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여기서 뤼팽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그건 내가 그를 왜 싫어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얘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 적 있다.
『기암성』 모리스 르블랑 저/성귀수 역 | 까치(까치글방) | 2002년 04월 「기암성」은 여러 면에서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이나 「뤼팽 대 홈스의 대결」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단 스토리의 다층적인 전개와 복선들이 보다 정교화되고, 주제와 소재 및 시공간적 스케일이 놀랄 만큼 확대되었다. 역시 홈스가 뤼팽의 호적수로 등장하며, 새로운 영웅인 소년탐정도 선을 보인다. 원래 심리소설 작가였던 저자의 섬세한 시각이 더욱 돋보이며, 주변 풍광에 대한 인물의 감정이입도 대단한 수준이다. 뤼팽의 전인적(全人的) 면모가 약여하는 작품이며 그의 페이소스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수작이다.
많은 뤼팽이 쏟아지지만 이 책을 꼭 집어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번역이 충실하다는 점일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적의 화장법 등으로 인정받은 성귀수씨가 입맛당기게 뤼팽을 재현했다. 1,2권을 포함하여 앞으로 나올 18권의 까치출판사 뤼팽전집은 한 번역자의 일관된 시각으로 작품발표순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
타이완 출신 쉬충마오 선생이 수집한 조선과 일제강점기 희귀 사진 390여 장. 많은 자료를 비교해 컬러로 복원된 국내 최초 공개되는 희귀 사진으로, 당시 시대상과 문화를 볼 수 있는 소중한 사료이다. 근대사의 여정에서 우리 민족이 겪은 기쁨과 슬픔 역시 생생하게 복원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발표하자마자 압도적인 걸작이란 호평을 거머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자 5년 만에 선보이는 〈라플라스 시리즈〉 세 번째 작품. 경찰 추리 서사로 시작해, 소년 성장과 SF 세계로 이어지면서 게이고표 소설의 정점을 보여준다. 미스터리를 통해 AI와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