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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소년의 포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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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의 숨은 보석 - 부산 해운대 미포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해운대 백사장으로 걸어 나온다. 뒤돌아서서, 걸어온 길을 바라보면 풍경 속에 녹아든 오래된 포구를 마주할 수 있다. 미포를 언제 알았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곳에 포구가 있다는 것, 새벽 3시에 배를 이끌고 어업을 나가는 어부들이 있다는 것, 작은 배들이 추위를 피하는 아기 새처럼 옹기종기 모여서 포구를 형성하고 있다는 ..

    미포 해운대 부산 포구 등록일: 2013.12.18

  • 순천만, 「무진기행」 때문에, 안개 때문에, 아니, 덕분에

    순천은 김승옥의 고향인 만큼 안개 역시 무진과 닮았다. 소설의 화자처럼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고, 본능적으로 액셀을 밟은 발을 저어하게 되었다. 속도가 더 느려졌다. 안개는 차창으로 스미어 이미 나의 숨 속에 섞여있는 지도 몰랐다. 문득, 왜 이른 새벽부터 안개를 헤치며 순천의 포구로 찾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아니, 회의가 생겼다. 고백하자면 포..

    순천만 김승옥 무진기행 화포포구 등록일: 2013.12.04

  • 벌교, 조정래의 『태백산맥』 무대가 된 그곳

    아픈 역사를 보냈기 때문일까. 벌교라는 이름은 꼬막의 씨알처럼 굵고, 유명한 풍문의 주먹처럼 단단했다. 꼬막과 주먹이라는 큰 상징은 벌교를 독보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과거 교통의 요충지이자 일본과의 왕래가 잦았던 곳이었기에, 포구 또한 벌교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조금 다른 것에 매혹되었다.

    벌교 등록일: 2013.11.15

  • 술상을 펼쳐라, 전어가 간다

    노랗게 익어가는 전어를 보면, 가을도 이렇게 익어가는 가 싶다. 우리의 삶도 익어간다. 익은 것은 색과 향이 짙다. 어쩌면 황혼이야 말로 가장 짙은 언어로 삶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 짙은 것은 말이 없다. 그저 짙다. 이제는 전어만 보면 술상 마을의 노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피어오른다.

    하동 술상 포구 전어 토지 등록일: 2013.10.24

  • [전반기 특집] 채널예스 편집자님, 도대체 이 사진은 왜 뺐어요?

    다녀온 포구, 앞으로 떠날 포구, 삼면이 바다로 된 축복받은 국가에서 태어난 이상 내가 갈 곳은 너무 많다. 그럼에도 나는 단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쩌면 나의 글은 모두 동어반복일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포구를 찾고 포구를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것. 해는 포구에서 제일 먼저 뜨고, 가장 늦게 진다는 것. 그 속에 삶이 있다는 것.

    포구 장흥 진목 마을 증도 대변포구 송도 등록일: 2013.10.01

  • 진도 소포의 노래방엔 그것이 없다?

    노래방은 회관 옆, 마을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이제 막 지어진 양옥집 사이에서도 눈에 띄게 옛 것을 간직한 아담한 한옥이었다. 낮은 돌담에는 담쟁이가 자라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합창하던 풀벌레는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그 곳의 입구에는 세로글씨의 현판이 걸려 있었다. 소포어머니노래방.

    노래방 소포 소리 전라도 등록일: 2013.09.12

  • 느리게, 보다 느리게 걷는 섬 증도

    해뜨기 전 아침의 물안개에 하늘과 갯벌의 색이 비슷하게 닮아 보였다. 하지만 횡으로 진하게 그어진 수평선은 분명하게 경계를 나누고 있었다. 한참동안 할아버지가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작은 썰매 배에 의지한 채로 낚싯대를 높이 든 그에게선 뭔가 묘한 것이 있었다.

    증도 전남 신안 염전 갯벌 검산 포구 등록일: 2013.08.28

  • 구럼비처럼 낮게 앉았을 때 보이는 강정 마을의 풍경들 -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포구

    제비에 대해 알아보니, 새끼 제비는 부화한지 20~24일이면 둥지를 떠난다고 한다. 그러니 위판장의 제비집도 새끼들의 첫 비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쯤이면 날개를 들썩이며 첫 비행의 단꿈을 꾸고 있을 녀석들……. 아침이 밝으면 제비들은 처음으로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제주도 강정 포구 구럼비 제비 강정 도서관 등록일: 2013.08.14

  • 잃어버린 이청준을 찾아서 - 전남 장흥 진목 마을과 사라진 포구

    이청준 선생은 나를 만난 적이 없으며, 그는 나를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를 안다. 그가 태어난 마을과 돌담길을 알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초가집을 안다. 그의 소설이 된 마을과 포구, 그가 생전에 가졌지만 두고 간 병명들과 소설들을 나는 안다. ‘안다’라는 과오는 이해의 척도 중 가장 낮은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가감 없이 그를 안다고 말하고 ..

    이청준 전남 장흥 진목 마을 포구 눈길 김병익 등록일: 2013.07.31

  • 아바이라는 큰 이름 - 강원도 속초 아바이 마을 포구

    내가 아바이 마을을 찾은 것은 7월의 어느 날이었다. 대포항으로 가기 위해선 미시령 터널을 지나야 했다. 고도가 높아 날씨가 변화무쌍 했다. 미시령고개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날을 잘못 잡아서 제대로 된 포구의 모습을 보지 못할 것 같은 우려가 들기도 했다. 하지만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펼쳐진 파란 하늘과 햇살이 부서지는 호수를 보았을 때, 탄성을 숨..

    속초 아바이 마을 청호동 청초호 등록일: 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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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나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좋을 단 하나, 사랑

임경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주인공의 일기를 홈쳐보듯 읽는 내내 휘몰아치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자기 자신을 잃어가면서도 그 마음을 멈추지 못하는, 누구나 겪었을 뜨거운 시간을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표현해낸 소설.

매혹적인 서울 근현대 건축물

10년째 전국의 건축물을 답사해온 김예슬 저자가 서울의 집, 학교, 병원, 박물관을 걸으며 도시가 겪은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살펴본다. 이 책은 도시의 풍경이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당신의 시선을 세상으로 향하게 해줄 것이다.

2024 비룡소 문학상 대상

비룡소 문학상이 4년 만의 대상 수상작과 함께 돌아왔다. 새 학교에 새 반, 새 친구들까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처음’을 맞이하고 있는 1학년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이 눈부신 작품. 다가오는 봄, 여전히 교실이 낯설고 어색한 친구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전한다.

마음까지 씻고 가는 개욕탕으로 오시개!

『마음버스』 『사자마트』 로 함께 사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김유X소복이 작가의 신작 그림책. 사람들이 곤히 잠든 밤, 힘들고 지친 개들의 휴식처 개욕탕이 문을 엽니다! 속상한 일, 화난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까지 깨끗히 씻어 내는 개욕탕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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