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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적 경향을 띄는 그림책 작가 로렌 차일드

통통 튀는 그녀의 그림책 어떻게 보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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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차일드(Lauren Child)라는 작가의 이름에서 대단히 보수적이고 귀족적이며 영국적인 혐의가 드러난다. 알고 보면 차일드(Child)라는 이름은 앵글로 색슨 문화사에서 중세 영국(10세기경부터 14세기까지) 군인 계급에 해당하는 귀족 가문의 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20세기 영국 문화는 어떠한가? 여왕과 왕실이 아직도 존재하는 그네들의 문화에는 빅토리안 시대의 엄격한 낭만의 흔적이 없는 것도 분명히 아니다.

팝아트적 경향을 띄는 그림책 작가 로렌 차일드

통통 튀는 그녀의 그림책 어떻게 보면 좋을까?

로렌 차일드(Lauren Child)라는 작가의 이름에서 대단히 보수적이고 귀족적이며 영국적인 혐의가 드러난다. 알고 보면 차일드(Child)라는 이름은 앵글로 색슨 문화사에서 중세 영국(10세기경부터 14세기까지) 군인 계급에 해당하는 귀족 가문의 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20세기 영국 문화는 어떠한가? 여왕과 왕실이 아직도 존재하는 그네들의 문화에는 빅토리안 시대의 엄격한 낭만의 흔적이 없는 것도 분명히 아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억압된 하층 노동자, 의식 있는 학생들이 만들어낸 저항의 문화 또한 영국의 많은 도시에 공존한다. 잠시 발생했다 빠르게 소멸하는 양태로서가 아닌 그네들의 저항 문화는 출생에 대한 책임감을 다하면서 건강하게 양육되고 있다.

그 증거야 대중음악 분야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아티스트의 국적을 따져보면 될 터이고, 여기에서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림책 분야니까, 초점을 좁혀 그림책 작가에 한정하여 이야기를 해보자. 에드워드 에반스, 케이트 그린어웨이, 랜돌프 칼데콧, 비아트릭스 포터에서 계승되어 온 그림책의 계보가 존 버닝햄, 찰스 키핑,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에 이어지기까지 그들의 그림책에서 보이는 양식적 변천사만 살펴봐도 영국이야말로 그림책 강국임을 절대 의심할 수 없다. 그런데 찰스 키핑, 와일드 스미스, 퀸틴 브레이크, 레이먼드 브릭스의 그림책을 보면 그림책에서 다룰 수 있는 제재 및 표현 영역에 대한 일반의 편견을 여실히 깨뜨리는 그들의 과감한 도전성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참으로 야누스적인 문화가 배태되는 곳이 영국이고,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보수와 도전이 멀쩡하게 양립하는 곳이 영국인 듯싶다. 로렌 차일드가 그림책 분야에 뛰어든 것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10여 년 전 일이다. 그녀의 그림은 여러 갈래로 해석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팝아트의 시각으로 접근해 볼까 한다. 앤디 워홀이 그린 마릴린 먼로와 캠벨 깡통으로 팝아트가 가장 미국적인 현대 미술 양식으로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팝아트는 1950년대 중반 영국에서 태어났다.

영국의 팝아트는 발생 초기부터 구태의연한 사회를 비판하는 의도와 사회 문제와 예술을 접목하려는 목적성을 지녔다. 팝아트(Pop-art)라는 용어도 영국의 비평가인 로렌스 알로웨이에 의해 주조된 것이고, 1952년 런던에서 진보적 예술가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인디펜던트 그룹’이 주도적으로 펼친 예술 운동이다. 미술사에서 영국 팝아트의 선구적인 작품으로는 리차드 해밀턴의 <오늘날 가정을 이처럼 색다르고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를 꼽는다. 물론 해밀턴 이후 영국의 팝아트 작가들이 대중문화나 대중매체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그것을 적대시하자는 의도는 옅어졌다. 대신 그들은 그들이 살아가는 대도시를 자세히 바라보며 사람들로 하여금 그 현실을 자각하게 하는 데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제재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주변의 사물이다.

