 좋지는 않으실 거예요. 모두 상품이라 생각하고 아예 들춰보지도 못하고 소중하게 한 권 한 권 포장을 하기 때문에 책을 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해요. 여기 계시는 분들도 책을 보려면 다 개인적으로 구입한 책을 보시죠.”

책이 많아서 잠시 도서관같이 여겼던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 말씀을 듣고 나서는 아이들도 저도 책을 감히 꺼내서 책장을 넘겨보는 것은 하지 말아야겠구나 하고 조심조심 또 조심을 하게 되었답니다. ^^

“일단 회원 분들이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시면 이렇게 송장이라는 것을 만듭니다. 그것으로 여기에 분류되어 있는 책을 한 권 한 권 찾아서 포장을 하지요.”

송장 인쇄 작업을 보는 아이들

하얀 수레에 책을 한가득 실어 놓은 것을 살펴보니 모두 송장과 함께 그곳에 적힌 책을 뽑아 놓은 것이었어요. 둘째는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책인 『요츠바랑』을 발견하고는 누가 자기처럼 이 만화책을 좋아해서 주문을 했다며 신기해하더군요.

주문별로 도서를 찾아 놓은 카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아이

“그런데 책을 한꺼번에 많이 주문하는 것과 한 권만 달랑 주문하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일하기가 편한가요?” 하고 묻자 이번에도 파트장님의 대답은 의외였답니다.

“오히려 한 권씩 주문한 경우가 저희는 일하기 더 편해요. 여러 권 모아서 주문을 하면 주문자는 한꺼번에 책을 받기 때문에 편하지만 각각의 책을 모두 찾아서 한꺼번에 발송해야 하는 저희로서는 당장 책이 없다거나 할 경우 바로 배송을 할 수 없는 때도 생기고 또 여러 권을 찾아서 모아야 하기 때문에 작업 시간이 더 걸리거든요.”

열심히 작업하는 물류센터의 모습
파본을 모아두는 곳

각각의 책을 찾아 상자에 넣어 포장하는 분들의 손놀림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쯤 큰아이가 궁금한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저기요, 여기 포장박스는 제일 큰 거랑 제일 작은 것이 어떤 거예요?”

아이의 질문에 파트장님은 박스 두 개를 가져오셨어요. 이곳에서 쓰는 박스는 보통 1번부터 10번까지 크기가 정해져 있다고 하셨는데 제일 큰 박스와 제일 작은 박스를 보자 아이들은 “우와~ 이렇게 많은 책을 주문하는 사람도 있나 보다” 하면서 놀랐답니다.

"이게 가장 큰 상자와 가장 작은 상자래요"

도서관처럼 서가의 책을 분류하는 방법은 YES24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유한 방법이라고 해요. 어린이 책부터 전문 서적까지 모두 도서관의 분류기호처럼 고유의 번호가 있어서 하루만 이곳에서 일해 보면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분류방법이 체계적으로 잘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어린이 서적 쪽으로 가보니 과연 그곳에는 출판사별로 분류기호가 쓰여 있어서 아이들이 찾고 싶은 책도 바로 찾아볼 수 있었답니다.

분류 책꽂이 앞에서
출판사별로 분류기호가 적혀 있다

그 외에 아이들의 눈길을 끈 것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책이나 물건의 파손을 막으려고 포장할 때 함께 집어넣는 공기주머니인데요. 공기를 불어 넣는 기계가 돌아가자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바라보았습니다. ‘이거 어떻게 만드나 궁금했는데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며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기계를 바라보았습니다.

"이게 그 기계란 말이지? 우와~ 신기하다"
어마어마한 박스들 앞에서 놀란 아이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멀티예요. 한 사람이 한 가지 작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다양하게 일을 하시기 때문에 그때그때 손이 모자라는 곳에 투입이 되고 또 알아서 모두 일을 해내시지요.”

일요일을 빼고는 토요일까지 쉴 새 없이 일을 해야 하는 곳인데 그중에서도 여름방학 시작 전후, 개학 전후 또 겨울방학 시작 전후, 크리스마스 등과 같이 성수기에는 눈코 뜰 새 없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남들 다 가는 휴가철에 휴가를 간다는 것은 꿈도 못 꾼다고 하시더군요.

집에서 편하게 컴퓨터로 주문을 하고 책을 기다리기만 했는데 이곳에 와서 보니 책 한 권이 내 손에 오기까지 많은 사람의 수고로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고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 말고도 YES24에서는 상품도 취급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배달이 되는지 궁금하다고 하니 옆 건물로 안내해 주셨어요. “사실 기프트 상품 중에는 YES24에서 직접 배송하는 물건보다는 거의 90% 이상이 업체 직송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상품은 얼마 없어요.”

기프트 코너 앞에서

기프트 코너와 함께 있는 외서 코너에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 편이 박스로 쌓여 있는 것을 보고는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한 권만 사달라는 아이에게 “이곳에서 살 수는 없고 집에 가서 네가 직접 주문을 해보렴. 그럼 그 책이 어떻게 해서 네 손에 오게 되는지 이번에는 자세히 알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었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외서 코너에서 만난 해리 포터

안내해 주신 강정훈 파트장 님과 함께 물류 센터 앞에서

안내를 해주신 강정훈 파트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은 이번 방학숙제로 오늘 물류센터에서 본 것으로 ‘책의 여행’이라는 제목의 작은 책을 만들겠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주문한 책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내 손에 오는지 적어볼 거라고 하네요.

저도 이제는 YES24에서 택배가 올 때마다 오늘 방문한 물류센터의 모습이 생각나고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수고로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책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겠지요?

돌아오는 길에 출판단지에 있는 ‘보물섬’에 들렀습니다. 조용한 실내에 퍼지는 8~90년대 가요가 왜 그리 반가운지…. 아이들과 쌓여 있는 책 속에서 각자 ‘보물’을 발견하기로 하고 서로 책을 열심히 찾아보았답니다.

어린이 책 코너에서 책을 읽는 아이
기증받은 책 사이에 꽂힌 사진을 모아 놓은 곳. 주인은 과연 어디 있을까?
'보물섬'의 책 읽는 공간에서 책을 보는 아이들

보물섬은 작은 재활용 서점이지만 어찌나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는지… 친구 주려고 공정무역커피도 한 박스 사고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비록 보물은 못 찾았지만 다음번에는 꼭 맘에 드는 보물을 찾아보기로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

[TIP]
* 보물섬(//cafe.naver.com/treasurelslands.cafe)
 - 전화번호: 031-955-0077
 - 주소: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524-3 아시아출판정보문화센터 2층
 - 이용시간: 11:00~18:00(월요일, 공휴일 휴무)

※ 운영자가 알립니다.
하루 님의 YES24 물류센터 방문은 YES24 칼럼니스트 자격으로 취재차 이루어진 것입니다. YES24 회원님들을 위한 YES24 물류센터 견학을 진지하게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YES24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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