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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역사를 다룬 DVD 2편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투영해 보고 과거의 실책을 반복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가 아닐까? 모처럼 연말연시에 출시된 거장 감독들의 두 편의 역사 영화가 담긴 DVD 2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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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역사 드라마의 시대다. 지상파 3사는 <주몽> <대조영> <을지문덕>이라는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다룬 대형 드라마로 시청률 전쟁을 벌인다. 하지만 그 드라마들에서 펼쳐지는 역사 이야기에는 아(我)와 비아(非我)를 가르고 승리와 패배의 과실을 음미하는 적대감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투영해 보고 과거의 실책을 반복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가 아닐까? 모처럼 연말연시에 출시된 거장 감독들의 두 편의 역사 영화가 담긴 DVD 2편을 소개한다.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 사건을 다룬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과 1922년 아일랜드 독립 투쟁 과정을 담은 켄 로치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 그것이다.

1. <뮌헨>

 

폭력의 순환


정치적으로 시오니스트(단순하게 말하면 ‘유대 민족주의자’)라고 밝힌 스티븐 스필버그가 완성한 <뮌헨>은 스필버그의 후기작이 보여주는 균열의 모습이 두드러진 숨겨진 걸작이라고 할 만한 영화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이스라엘 선수단이 살해당한 사건을 소재로 다루는 이 영화는, 그 소재의 민감함 면에서 스필버그 자신이 속한 유대인에게 가장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더구나 <쉰들러 리스트>(1993)를 통해 나치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의 참상을 담아낸 바 있는 그 스필버그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뮌헨 사건 자체가 아니라 뮌헨 사건 이후에 자행된 이스라엘의 복수다.

 

#1. <뮌헨>의 오프닝 시퀀스는 뮌헨 사건의 전개를 보여준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은 200여 명의 정치범 석방을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거부, 인질과 납치범 대부분은 사살당한다. 이 사건에 대해 여총리 골다 마이어가 이끌던 이스라엘의 대응 방식은 위와 같았다.

#2. 뮌헨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11명의 배후 인물을 제거하고자 구성된 징벌단은 출신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대원 중 하나가 리더인 에브너(에릭 바나)에게 질문한다. "당신이 왜 리더지?" 에브너가 머뭇거리는 동안 누군가가 농담을 던진다. "요리를 잘하기 때문이지." 껄껄 웃은 대원들. 하지만 에브너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자신이 왜 리더가 되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뮌헨>의 주인공 아브너(에릭 바나)와 그의 동료들은 조국 이스라엘의 명을 받아 뮌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11명의 인물을 제거하는 임무를 받아들인다. 그들은 유럽에 거주하는 배후 인물들을 차례차례 제거해 나가는데, 처음에는 별다른 고민 없이 사명감으로 일을 진행하던 멤버들은 점차 내면의 고통에 직면하게 된다. <뮌헨>이 녹록지 않은 영화라는 것은 바로 그 점에서 균열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혈연관계인 아버지가 등장하지 않는 아브너는 영화상 두 명의 대리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한 명은 이스라엘 정보국 요원인 에프라임(제프리 러쉬 분)이고 한 명은 정보를 팔아 조직을 유지하는 프랑스인 파파(마셀 론데일 분)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아브너는 이 두 명의 대리 아버지를 그 어느 쪽도 신뢰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복수를 진행할수록 더 많은 도덕적 딜레마를 겪게 되는 아브너의 내면 때문이다. 스필버그는 <뮌헨>을 명쾌한 복수가 펼쳐지는 스릴러로 만들 생각을 애초부터 갖고 있지 않았다.

 

#3.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 중 하나. 에브너는 자신이 테러를 가해야 할 사람과 사는 이야기를 정겹게 나눈다. 하지만…

#4. 그러나 결국 그의 방은 결국 폭파되고 만다.

 

영화의 첫 부분과 아브너의 후반부 꿈 장면에서 묘사되는 뮌헨 사건의 모습에서, 살해당하는 이스라엘 선수단과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의 눈에는 깊은 공포와 상호 연민이 담겨 있다. 즉 <뮌헨>은 ‘폭력’에 대한 스필버그식 윤리학을 담은 영화다. 이 영화에서 폭력은 결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아브너는 자신이 곧 폭사시킬 사람과 발코니에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심지어 그로부터 몇 가지 친절한 이야기를 듣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를 제거한다. 이 장면의 서늘한 풍경은 우연히 맞닥뜨린 PLO 멤버와의 대화 장면에서도 한 번 더 강조된다. 아브너는 정치적인 논쟁을 벌이던 팔레스타인 청년에 대한 은밀한 연대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가 진행하는 복수 계획에 뛰어든 팔레스타인 청년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

 

#5. 복수가 계속되고 동료를 잃어가면서 에브너의 내면은 점차 피폐해진다.