‘팝아트’ 하면 통상 대중매체에서 유래한 이미지를 이용하는 미술을 의미한다.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침대>를 통해 이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칠하거나 그리거나 설계하거나 조각하는 전래적인 방법을 대신하여, 모으는 방법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둘째, 원래의 예술적 재료가 아닌 자연적 재료나 대량생산된 재료로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이불, 신문조각, 잡지, 타이어 등 일상용품이 미적 표현의 주재료로 활용된다. 라우젠버그의 <침대>는 1955년 작품으로 베개와 퀼트 천으로 된 이불 위에 거칠게 유화로 페인트를 칠한 작품이다. 그는 스스로 이런 방식을 콤바인 페인쏆(combine painting)이라 칭했다. 사실 라우센버그의 이 기법은 문자 그대로 앗상블라주(Assmblage-조합)로도 통하는데, 개별적인 재료를 한데 모아 새 어법으로 질서를 창출하는 방식은 콜라주 작품 <메르츠 바우>를 제작한 다다이스트 슈비터스에게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다.

자, 이제 팝아트와 로렌 차일드의 공통분모를 뽑아냈으니, 두 개의 꼭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해 보자.


첫 번째 꼭지 - ‘콤바인 페인팅’


아주 다른 원천에서 나온 일상생활의 경험을 환기하는 재료로 작품을 구성할 때 주는 효과는 무엇일까? 프로이트가 말한 ‘익숙한 낯섦 혹은 낯선 듯 익숙함(uncanny)’이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물론 그 의미를 끌어내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히 어디선가 본 듯한 저 재료는 대중매체인 TV 쇼 프로그램 미믹(mimic)이며 광고 포스터의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이다. 그뿐인가? 그림에서 벽을 이루는 저 재료는 작가가 그린 것인지 의심하지 말자. 실제 생활에서도 그건 벽지기 때문이다. 마그리트는 그의 작품에서 ‘파이프는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지만, 로렌 차일드의 그림에서는 ‘벽지는 벽지다.’ 뒤상이 변기를 미술관에 가져다 놓고 <샘>이라는 생뚱맞은 제목을 붙이고 감상자를 조롱하는 식의 고약함은 로렌 차일드에게서는 다행히 찾아볼 수 없다. 그럼 무엇이 보일까? 현실세계를 구성하는 실체가 낯설게 도드라지면서, 잊힌 본연의 용도와 의미를 스스로 물어보게 해준다.


두 번째 꼭지 - ‘콜라주’


흔히들 그림책에서 콜라주의 대가를 꼽으라고 할 때, 미국인인 에릭 칼과 레오 리오니를 든다. 물론 제대로 된 선정이다. 하지만 이 후발주자인 영국 여인 로렌 차일드는 그들이 적극적으로 그림책 영역으로 끌어들인 콜라주 기법을 활용할 때 다른 점을 보인다. 에릭 칼은 어떤 질감 효과, 입체화를 위해 재질감이 다른 종이를 찢어 붙였고, 레오 리오니가 잡지를 찢어 이미지를 형상화했다고 할 때, 로렌 차일드는 그녀가 구성하고자 하는 전체 그림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물상인 사진, 방석, 벽지, 양탄자, 쓰레기, 구겨진 신문, 심지어는 야경의 마천루를 담은 사진(이차 가공물) 혹은 그 자체(일상용품)를 고스란히 가져다 쓴다. 바로 이 점이 커다란 차이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책은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함으로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정말 편안한가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내 답은 ‘아니올시다’이다. 런던에서 활동하고 덴마크를 동경하는 로렌 차일드는 다분히 도시적이다. 한 장 한 장 자세히 넘기면 그녀의 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도시 문명을 확인할 수 있다. 자, 우리의 주인공인 ‘귀찮은 생쥐’가 동경하는 삶으로 들어가 보자. 인간이 도시 쓰레기통에 버린 감자칩 껍데기에서 잠을 자는 생쥐는 다른 애완동물처럼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동시에 길들고 싶어한다. 고도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편하게 비위를 맞추며 살고 싶어한다. 그러니 이 주인공에게서는 자아를 찾고자 하는 정체성의 노력 따위를 기대할 수 없다. 모방을 통한 안락함이 삶의 목적이니, 독자는 이 생쥐에게 묵직한 삶의 진실을 탐구하는 시도 따위를 기대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다면 생쥐가 동경하는 삶 속의 개별 모습은 어떤가? 고급 벽지가 있고, 비단 침대보가 깔렸고, 복슬복슬한 양탄자가 있는 곳, 퍼즐게임으로 시간을 죽이고 ‘투나잇 쇼’가 진행되는 스튜디오 배경처럼 메트로폴리탄의 마천루를 담은 도시 야경의 화려함을 극대화해주는 곳이다. 전형적인 속물근성이라고 하면 너무 심할까? 하지만 자본으로 휘감은 인테리어와 잘 차려입은 여자가 전면에 있고,
“내가 만일 그런 곳에 산다면, 난 할 수 있어(If I lived there, I could do)”라고 무연히 말하는 주인공 생쥐의 말에서 더욱 또렷하게 각인되는 혐의를 어떻게 부정할 수 있단 말인가?


