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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날' 기념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4월 23일은 ‘책의 날’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라고 합니다. 매년 책의 수도를 정하는데 올해는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가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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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은 ‘책의 날’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라고 합니다. 매년 책의 수도를 정하는데 올해는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가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4월 23일의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책과 관련된 두 인물이 나옵니다. 영국이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했던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외친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태어나고 죽은 날이 바로 4월 23일입니다. 또 연대는 다르지만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도 같은 날 죽었다고 해요. 두 위대한 작가의 죽음을 기리고 또 에스파냐 카탈루냐 지방에서 열리는 (‘성 조지’ 축일에서 1926년부터 유래한) ‘책과 장미 축제’에서 남자는 여자에게 장미를, 여자는 남자에게 책을 선물하는 전통을 이어 4월 23일을 ‘책의 날’로 정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올해 4월 23일은 월요일이어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그 전날인 4월 22일에 가족과 어린이가 함께하는 책의 날 행사를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주최로 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녹음이 푸릇한 봄날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가보았습니다.

'책의 날' 행사 포스터
도서관 마당에 설치된 5월의 독서 캘린더 앞에서

국기원에서 태권도 품 띠를 매고 줄줄이 내려오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맞은편의 노란색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으로 들어가니 지난겨울에 왔을 때보다 주변은 훨씬 생동감이 넘쳐흘렀어요. 느티나무 아래 벤치에서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는 분들에게 부탁해서 예쁜 책 그림을 손등에 그리고 바로 옆에 서 있는 ‘책 읽는 버스’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책 읽는 버스' 앞에서

오늘 이곳에서는 동화 구연 행사가 열린다고 하는데 아직 시간이 이른지 버스 안은 한산했어요. “엄마, 이 버스 진짜 달리는 거야?” 어느새 책 한 권을 빼들고 맨 뒷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작은아이가 묻네요. 애들은 왜 뒷자리를 좋아할까요?^^ 아이들이 책을 읽는 동안 버스 안을 살펴보았어요. 양옆으로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과 더불어 어른을 위한 책을 빼곡하게 채운 책장이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작은 의자를 놓은, 말하자면 이동식 도서관입니다. 34인승 버스를 개조하고 버스 한편에는 ‘좋은 책이 좋은 삶을 만듭니다’라는 문구를 커다랗게 써 붙인 ‘책 읽는 버스’는 책을 읽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고 하네요.

'책 읽는 버스' 안에서 책을 고르는 아이
'책 읽는 버스' 전경

‘책 읽는 버스’에서 나와 도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 아이들은 도서관 4층에서 열리는 ‘책 만들기 체험’에 참가하기로 했거든요. ‘종이 따라 세계 여행, 책과 함께 세계 탐험’이라는 주제로 초등학교 3~6학년 아이들과 함께 직접 책도 만들고 책의 역사, 종이의 역사를 알기 쉽게 배워보는 시간이라고 해요. 아이들이 책 만들기 수업을 하는 동안, 저는 옆 세미나실에서 열린 ‘푸름이 아? 강연회’에 참석해 보았습니다.

강연을 하는 푸름이 아빠 최희수 씨

이제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이들과 함께 온 젊은 부부부터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부모들이 빼곡히 강연장을 메우고 강사의 열띤 강의를 열심히 경청하였습니다. 학교 다닐 때도 그렇고 지금도 ‘취미’란에 딱히 적을 것이 마땅치 않으면 적어 넣는 ‘독서’라는 행위가 사실은 한 사람의 인생에 굉장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마저도 어릴 적부터 철저한 계획에 따라 이루어져야만 하는 또 다른 영재 교육법의 하나로 전락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나니 아이들이 자기가 만든 책을 가지고 나오더군요. ‘십진 분류 열쇠를 풀어라’라는 근사한 제목의 책을 만든 첫째와 ‘소미와 독서 노트’라는 제목의 책을 만든 둘째는 선물로 받은 김향이 작가의 『칠공주집』이라는 책까지 들고 싱글벙글하며 자기 책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 주더군요.

자신이 만든 책을 들고 활짝 웃는 아이들

양 250마리가 있어야 겨우 한 권의 양피지 책을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이 몹시 놀라웠나 봐요. 또 중국의 채륜이 만든 종이가 어떤 경로를 거쳐 서양까지 전해졌는지 지도에 표시하고 그 역사를 적어 놓기도 했더라고요. 또 페이지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분류할 때 주로 쓰는 분류기호로 대표 책을 알아보며 분류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해요.

“엄마, 우리 집에 있는 책도 오늘 배운 분류기호대로 한번 분류해 봐야겠어요. 철학책, 순수과학, 역사책, 문학책… 이렇게 말이에요.”
“와~ 우리 집에 도서관 사서가 두 명이나 탄생하겠는걸?^^”

오늘 도서관을 방문해서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에게는 이상교 작가님이 직접 서명한 재미있는 동화책인 『도깨비와 범벅 장수』를 한 권씩 선물로 나누어 주었답니다. 세로쓰기를 원칙으로 창제한 한글의 독특함을 맛볼 수 있도록 세로로 읽게 만들었다는 책이 신기했는지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아이들은 도깨비와 범벅 장수의 이야기에 흠뻑 빠졌답니다. 아무래도 오늘 저녁에는 이야기에 나오는 ‘호박범벅’을 해먹어야 할 것 같네요. 책의 날에, 아무쪼록 지금을 사는 아이들에게 ‘책’이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가 아니라 평생 두고두고 사귀어야 할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TIP]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http://www.kpec.or.kr/)
- 독서 아카데미 무료 진행(교사·자녀독서교육·지역독서지도자·책쓰기 과정)/문의: 홈페이지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http://www.nlcy.go.kr/)
- 4월의 문화여행: 몽골(4/25)/참가 신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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