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발치를 내려다 보면, 나란히 모여 있는 발가락 열 개. 호기심 많은 발가락들은 아직 잠들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그래서 계단도 되어 보고, 바다의 섬도 되어 보고, 모래사장 양동이도 되어 보고, 펭귄도 되어 봅니다. 발가락 열 개로 만들어 내는 이런 저런 이야기, 다양한 상상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요?
짐 자무시의 영화 〈패터슨〉이 오마주한 시집.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국내 첫 완역 출간되었다. 미국 20세기 현대문학에 큰 획을 그은 비트 세대 문학 선구자,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 번역되었다. 도시 패터슨의 역사를 토대로 한, 폭포를 닮은 대서사시.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박연준 시인의 신작 시집. 돌멩이, 새 등 작은 존재를 오래 바라보고, 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시선으로 가득하다. 시인의 불협화음에 맞춰 시를 소리 내어 따라 읽어보자. 죽음과 생,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우리를 기다린 또 하나의 시가 탄생하고 있을 테니.