결론적으로 말해, 매우 화려하고 현란하지만 꽃무늬 시폰 원피스만 입은 허영 가득한 여인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몹시 쓸쓸해진다. 연예인을 동경하고 화려한 문명을 갈구하는 얼빠진 아이들과 소녀 취향의 여인들은 각광을 할 만한 매력이 듬뿍 담긴 그림책이다. 그러나 자신의 선택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그네들의 선택과는 관계없이, 나라면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텍스트가 아니다.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라는 이분법적이고 위계적인 구조를 불식하고, 산업사회의 현실을 미술 속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한 노력이 돋보이던 초기의 팝아트 정신이 미국적 거대 자본 속에서 소비문화에 굴복해 버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처럼, 일련의 그림책에서 보여준 로렌 차일드의 팝아트적 경향성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형식은 내용을 담보한다’는 누군가의 일갈에 기대어, 나는 기실 ‘내용 없음’의 내용을 입증된 형식(팝아트) 속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작가정신에 반기를 든다. 나로서는 아주 혹독한 평이다.

어쨌거나 로렌 차일드의 책은 꼼꼼하게 한 번 같이 읽어볼 필요가 있다. 영어로 된
『요런 고얀 놈의 생쥐(that pesky rat)』밖에 없으므로, 번거롭지만 위의 신랄했던 평에 책임감을 느끼며, 줄거리를 번역해 전달하고자 한다. 이 책은 아름다운 소녀 맥스와 검둥개 루이, 달팽이 샘, 토끼 루시, 앵무새 치키, 복실이 시타, 빨간 말 프레임 등등의 애완동물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전한다. (이하 1인칭 화자는 생쥐다.)

나는 구르비 앨리 3번지 휴지통에 사는 구슬 눈의 뾰족코 생쥐다. 나는 가끔 내 집에 있는 물건을 탈탈 털어 트럭에 싣고 가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려고 집에 들른다. 나는 거리의 생쥐. 그런데 사람들은 ‘요놈, 귀찮은 생쥐’라고 부른다. 내게서 냄새가 난다나? 그런데 그게 내 탓인가, 뭐? 다 거리에 뒹구는 더러운 먼지 탓이지. 사람들이 버린 감자칩 봉투에 몸을 넣고 누워 불 켜진 창문을 바라보면 내 신세가 참 처량하게 느껴진다. 나도 안락하게 살고 싶다. 누군가에게 속하고 싶다. 누군가의 애완동물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요놈의 귀찮은 생쥐’ 대신 진짜 내 이름을 갖고 싶다.


내 친구 피에르(이 애는 쥐처럼 보이겠지만 친칠라다)는 마담 피피와 우아하게 산다. 그래서 가끔 피에르에게 놀러 가면 저절로 하소연을 하게 된다. “나도 말이야, 멋들어진 이런 아파트에 살면서 질리도록 초콜릿을 먹고 싶어.” 그럼 피에르는 이렇게 대꾸한다. “푹신한 쿠션과 초콜릿이 전부가 아니야. 마담 피피는 일주일에 한 번씩 애완동물 미용실에서 내 털을 샴푸해 줘.” 흠, 난 목욕이 싫다. 아마 비누 알레르기 체질일 거다. 피에르가 말한 애완동물 미용실에는 샴 고양이 오스카가 있다. 주인 워싱턴 씨는 늘 일만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오스카는 외롭다며 투덜댄다. “하고 싶은 걸 한동안 하다 보면 지루해져. 난 텔레비전으로 뻔한 옛날 쇼 프로그램 보는 게 넌더리가 나.” 음, 부엌일이야 좋지. 하지만 지루한 건 나도 정말 싫어.