#6. 급기야 자신의 가족의 신변마저 위협을 느끼게 된 에브너는 더욱 혼란스럽다. 자신이 느끼는 공포가 망상인지, 현실인지, 또 자신을 감시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모사드인지 팔레스타인인들인지 알 길이 없다. 다만 그 공포가 자신이 저지른 일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뿐이다.

 

<뮌헨>은 ‘복수’를 감행하는 자의 내면을 이토록 참담하게 담아낸다. 임무에서 간신히 귀환한 아브너가 아내와 정사를 나눌 때 꾸는 것은 그 폭력의 출발점 - 뮌헨 사건 - 의 고통의 기억이다. 아브너는 자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생긴 거대한 공포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뮌헨>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브너는 이스라엘의 정보요원인 에프라임을 자신의 식탁으로 초대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리고 에프라임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그 뒤에는 9/11로 사라진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스필버그는 1972년의 이스라엘이 그랬던 것처럼 9/11 이후 ‘미국이 저지른 일들이 무엇인가’라고 되묻는다. 대신 그 목소리는 깊이 가라앉아 있다. ★★★★

 

 

영화 속의 장면으로 구성된 디스크 1 메인 메뉴 디자인은 디스크 2에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장면 선택 메뉴

 

시대의 분위기가 잘 표현된 영상

 

레퍼런스와는 다소 거리가 먼 다른 스필버그의 DVD들처럼 <뮌헨> 역시 최상급의 영상을 선보이지는 못한다. 스필버그 자신이 시대적 분위기를 중심으로 잡고 영화를 구성하였기에 날카로운 영상을 구현하기보다는 70년대의 시대적 분위기를 살려내는 다소 채도가 낮은 영상을 구현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영상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 뿐 표현력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스필버그와 촬영감독 야누스 카민스키는 영화의 공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조성하였는데 각 공간의 분위기에 따라 디자인된 영화의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편이다.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촬영된 영화인 만큼 최상의 화질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안정된 영상 표현력을 선보인다. ★★★★

 

                                           언어 메뉴

 

현실적인 사운드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뮌헨>의 사운드는 한마디로 '현실적'이다. DVD의 스페셜 피처에도 나오는 사운드 디자이너 벤 버트는 70년대 초반의 음향 효과를 수집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는데, 영화의 분위기에 맞추어 사운드는 폭발력을 증대시키기보다는 현실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소총 소리나 폭발음의 강렬함은 잘 표현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정확한 소리를 들려주는 데 주력한다고 할 수 있다. ★★★★

                                  디스크 2 스페셜 피처 메뉴

 

74분 분량의 6개의 메이킹 필름

 

스필버그 감독의 여타 DVD처럼 스티븐 스필버그의 음성 해설은 <뮌헨>에서도 들을 수 없다. 두 번째 디스크에 집중된 메이킹 필름은 분야별로 6개로 나뉘어 있다.

<Municich: The Mission, The Team>(13분 10초)는 8년간의 자료 수집 단계를 거쳤다는 영화의 기획 과정과 각본 작업 그리고 캐스팅 등 프리 프로덕션 단계를 다룬다. 각본에 참여한 토니 커쉬너가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영화화 작업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Munich: Memories of The Event >(8분 35초)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뮌헨 사건에 대한 기억이 담긴 메뉴다. 영화에 참여한 이스라엘 배우들과 팔레스타인 배우들의 목소리도 담겨 있다.

<Munich: Portrait of an Era>(13분 16초)는 촬영과 의상, 프로덕션 디자인에 관한 메뉴다. 제작진은 애초 실제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에서 촬영하고자 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 장소 촬영은 좌절되었으며 몰타와 부다페스트를 주 촬영지로 선택했다고 한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는 방음 스튜디오가 없어 빈 아이스링크를 활용해 촬영하기도 했다고 한다.

<Munich: The On-Set Experience>(14분 23초)는 배우들의 입장에서 촬영 과정을 담은 메뉴다. 아랍인 배우들과 이스라엘인 배우들의 관계가 좋았던 뮌헨 사건의 촬영 경험담을 들어볼 수 있다. 배우들과 스필버그 모두 그 장면의 촬영 과정이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Munich: The International Cast>(12분 21초)는 대사가 있는 배우들만 155명에 달했던 이 영화에 캐스팅된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메뉴다.

