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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브라더스를 아시나요?

한 때 쇼 브라더스는 수백명의 스타 군단과 스탭진을 고용하며 십여개의 오픈 스튜디오를 정신 없이 가동하면서 한해에도 수십여편의 영화를 만들어내던 대표적인 '영화 공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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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란티노와 쇼 브라더스

타란티노의 <킬 빌> 2부작은 자신이 사랑했던 영화들에 대한 거대한 오마주와 같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를 배운 타란티노는 공인된 걸작들보다는 저 구석에 처박힌 B급 오락영화들 속에서 자신의 영화적 비전을 찾아냈고 <킬 빌> 2부작은 그런 자신이 사랑했던 영화들에 대한 헌사와 같은 작품인 것. 그래서 그런지 <킬 빌>의 첫머리에는 배급사 미라맥스의 로고가 나오자마자 등장하는 낯선(?) 로고가 가로 새겨져 있다.

<단장의 검>(67), 장철 감독

'Show Scope'라는 자신들의 독자적인 시네마스코프 사이즈의 영화임을 알리는, 그건 바로 홍콩 무협 영화의 대명사 '쇼 브라더스'의 로고.. 쇼 브라더스의 전성기인 6,70년대, 헐리우드는 TV가 제공하는 4:3의 스탠더드 사이즈의 필름 사이즈를 벗어나 스펙터클을 강조한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를 개발해냈다. 이에 각국의 영화사들은 독자적인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를 개발했는데, 일본의 도호영화사의 '도호 스코프'처럼 쇼 브라더스 역시 '쇼 스코프'라는 자신들만의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를 사용했던 것. <킬 빌>은 직접적으로 일본의 찬바라 영화들(사무라이 활극 영화들 속의 칼싸움 장면에서 '찬찬' 소리가 난다해서 붙은 별명)과 블랙플로스테이션 영화들 그리고 쇼 브라더스의 무협 활극들은 오마쥬하고 있기에 쇼브라더스의 로고가 맨 앞자리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킬 빌>에 어떤 영화들이 오마쥬되고 있을까 ? 간단히 말해보면 vol.1의 청엽정 격투 장면은 왕우의 <용호의 결투>와 장철의 <금연자>를, <킬 빌>의 악당들인 데들리 바이퍼라는 이름은 장철의 후기작 <오독>의 영어명의 변형이며, 정창화의 <죽음의 다섯 손가락>에 무단 도용되어 사용된 퀸시 존스의 <아이언 사이드>의 주제 음악이 사용된 것 등이며 vol.2의 경우 중반부까지의 플롯 자체가 독특한 수련 과정을 볼거리로 하고 있는 전형적인 쿵푸 영화들을 차용했다고 할 수 있다. 또 <소림 36방>으로 유명한 고든 리우(유가휘)가 연기한 사부 페이 메이는 <홍희관>에서 라열이 연기했던 악역을 가져온 것 등등이다.

유가휘(고든 리우), <소림 36방>(77), 유가량 감독

■ 6,70년대 홍콩 영화의 모든 것, 쇼 브라더스

1958년 런런 쇼(邵逸夫)에 의해 창설된 쇼 브라더스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된 것은 65년 '컬러무협신세기'라는 구호를 통해 새로운 무협 영화들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호금전의 <방랑의 결투>(66), 장철의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67) 등은 홍콩 뿐 아니라 동남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는 구로자와 아키라를 비롯한 세련된 사무라이 영화들과 서부 영화들의 영향력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쇼 브라더스 영화들에서 볼 수 있는 무시무시한 남성적인 폭력성의 위력과 독자적인 세계 역시 부인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장철의 초기 영화들은 그 정점에 올라있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올라있는 거의 모든 영화들을 쇼브라더스의 거대 스튜디오 안에서 촬영한 장철은 동성애를 연상시키는 남성들간의 의리와 육체를 관통하고 피칠갑으로 유명한 강렬한 이미지의 무협 영화들로 '적어도 죽음 장면만은 볼만한' 자신의 낙인이 명확한 영화들을 선보였으며 자신의 조감독이었던 오우삼 뿐 아니라 이후 홍콩 영화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왕우가 출연한 <금연자>와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강대위와 적룡이 출연한 <복수>, <13인의 무사> 등은 그런 그의 연출 경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방랑의 결투(대취협)>(66), 호금전 감독

