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미의 혼자 영화관에 갔어] 당신은 나의 당신보다 크다 - <클레오의 세계>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에 관해 인생 초입에서 겪는 시행착오는 대개 비슷하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나와의 시간으로 오롯이 지탱되는 인간일 것이란 기대에서 한번쯤은 깨어나야 한다. (2024.01.08)
등록일: 2024.01.08
[김소미의 혼자 영화관에 갔어] 침묵 속에서 반짝이는 것 - <말없는 소녀>
카메라를 향해 근접해오면서 요동치는 소녀의 실루엣은 이 영화에서 여느 때보다 밝고 찬란한 햇살속에서 반짝거린다. 그리고 저 멀리 원경에서 코오토를 쫓아오는 아버지의 무서운 걸음은 아웃 포커싱되어 심도가 얕아진 화면에 의해 느릿하고 희미한 움직임으로 점차 증발되어 버린다. (2023.06.16)
[김소미의 혼자 영화관에 갔어] 잃어버린 캠코더의 모험 - <이어지는 땅>
사랑이라는 사건의 타임라인에서 서로 다른 위치에 서 있는 여자가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만났다. (2024.01.29)
등록일: 2024.01.19
[김소미의 혼자 영화관에 갔어] 끝과 시작 - <6번 칸>
<6번 칸>은 어느새 전화조차 잘 받지 않는 연인의 이별 신고식을 애써 무시하면서 점점 멀어지기만 할 뿐인 출발지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한 여자의 여행기다. (2023.03.24)
채널예스 예스24 김소미의혼자영화관에갔어 6번칸 영화6번칸 등록일: 2023.03.24
[김소미의 혼자 영화관에 갔어] 용감한 안녕 - <로봇 드림>
<로봇 드림>은 어쩌면 관계에 대한 인간의 양분된 태도를 생물과 사물의 작동 방식으로 나누어 실험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2024.03.29)
등록일: 2024.03.29
[김소미의 혼자 영화관에 갔어] 외로운 방조자들의 우주 -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죽을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가 아니라 '스파이더맨의 서사에서는 가까운 누군가가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로 바꾸어 말함으로써, 어떤 죽음과 우리의 존재가 결코 무관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2023.07.14)
등록일: 2023.07.14
[김소미의 혼자 영화관에 갔어] 흐르는 감각 -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우리를 무섭게 하는 그 시간 속에 답이 있다. 좀처럼 영화가 되기 힘든 시간의 집합체를 영화로 옮긴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이라는 시도 자체가 실은 용기 있는 하나의 응답이다. (2023.06.30)
채널예스 예스24 김소미의혼자영화관에갔어 너의눈을들여다보면 등록일: 2023.06.30
[김소미의 혼자 영화관에 갔어] 험난한 21세기 관객의 길 - <아바타: 물의 길>
우리는 아쿠아리움의 관찰자일 때 충분히 즐겁지만, 나비족 가족의 풍경 안에 나의 자리를 찾아야 할 때 헤매고 만다. (2022.12.30)
채널예스 예스24 김소미의혼자영화관에갔어 아바타 아바타물의길 등록일: 2022.12.30
[김소미의 혼자 영화관에 갔어] 어둠 속에서만 가능한 것 - <키메라>
꾀죄죄한 크림색 린넨 정장을 입고 햇볕 속에서 꿈을 꾸는 남자는 죽은 연인 베니아미나와(일 비아넬로)와의 재회만을 기다린다. 그 밖에는 남자가 지금 어디로, 무엇을 위해 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 길이 없다. (2024.04.12)
등록일: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