마지막으로 <Munich: Editing, Sound and Music>(12분 21초)는 제목처럼 편집, 음향과 음악에 관한 내용을 담은 메뉴로, 촬영과 동시에 편집 작업을 진행했던 편집자 마이클 칸, 사운드 디자이너 벤 버트, 음악을 담당한 존 윌리엄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

 

 

2.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비극의 형제

 

닐 조단이 연출한 <마이클 콜린스>(1996)는 논란 많은 인물인 마이클 콜린스를 결단의 고뇌에 가득 찬 영웅적인 인물로 묘사한다. 켄 로치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는 바로 그 마이클 콜린스가 주도했던 1922년의 런던 협약이 낳은 역사적 비극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영화다. 작년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은 영화의 후반부에서 펼쳐지는 형과 아우의 대결로 축약된 협정파와 반협정파의 대결이다. 마이클 콜린스가 주도한 협정파가 협정의 이행을 강조하며 자치권을 얻는 것에 만족하는 데 비해 반협정파는 런던 협정을 정치적 야합의 산물이자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정치적 책략이라고 보고 그것에 반대한다.

 

#1. 영화의 첫 장면은 아일랜드의 국기(國技)인 운동 경기 '헐링'을 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담긴 장면이다. 영화에서 가장 평화로운 장면으로, 앞으로의 이야기가 이런 평화로움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전해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2. 영화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갑작스레 마을에 침입하는 영국 군인들에 의해 깨져 버린다. 그들은 비이성적인 방법으로 청년들을 다그치고 게일어(아일랜드 고유의 언어) 사용을 고집하는 17세 소년을 죽이고 만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유럽 최후의 좌파 거장이라고 손꼽히는 켄 로치의 연출적 역량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스페인 내전을 다룬 <랜드 앤 프리덤>(1995)처럼 이 영화의 핵심적인 장면은 반제국주의 전투를 벌이는 무장 투쟁의 물리적 과정이 아니라 두 분파로 갈라진 독립 투쟁 내부의 격렬한 토론 장면에 있다. 그리고 켄 로치는 그 과정을 형제의 비극에 투영함으로써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연출한다. 이 영화에서 켄 로치는 동생 데미언(킬리언 머피 분, 반협정파)의 입장에서 영화를 전체적으로 기술하면서도 협정파인 형 테디(패트레익 댈러니 분)를 악한으로 만들지도 않는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관객을 고민하게 한다. ‘과연 눈앞의 평화를 포기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반영투쟁을 지속해야 하는가?’ ‘영국이 내놓은 허울 좋은 자치권을 묵인하고 기약 없는 영국의 정치적 간섭을 극복할 수 있는가?’ 결국 해답은 관객의 몫이다.

 

#3. 런던의 대형 병원으로 떠나려던 의사 데미언은 역에서 또다시 영국군의 횡포를 목격하고 형 테디가 리더로 활동하는 IRA에 가입해 무장 투쟁에 가담하게 된다.

#4. 점차 노련한 전사로 성장해 가는 데미언. 마을 주민의 배반으로 대원들 대부분이 수감되었으나 간신히 도망 나오게 된다. 하지만 그 와중에 밀고자로 지목된 크리스를 사형에 처해야 할 데미언. 크리스는 데미언이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 데미언은 크리스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그를 죽인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혁명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간과하지 않는 영화다. 체 게바라처럼 사람들의 질병을 고치는 대신 세상을 고치려고 혁명군에 가담한 데미언은 자신들을 밀고했지만 과거에는 동료였고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크리스를 사살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고통은 협정파의 무기를 탈취하려고 나선 동생 데미언을 사형시켜야 하는 형 테디에게도 똑같이 주어진다. 둘은 그들이 죽인 형제들의 가족과 연인으로부터 똑같은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켄 로치는 주인공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연출하지 않았다. 그는 영화의 전반부에서, 후반부에 두 세력으로 갈라지게 되는 혁명군의 내부 모습을 충실하게 연출한다. 그리고 그들이 둘로 갈라진 후반부의 비극을 차분하게 풀어낸다. 이 영화에서 일인칭 시점 샷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푸른 대지 위에서 펼쳐지는 전투는 격렬함을 제거하고 철저하게 객관화하여 비극으로 묘사한다. 그건 혁명군이 죽을 때뿐 아니라 영국군을 매복 공격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그 투쟁의 처절함과 인간의 비극의 감정을 담아낸다. 한쪽 편을 들지 않으면서도 느껴지는 그 고통의 역사의 절절함.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관객에게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 보기 드문 역사 영화다.

