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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됩니다 - 고서

우연한 인연으로 시작하게 된 보험 재정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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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님은 보험 재정 상담사 일을 하고 계신다. 무역업을 하던 고서 님이 실패를 하고 고통 받던 시절 그분을 좌절의 늪에서 일으켜 세운 것은 ‘무엇인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욕망’이었다고 한다.

시간 약속을 잡기 위한 전화 통화가 끝나자, 고서 님은 유쾌한 목소리로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라는 인사말을 덧붙였다. 작은 배려 하나로 전화기를 내려놓는 손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고서님은 보험 재정 상담사 일을 하고 계신다. 무역업을 하던 고서 님이 실패를 하고 고통 받던 시절 그분을 좌절의 늪에서 일으켜 세운 것은 ‘무엇인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욕망’이었다고 한다. 우연한 인연으로 시작하게 된 보험 재정 상담사 일은 다양한 금융 환경 속에서 혼란스러운 고객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으면서 더불어 고서 님의 소신을 피력하기에 더없이 매력적인 일로 다가왔다.

책을 읽지 않아도 삶에 지장은 전혀 없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당장 돈이 나오거나 밥이 나오지도 않는다. 오죽하면 고서 님이 어린 시절에 책만 읽는 아들이 못마땅한 아버지가 공부는 하지 않고 책만 읽는다고 책을 반으로 갈라버렸다고 하니 말이다. 더군다나 시간이 곧 돈인 영업사원이 책에 매달려 있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대단히 위험해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화장실에서도, 하다못해 식사 중에도 책을 손에 들고 있는 고서 님에게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해서 질문해봤다.

“몇 년 전 인천에서 세 자녀를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트리고 본인도 자살한 끔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비정한 모정에 대해 말이 많았지만 고통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현대사회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고독합니다. 저는 그 엄마가 자신의 고통을 나눌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무서운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핍한 생활과 고독 속에서 허덕이던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한 그 지혜가 기본 철학이 되어야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책밖에 없지 않습니까. 베란다로 아이들을 던져 버린 엄마에게는 그런 지혜를 얻을 기회가 없었던 거지요. 저는 그래서 책을 읽습니다.”

이렇듯 진지한 자세로 책에서 삶의 지혜를 구하고자 하는 고서 님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좋은 책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피력했다.

“60살까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그 이후에는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입니다.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에게 인생 상담을 해주고 능력이 된다면 전인교육센터를 세워 사람들에게 삶에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특히 독서치료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 처남이 생활이 안정되지 못해서 실의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상심해 있던 처남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책을 한 권 손에 들려주는 일뿐이었지요. 그 책이 국일 미디어에서 나온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아내를 통해 책을 건네주는데 남동생 때문에 마음이 아픈 아내도 울고 송구스런 처남도 울고 그걸 바라보던 처남댁도 울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전화기를 통해 들은 처남의 밝은 목소리는 기적과 같았지요. 책을 읽고 마음을 다잡았다는 처남은 나머지 시리즈도 모두 사서 읽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때 책의 힘을 실감했습니다. 좋은 책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꿈꾸게 합니다.”

다른 분들의 인생 설계를 맡아 해주시는 분답게 고서 님의 책읽기 시간표는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있다.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출퇴근시에는 재테크를 위한 주식관련 서적과 교양서적을 읽는다.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틈날 때마다 영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관련 서적과 성공철학류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취침 전에는 교육관련 서적을, 아침에 화장실에서는 건강관련 서적, 그리고 일요일에는 가벼운 소설류나 명상서적을 읽는다고 한다. 거기다 압권은, 식사 중에는 독서론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하니 하루 중 책이 손에서 떨어지는 시간은 잠든 시간뿐이 아닐까 싶었다.

워낙 책 욕심이 대단하기 때문에 책을 너무 많이 사들여서 아내에게 눈치가 보인다는 고서 님은 헌 책 마니아다. 헌 책을 왜 좋아하냐는 질문에 고서님은 경제적 이유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입을 연다.