뿐만 아니라 쇼 브라더스의 영화들은 홍콩 장르 영화들의 원형을 만들어내는데도 큰 공헌을 했다. 이른바 '권격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장철의 <복수>(70)와 <권격>(72), 왕우의 <용호의 결투>(70), 정창화의 <죽음의 다섯 손가락>(72) 등은 칼을 손과 발로 대체하면서 이소룡의 영화들을 비롯한 쿵푸 영화들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 이런 처절한 복수극이 식상해질 무렵, 본격적인 쿵푸 수련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림사 영화들'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소림 36방>(77)과 속편 <돌아온 36방>(80) 역시 쇼 브라더스의 정통 무술 감독 유가량의 손길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

한 때 쇼 브라더스는 수백명의 스타 군단과 스탭진을 고용하며 십여개의 오픈 스튜디오를 정신 없이 가동하면서 한해에도 수십여편의 영화를 만들어내던 대표적인 '영화 공장'이었다. 기이하게도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이 완전히 사멸한 시기에 번성했던 쇼브라더스는 홍콩 영화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80년대에 공룡처럼 무너졌고 현재는 800여편의 필름 라이브러리와 TV 무협영화의 촬영지로 활용되는 스튜디오를 지닌 정도이지만 6,70년대 홍콩 영화의 거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영화사다.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67), 장철 감독

경이로운 테크닉이 발전한 현재의 관점에서 쇼브라더스의 오락 영화들은 투박하고 거칠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쇼브라더스의 영화들이 흥미로운 것은 정치적 억압이 거듭되던 시대 속에서 마구 뒤틀리고 삐뚤어진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당시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쇼브라더스의 영화들은 영화광들에게 있어 새로운 '블루 오션'이기도 하다. 같은 스튜디오에서 끊임없이 재가공된 쇼브라더스 영화들은 비슷비슷한 장소가 각기 다른 영화들 속에서 다시 등장하고 선역과 악역을 오가는 배우들의 모습이 흥미롭다. 다행히 국내에도 매달 한,두씩의 쇼 브라더스 DVD들을 만날 수 있다. 홍콩처럼 매달 10편에 가까운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척박하기만 국내의 현실 속에서 이렇게 가끔씩 만나는 쇼브라더스의 영화들은 반갑기만 하다. 더욱 부러운 것은 필름 보존 상태가 과히 좋지 않은 국내의 고전 영화들과 달리 쇼브라더스의 영화들은 거의 완벽한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개봉 당시와 매우 근접한 상태의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방랑의 결투>, <금연자>, <소림 36방 박스 세트> 등 초기에 발매되면서 비교적 관심을 끌었던 작품들을 제외하고 만날 수 있는 괜찮은 쇼브라더스의 DVD 5편을 만나보려고 한다.

■ 쇼브라더스 명작 DVD 5


# 1 .<용호의 결투(용호투),1970>, 왕우 감독

쇼브라더스는 수많은 배우들과 스탭들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그들의 처우는 평범한 직장인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 쇼브라더스에서 유일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인물은 왕우였다. <용호의 결투>는 장철 감독의 영화 <금연자>와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로 홍콩 최고의 스타(이소룡의 등장 전까지..)가 된 왕우의 영화적 야심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직접 각본, 감독 그리고 주연까지 맡은 이 작품에서 왕우는 그전까지의 안티 히어로적인 이미지를 벗어 버리고 반듯한 머리 스타일의 모범 청년을 연기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별로 모범적으로 보이지 않은 것이 무지막지한 철사장으로 상대방의 신체를 꿰뚫는 그의 잔혹한 복수극은 전혀 모범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용호의 결투>는 이른바 '권격' 영화의 시조격인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소룡의 <정무문>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무도관 영화'의 틀을 거의 세워?았다고 할 수 있다. 애초에 무술가가 아니었던(왕우는 수영을 전공한 체육학도다) 탓에 왕우와 라열이 벌이는 무술 대결은 이후에 등장하는 이소룡과 성룡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검을 손으로 대체한 피칠갑 액션의 거친 느낌은 장철 영화의 영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왕우의 야심작이라는 점은 후반부의 액션 시퀀스들이 야외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는데, 겨울을 표현하기 위해서 우리 나라의 산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용호의 결투> DVD의 영상은 간혹 화질 열화가 있는 장면을 제외하면 꽤 우수한 편이다. 다만 타격음이 강조된 돌비 디지털 5.1 채널의 음향은 과장된 느낌이 강한 편. 서플먼트로는 예고편과 스틸 사진 모음, 오리지널 포스터가 전부.