 

#5. 영화의 종반부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인 토론 장면. 마이클 콜린스가 런던에 가서 체결한 '런던 협정'에 대한 찬반에 따라 과거의 동료들은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게 된다.

#6. 결국 적이 되고 만 형과 동생. 우리의 역사와 유사한 아일랜드 역사의 비극.


오랜 명성에도 이제야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통해 켄 로치에게 황금종려상이 주어진 것은 단순한 헌액 차원이 아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결국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통찰쿇는 영화다. 켄 로치는 대중의 삶을 억누르는 제국주의는 결코 쉽사리 자신들의 권력을 이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교묘한 협상 전략으로 피지배 대상의 내부를 분열시킨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잘 드러나지 않는 진정한 적이 바로 영국과 아일랜드의 정치적 수뇌부인 것이다. 켄 로치는 과거의 자신이 말했던 신념의 목소리를 버리지 않는 보기 드물게 ‘젊은’ 거장 감독이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바로 그 증거다. 
★★★★

 

영화의 장면으로 구성된  디스크 1 메인 메뉴의 디자인은 디스크 2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어 있다.

                                           장면 선택 메뉴

 

녹색의 아일랜드 풍광이 인상적인 영상

 

푸른 초원이 인상적인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답게 영상은 부드럽게 재생되는 편이다. 1.85:1 화면비의 영상은 영상 퀄리티가 그다지 높지 않을 따름인 예술 영화 계열의 작품임에도 전체적으로 깔끔한 영상을 구현한다. 특히 야외 장면의 영상 표현력은 깔끔한 편이다. 하지만 실내 장면에서는 배경 디테일의 묘사가 깔끔하지 못하며 대화면 구현 시에도 어느 정도의 한계를 보여준다. ★★★

 

                                           장면 선택 메뉴

 

소박한 사운드

 

일부 관객이 '딱총' 소리라고 표현했을 만큼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속의 전투 시퀀스의 파열음은 그다지 강렬하지 않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인 관점으로 영화를 묘사하려고 했던 켄 로치가 의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대사 표현에 집중된 평균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

 

                                            언어 메뉴

                                            자막 메뉴

 

켄 로치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Carry on Ken>

 

2 디스크로 구성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두 장이라는 용량에 비하면 구성이 매우 단출한 편이다. 본편이 수록된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본편 외에 아무런 서플먼트가 제공되지 않으며, 2번째 디스크 역시 명성에 비해 지나치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켄 로치에 대한 다큐멘터리 <Carry on Ken>(46분 52초)<극장용 예고편> <포토 갤러리> 만이 수록되어 있을 뿐이다. 1분 전후의 극장용 예고편과 포토 갤러리를 제외하면 오직 <Carry on Ken>만이 두 번째 디스크의 제대로 된 서플먼트라고 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Carry on Ken>은 영국 채널4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최신작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까지 이르는 켄 로치의 영화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켄 로치의 전반적인 영화 세계와 인간적인 면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

 

<뮌헨>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에릭 바나, 다니엘 크레이그, 키애런 하인즈

 

■ Spec
화면 Anamorphic Widescreen 2.35:1
음향 Dolby Digital 5.1

더빙 영어

자막 한국어, 영어

상영시간 168분

지역코드 Dual Layer / Region 3
제작년도 2005년
출시일자 2006-12-23



Special Feature

Disc1

- 스티븐 스필버그의 소개

Disc2

- 뮌헨: The Mission, The Team (13분11초)
- 뮌헨: Memories of the event (8분36초)
- 뮌헨: Portrait of an ERA (13분17초)
- 뮌헨: The On-set Experience (14분 24초)
- 뮌헨: The International Cast (12분 42초)
- 뮌헨: Editing, Sound, And Music (12분 22초)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감독: 켄 로치

주연: 킬리언 머피, 패트레익 댈러니

 

■ Spec
화면 Anamorphic Widescreen 1.85:1
음향 Dolby Digital 5.1

더빙 영어

자막 한국어, 영어

상영시간 121분

지역코드 Dual Layer / Region 3
제작년도 2006년
출시일자 2007-01-09


 

Special Feature

- 켄 로치 감독 다큐멘터리 <Carry On Ken>

- 포토 갤러리
- 극장용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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