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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의 한 몸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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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이 뭐예요?

    나 임신했어, 라는 말을 할 때는 매번 쑥스럽고 입에 붙지 않았는데 태명이 축복이에요, 라는 말은 훨씬 자연스럽게 나왔다. 나에게 복이 되는 아이가 아니라 살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아이였으면 싶었다.

    임신 육아 서유미 등록일: 2014.10.08

  • 안부를 묻다 (2)

    아무리 많은 얘기를 듣고 글을 읽어도 짐작하기 어렵던 태동은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바람의 온도와 냄새에서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처럼 밑에서부터 천천히 움직임이 느껴졌다. 태동은 그 시각적 세계가 촉각으로 변해 온 몸으로 번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서유미 임신 육아 등록일: 2015.01.14

  • 천천히 걷기

    생각한 대로 몸을 움직이고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점점 얌전하고 느긋한 인간으로 만들었다. 서두르거나 욕심을 부릴 수 없으니 묘하게 겸손해졌다.

    서유미 천천히 걷기 임신 등록일: 2015.03.04

  • 커피 맛이 달라졌다

    우려는 싱겁게 막을 내렸다. 그건 마치 집착하던 상대, 그 집착 때문에 일상이 무너질 것만 같던 상대에 대한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왜 아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밀어내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서유미 임신 육아 한몸의 시간 등록일: 2014.12.26

  • 부르면 꽃이 될 이름

    살다보면 이름이 사람의 이미지와 잘 맞아서, 혹은 너무 달라서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다. 이왕이면 아이에게 잘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의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서유미 임신 등록일: 2015.01.21

  • 아기를 위해 몸과 마음의 공간을 늘리며

    마음이나 생각뿐 아니라 몸도 아기를 위한 공간을 넓히기 위해 성장통을 앓고 있는 중이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집에 돌아와 튼살 크림을 바르면서 아가, 하고 불러봤다. 나는 더 뚱뚱해져도 좋으니 마음껏 자라렴. 말라깽이의 시절은 추억으로도 충분했다.

    임신 출산 육아 서유미 등록일: 2014.11.05

  • 남자 혹은 여자로 산다는 것 (1)

    이 세상에서 여자로 사는 것과 남자로 사는 것 중 어느 편이 나을까. 남자답게, 혹은 여자답게, 의 삶이 아니라 사랑과 칭찬에 있어서는 풍족한 아이로, 물질에 대해서는 결핍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

    서유미 임신 육아 등록일: 2014.11.26

  • 여자의 배

    나는 그 순간에 불현듯 깨달았고 비로소 확신했다. 엄마의 상황이나 현실, 심리가 어떠했든 모든 엄마와 자식은 일정 기간 동안 한 몸으로 지내다가 분리된다는 사실이 경이롭고 숭고했다. 그것이 엄마, 라는 단어를 듣거나 발음할 때마다 묘한 아픔과 눈물을 동반하는 까닭인지도 몰랐다.

    임신 육아 서유미 등록일: 2014.11.19

  •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하다는 말

    나는 다리만 좀 더 길 뿐 펭귄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뒤뚱거리며 출산을 향해 걸어갔다.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하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어보면서.

    임신 육아 출산 서유미 등록일: 2015.06.03

  • 그렇게 엄마가 되는 여자들 (2)

    밤이 깊어질 때까지 불도 켜지 않은 채 벽에 기대앉아 있었다. 딱 하루만 그렇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고요하게 보내고 싶었다. 마지막에 에바가 케빈을 끌어안으며 영화가 끝났다는 것이 미미한 온기, 희미한 빛처럼 느껴졌다.

    서유미 한 몸의 시간 임신 육아 태교 당분간 인간 늑대아이 케빈에 대하여 틸다 스윈튼 등록일: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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