# 2. <죽음의 다섯 손가락 (천하제일권 = 철인), 1972>, 정창화 감독

한국에서 액션 영화를 찍다 쇼브라더스에 스카우트된 정창화 감독은 홍콩 영화로서는 최초로 미국 박스오피스에 기록되는 한 편의 영화를 내놓는다. 바로 이 작품 <죽음의 다섯손가락>(원제 : 천하제일권, 국내 개봉명 : 철인)이 그것이다. 국내 방송사의 모 정보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죽음의 다섯손가락>은 젊은 영화팬들에게는 타란티노가 좋아하는 10편의 영화 리스트에 올라간 것으로도 유명하다. <킬 빌>에서도 사용된, 마치 싸이렌이 울리는 퀸시 존스의 음악은 본래 TV 영화 <아이언 사이드>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타란티노는 무단 사용한 이 영화에 오마쥬를 바치는 의미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

정창화의 연출 스타일은 장철이나 호금전과 비교하여 우아한 종류의 것은 아니다. 매우 짧은 단위로 편집된 액션 리듬은 6,70년대의 한국 액션 영화들과 유사한 느낌으로 뚝뚝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줌과 중첩되어 사용되면서 강렬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강렬한 퀸시 존스의 음악과 더불어 붉은색 조명을 주인공의 손바닥에 비추는 등 독창적인 방법을 이용해 철사장의 위력을 표현하고 있다. 다른 쇼브라더스 영화에서는 거의 악역으로 등장하는 라열이 정의롭고 다소 소심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리마스터링 수준이 뛰어난 쇼브라더스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다섯손가락> 역시 괜찮은 영상을 가지고 있다. 다만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좀 더 거친 느낌이 들어 중상 수준의 영상이라고할 만한 수준. 음향은 평범한 편이며 서플먼트로 현재 생존 중인 정창화 감독이나 생존 국내 배우들의 인터뷰 등이 수록되지 않았다는 것은 다소 의아스러운 부분이다. 소비층이 한정된 옛 영화로서의 한계 때문인 듯 해 좀 씁쓸한 느낌.

# 3. <경성지연, 1984>, 허안화 감독

쇼브라더스의 필름 라이브러리에는 무협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물론 무협 영화들이 제일 많이 알려져 있고 잘 팔리기도 한다... ) 작년 연말에 국내에도 출간된 장이이링 원작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경성지연>은 쇼브라더스가 스튜디오 시절을 거의 마감하고 제작에 집중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쇼브라더스의 후기 영화에 해당된다. 역사와 개인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초기 허안화의 연출 경향을 보여주는 <경성지연>은 여주인공(무건인)의 심리적 궤적을 쫓으며 전란의 혼란기 속에서 전근대적인 여성에서 온전한 사랑을 받는 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여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잔잔한 수작 멜러 드라마다.

멜러 드라마로서는 꽤 큰 규모의 <경성지연>은 중화권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인 장 이이링의 원작 소설의 품격에 맞추어 공들인 세트와 의상이 돋보이며 섬세한 여심의 감성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젊은 날의 주윤발이 매너 좋은 근대적인 신사를 연기하고 있으며, 웨인 왕 감독과의 결혼으로 영화계를 떠난 무건인이 주연을 맡고 있다. 장국영, 장만옥의 <연분>과 이 작품 정도가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배우들의 출연작인 쇼브라더스 영화들이지만, 쇼브라더스의 후기작에는 유덕화, 이수현 심지어 주성치의 영화까지 포함되어 있다.