뭉뚝 귀 토끼의 이름은 니블스인데, 이 애는 서커스에서 후플라 씨와 함께 일한다. 늘 긴장해야 하는 일을 하니까, 니블스야말로 지루할 틈이 없을 거다. 공중그네를 타고 외줄을 타야 하고. 휴우, 니블스는 이렇게 자랑을 한다.
“투투를 차려입고 깡충 뛰어 훌라후프를 넘는 건 진짜 짜릿하지. 하지만 가끔은 광대의 코에 착지하고 싶더라.” 내가 외줄을 탄다면? 아이고, 생각만 해도 심장이 콩알만 해진다. 하긴 내 심장은 지금도 콩알만 하지. 내가 진짜 진짜 원하는 주인은 온종일 앉아 있는 세인트 클레어 양 같이 조용한 사람이야. 그녀의 개 앤드류는 벽난로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저녁 내내 퍼즐을 하며 시간을 함께 보내. 앤드류는 말한다. “음, 전반적으로 내 주인 클레어는 나에게 참 잘하지. 하지만 쇼핑갈 때는 뭐랄까, 좀 난감한 기분이 들어. 클레어 양은 내게도 모자와 코트를 입혀주거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내게 옷이란 게 어울릴까.

내 친구들 이야기를 다 듣고 나도 결심했어. 주인을 찾기로 말이야. 다음 날 아침, 애완동물 가게에 가서 트릴 부인에게 혹시 날 원하는 고객이 있을까 물었지. 그랬더니 트릴 양이 뭐란 줄 알아? 들어봐.
“갈색쥐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단다. 사람들한테 인기가 없으니 어쩌겠니.” 기분이 구겨진 내가 대답했지. “왜 그런데요? 나는 진짜 좋은 친구가 될 자질이 넘치는데. 나는 아무 거나 잘 먹어요. 뜯어먹다 버린 거래도 말이에요.” 그랬더니 트릴 양이 그러대. “알 수 없으니, 창문에 안내문을 붙여 보는 건 어때?”

그렇게 해서 내가 광고문을 쓰게 된 거야. 뭐라고 썼는지 궁금하지? 자, 또 들어봐.

“갈색 개가 치즈에 관심이 많은 주인을 찾습니다. 이왕이면 취미로 이로 씹고 뜯는 걸 좋아하면 참 좋겠네요. 뮳 이름도 지어주세요. 음, 참고로 저는 목욕하는 거 싫어요. 스웨터도 될 수 있으면 입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추신: 앞발로 글을 쓰려니 졸필이네요.)” 그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 마침내 화요일이 되자, 포트스퀘 씨가 가게를 지나가다 내가 붙인 광고문을 보았어. 포트스퀘 씨는 눈이 나쁘니까 가까이 다가와 눈을 찡그리고 글을 봤어. 그리고 나도 본 거야. “오, 이런, 이 멋진 뾰족코와 긴 꼬리, 흔히 볼 수 없는 이 구슬 같은 눈이라니. 내가 널 데려가야겠구나.” 아, 난 내게 찾아온 행운을 믿을 수가 없었어. 물론 트릴 양도 믿지 못하는 눈치더군. 트릴 양은 이렇지. “정말이세요?” 그러자 포트스퀘 씨가 정색하며 대답했어. “물론이오. 나는 몇 년 동안이나 이렇게 멋진 갈색쥐를 찾아다녔다오.” 트릴 양과 내 눈이 마주쳤지만 고개를 돌리고 광고문을 보는 척했어.

마침내 나는 사랑받는 애완 쥐가 된 거야. 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지. 코를 킁킁거리며 최고의 치즈를 고르는 것을 도왔고, 음식 부스러기를 찾아내어 해치웠지. 덕분에 부엌도 말끔해졌는걸. 그뿐이 아냐. 포트스퀘 씨가 길을 건너는 것도 도와주고 퇴근 후에는 늘 항상 곁에 있어드렸어. 그래, 난 마침내 이름이 있는 애완쥐가 되었어. 뭐라고? 스웨터를 입어야 하지 않느냐고? 포트스퀘 씨는 나에게 이렇게 말해.
“티들스, 누가 내 귀염둥이 야옹이지?” 그럼 내가 찍찍 대답을 하지.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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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고얀 놈의 생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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