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CmKm을 해 보는 거야!, 『CmKm』의 그들
CmKm
지금은 대학의 어엿한 교수라지만 예전에는 TV에서 ‘웃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였던 홍진경이 파리에서 시를 쓰고, 자신을 “20대의 끝에 서 있는, 멋대로 사는 영혼”이라고 소개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랩퍼 중 한 명 김진표는 자동차로 동유럽 5개국을 여행한 기록을...
“우리 이제, 서로 다른 Cm의 신발을 신고 서로 다른 Km의 도시로 떠나는 거야!”(그래서 책 제목이 『CmKm』이다.)라는 모토로 시작했다고 했지만 정말 이렇게 다를 수는 없겠다. 지금은 대학의 어엿한 교수라지만 예전에는 TV에서 ‘웃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였던 홍진경이 파리에서 시를 쓰고, 자신을 “20대의 끝에 서 있는, 멋대로 사는 영혼”이라고 소개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랩퍼 중 한 명 김진표는 자동차로 동유럽 5개국을 여행한 기록을 글에 담았다. 얼굴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한 뮤지션 나얼은 자메이카의 풍경을 말 그대로 스케치했고, 베네통 지면 광고 기획(광고지로 책싸개를 만든 장본인이다)과 KTF drama와 SK telecom june 브랜드 네이밍으로 유명한 카피라이터 정신은 일본에서 영수증을 가지고 글을 썼다. 허진호 감독의 새 영화 『외출』의 히로인 중 한 명으로 최근 유명세를 치루고 있는 모델 임상효는 파리와 밀라노에서 사랑의 아픔을 툭툭 털어냈고, 일급 모델 장윤주는 파리와 런던에서 두 곡의 노래를 만들었다. 이 걸출한 여섯 명의 인물들을 저 멀리 타국으로 보내어 글을 쓰고 사진을 찍게 하자,라는 꽤 야심만만한 『CmKm』프로젝트는 놀랍게도 홍진경과 정신과의 수다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먼저 홍진경을 불러보겠다.
“큰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친구 정신과 어느 날 카페에 앉아 수다를 떨다가 젊은 시절에 여행을 다니면서 의미 있는 작업을 해보자,라고 결의를 한 거죠. 여행을 그냥 다니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기록해서 담아 친구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소개해주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또 계속해서 그런 기록물을 만들어보자… 이번이 첫 출발인거죠.”
전작 『정신과 영수증』을 통해 영수증을 가지고 소비생활을 글에 담아내는 작업을 이미 해본 바 있는 정신은 평소에도 외국에 나가서 그러한 글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외국에 나가면 또 다른 소비 패턴이 있죠. 그러고 있던 차에 홍진경과 만나고…진경이가 이런 아이디어가 있다고 얘길 하니까, 너무 좋은 생각이라며 같이 하자고 입을 모은 거죠”
그렇게 해서 하나 둘 씩 사람을 모으게 된 거였는데, 홍진경의 말에 의하면 “선별”을 한 거라 한다.
“기준이 있었죠.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그리고 가수라고 해도 노래만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자신의 정신을 담아서 노래도 부르고 작곡도 하는, 모델이라고 해도 외모만으로 모델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어떤 음악적인 감각도 있고. 끼도 많은…그런 크리에이티브한 그런 친구들로 선별을 했죠.”
이렇게 같은 목적으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그들의 신발 사이즈가 다른 것처럼 당연히 가고 싶은 나라도, 여행을 통해 경험해보고 싶은 것도, 털어내고 싶은 것도 달랐다. 그러한 그들의 이야기다.
김진표
『오랜만에 진경이에게 전화가 왔다. 우린 짧게 통화를 끝냈고, 난 갑자기 설레이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지? 가서 무얼하지? 뭘 글로 쓰지? 사진기는 뭘 들고 가지? 흥분된 나의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민을 품고, 나의 손은 지구본을 뱅그르르 돌리고 있었다. 그렇다. 진경이에게 전화가 온 2004년 4월의 어느 날, 나의 여행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여행은,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방법이다. 또 한번 날 사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며칠 동안 고민하다 결국 난 동유럽 5개국을 중심으로 여행하기로 결심하고 이동수단은 기차가 아닌 자동차로 결정했다. 유럽은 기차 여행이 제격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난 언제나 시간에 맞춰 실어 날라주는 기차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고, 자동차 여행이 새로운 것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리 밝히지만, 이번 여행은 오직 책을 쓰기 위해서만 다녀온 것은 아니다. 여느 때처럼 홀로 훌쩍 떠나 이곳저곳을 느끼고 돌아왔다. 그러므로 동유럽에 관한 많은 지식을 전달해 줄 자신은 없다. 다만, 자동차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 혼자 떠나는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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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나얼, 임상효, 장윤주, 정신, 홍진경 공저16,200원(10% + 5%)
축 늘어진 젊음 속으로 빠르게 전염되어 당신의 권태로운 심장을 넘실대게 할 6人 6色 여행기! 김진표, 나얼, 홍진경, 장윤주, 임상효, 정신 등 여섯 명의 젊은이들이 각각 파리, 도쿄, 런던, 밀라노, 동유럽, 자메이카로 색다른 공간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한 달 동안 그들이 품었던 여섯 빛깔 하늘의 풍경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