노스탤지어 정서를 강조하는 소프트 필터의 활용이 두드러진 <경성지연>은 그로 인해 뚜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리마스터링 자체는 꽤 훌륭하게 되어 있는 편이다. 서플먼트로는 (타 쇼브라더스 출시작들에 비해) 꽤 상세한 텍스트 자료들과 포토 갤러리와 예고편 등이 포함되어 있다.

# 4. <유성호접검, 1976>, 초원 감독

3,40대 홍콩 영화팬들에게는 <폴리스 스토리>의 악역으로 더 알려진 초원 감독은 70년대 초반까지는 주로 멜러물을 만드는 감독이었다. 그런 그가 6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신파 무협 영화의 인기가 그 수명을 다하고 있을 무렵 만든 <유성호접검>은 '신파무협영화의 두 번째 물결'을 일으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유성호접검>은 그전까지 만들어진 쇼브라더스의 영화들과는 많이 달랐다. 김용, 양우생과 더불어 고룡은 '3대 무협 작가'라고 일컬어지기는 했지만 나머지 둘에 비하면 고룡의 무협 소설은 품격이 떨어지고 워낙 집필량이 많아 태작도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유성호접검>은 고룡의 장점이 많이 발휘된 소설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추리극의 요소와 무협물의 성격이 잘 혼합된 작품으로, 초원은 특히 고룡의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데 있어서는 최고의 실력을 발휘했으며 <유성호접검>은 <천애명월도>와 더불어 특히 그 솜씨가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군중 대결씬을 연출하는데 재능이 뛰어났던 당가의 액션 안무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복잡한 반전이 이어지는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또 <유성호접검>은 당시로서는 꽤 강도 높은 에로틱한 장면이 오프닝 씬에 포함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작품이다.

<유성호접검>은 밤 장면이 많은 편이라 화사함과는 거리가 있는 영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색온도가 조금 낮은 편이기는 하지만 표현력 자체가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그냥 들을 만한 수준이며, 다른 타이틀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서플먼트들이 제공되고 있다.

# 5. <오독, 1978>, 장철 감독

70년대 중반을 넘기면서 홍콩의 감독들은 영화사를 차려 독립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으며 대만에서 영화사를 운영하던 호금전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쇼 브라더스는 회사의 충실한 흥행 감독 장철에게 대만 지사를 운영할 권리를 주게 되는데, 왕우-강대위,적룡-부성,진관태 등으로 이어져 오던 장철 영화의 주연 배우 계보 역시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곽추,손건,라망,녹봉 등 5명의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 일련의 작품들을 일컬어 '베놈스 필름(Venos Film)'이라고도 하는데 <남소림 북소림>, <잔결> 등의 작품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오독>은 서구에 또는 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작품으로 이들 영화의 존재를 알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타란티노의 <킬 빌>에서 악당들이 <파이브 데들리 바이퍼>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것은 바로 <오독>에 대한 오마쥬인 것.

<오독>은 독을 지닌 다섯 동물의 형상을 따를 무공을 지닌 '오독문' 제자들의 사투를 그리고 있는데, 후기의 장철 영화의 경향처럼 편집의 효율성보다는 육체적 능력이 뛰어난 배우들의 기량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연출되었다. 이들 배우들은 중기까지의 장철 영화 속 배우들이 지닌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개개인의 육체적 능력을 극한으로 펼쳐보이며 활극적인 재미를 선사하는데, 특히 <오독>은 잘 조율된 장철의 캐릭터 연출과 배우들의 육체적 능력이 잘 맞아떨어진 경우다.

쇼 브라더스의 영화로서는 제작 연도가 비교적 최근인 <오독>은 저예산의 세트 촬영이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영상 퀄리티로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독>은 홍콩 영화에 정통한 Film 2.0의 주성철 기자와 <킬리만자로>의 오승욱 감독의 음성 해설이 수록되어 있어 당시의 쇼브라더스 영화에 대한 이해를 많이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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