“그렇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신간서점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책을 찾을 수 있다는 매력에 있습니다. 출간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금방 절판되어 버리는 요즘 같은 세상에 모래 속에서 남들이 알아보지 못한 금을 줍는 기쁨이지요. 평범한 가정의 자녀가 성장하는 동안 ‘안 돼’라는 부정적 언어를 14만 8000번이나 듣고 자란다고 합니다. 반면 ‘된다’라는 말은 고작 몇 백번이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부정적으로 교육된 우리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스스로를 훈련시켜야 한다는 책이 『Self Talking』입니다. 헌책방에서 우연히 조우한 책인데 아무리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좋은 책입니다. 헌책방만이 줄 수 있는 또 다른 기쁨은 전 주인과의 교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레출판사에서 나온 『사랑 의술=기적』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헌책방에서 지불할 수 있는 비용으로는 꽤 큰돈을 주고 산 책인데 그건 바로 책 속에 들어있던 밑줄과 토시 때문이지요. 그 책의 전 주인의 어머니는 암에 걸리셨던 모양입니다. 전 주인은 곱게 밑줄을 긋고 그 밑에다 엄마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엄마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해.’ 그 토시를 보는 순간 코끝이 찡해지고 생면부지의 그 사람과 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헌책방이 주는 이런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어렵습니다.”

고서 님은 행복한 삶이란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주변 사람들에 대해 애정을 가지며 자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망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평온을 잃게 되면서 행복과는 멀어진다고 여긴다. 그런 생각을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강조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말고 살자고 다짐하는 고서 님은 어느 모로 보나 긍정적인 분이다. 그렇지만 제아무리 긍정적인 고서 님이라도 의기소침해지는 때가 있지 않을까. 그럴 때 고서 님은 어떤 방식으로 헤쳐 나가는지에 관해서 질문했다.

“저는 문제와 제 자신을 분리시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객관성을 얻는 거지요.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얻은 지혜인데 고민이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체적인 사고의 힘이 필요합니다. 남들이 이렇다고 하면 이렇게 고민하고, 남들이 저렇다고 하면 저렇게 고민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인데 그건 고민의 이유조차 망각한 조건반사적인 행동만을 낳습니다. 문제를 고민하지 말고 판단해야 하며 그 상태를 벗어나고 행복해지기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하기 위해 이십 년이 넘도록 공부를 하는데 정말 중요한 행복을 위해서는 우리가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 참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해지는 것도 기술이며 이 기술은 삶에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직도 많은 아빠들이 자녀교육은 엄마 몫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이 전부인 우리나라에서, 자녀교육에서 한 발 물러난 아빠들은 당연히 가정에서 소외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고서 님은 아이들 교육은 공부하는 사람이 맡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아이들 교육에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계셨다. 『에밀』을 읽을 당시 교육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했다는 고서 님은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엄마보다는 아무래도 제가 더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통찰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거든요. 거기에 기대서 제가 아이들 교육에 좀더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제 일생에 가장 큰 화두는 교육입니다. 저는 제 아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열린 마음을 가지며 깨닫는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고서 님은 책을 읽을 때 꼭 밑줄을 긋는다고 한다. 아이들이 훗날 아버지가 보던 책을 들추어 보다가 아버지의 숨결 어린 구절을 발견한다면 아버지가 다 표현하지 못한 것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말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정말로 꼭 봐줬으면 하는 구절 소개를 부탁드렸다. 그러자 고서 님은 스캇 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을 펼치며 고개를 젓는다.

“그건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이것 좀 보세요. 이 책은 정말 책 전체에 모두 줄을 그어야 할 만큼 좋은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제가 여기서 딱히 한 구절을 찾아낸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고서님 표정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느냐고 이야기하는 모습과 같았다. 고서 님은 꼬집어 한 구절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랑에 대한 스캇 펙 박사의 정의에 특별히 공감이 간다고 한다. ‘사랑이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주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는 정의가 고서 님이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고서 님은 앞에서 거론한 책 이외에도 블로그 이름과도 같은 버스카글리아 교수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잠재의식의 힘』, 『마음』 등을 가지고 나왔다. 모두 주옥같은 책이지만 특히 『마음』에 대해서는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추상적으로만 생각했던 마음의 신비한 힘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사실에 대해 여러 번 힘을 주어 강조 했다.




고서 님이 펼쳐 보여주는 『마음』의 한 페이지에는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제목이 굵은 글씨로 인쇄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살아가고자 애쓰는 고서님의 이미지와 제대로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었다.

고서 님은 좋은 책을 읽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주변사람들에게 권하고 선물하면서 조금이라도 그 사람의 삶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한다. 주위에 이런 분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생각은 쉽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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